[Dispatch=구민지기자] "이런 공연, 정말 오랜만이에요!" (객석)
관객들이 "오랜만이다"를 외쳤다. 중의적 의미였다. 오랜만에 만난 반가움. 더불어, 이렇게 열정적인 공연이 드물다는 찬사의 표현이었다.
실제로 김준수는, 스스로 GOAT(Greatest Of All Time)임을 증명했다. 어떤 안무도 놓치지 않았고, 어떤 고음도 흘리지 않았다. 무대에 서 있는 1분 1초, 진심을 다했다.
대중이 그리워하던 2세대 특유의 감성도 선보였다. 김준수는 여전히 온몸으로 노래하는 가수였다. 팬들이 좋아하는 건 다 해줬고, 으컁컁 웃음까지 변함 없었다.
"아이돌 사이에서 콘서트라… 사실 걱정도 컸습니다. 하지만, 여러분들이 우려를 말끔히 씻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준수)
그는 지난 2일 정규 5집 '그래비티'(GRAVITY)를 발매했다.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KSPO DOME에서 6번째 아시아투어 '그래비티 인 서울'을 연다.
'디스패치'가 이튿날 공연을 함께했다. 김준수는 10년 만의 앨범인 만큼, 팬을 향한 진심이 남달랐다. 셀 수 없을 정도로 90도 폴더 인사를 거듭하며 감사를 전했다.

◆ "변함없는 가수"
시작부터 격이 달랐다. 신곡 '비츠 노킨' 전주가 흐르자 팬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 일제히 기립했다. 김준수는 리프트를 타고 등장, 공중에서 라이브로 압도했다.
관객들은 신곡 응원법까지 꽉 채웠다. 준수는 "언제 그렇게 연습한거냐"며 "다 같이 목청껏 불러주니 힘이 더 났다. 오늘 공연 불 싸지르도록 하겠다"고 소리쳤다.
"마지막까지, 제가 젖 먹던 힘까지 끌어올려서 할 테니까, 여러분도 즐길 준비되셨죠?" (김준수)
팬들이 "네!"하고 함성을 지르자, 김준수는 "문제없을 거 같다"며 웃었다. '하나', '핏 어 팻'으로 화답했다. 김준수에게 대충은 없었다. 댄서들보다 힘을 실어 춤을 췄다.
핸드마이크를 쥐고 가성, 진성을 자유자재로 오갔다. 음원과 구분이 가지 않는 실력을 자랑했다. 지친 기색, 목소리 떨림도 없이 무대를 횡단했다. 팬들과 눈을 맞췄다.
"더 신나게 가봅시다. 모두 뛰어!"
김준수는 내내 돌출 무대 끝까지 달렸다. 안무를 몰아치다가도, 목소리로 차력쇼를 펼쳤다. 팬들의 함성이 멈출 시간을 주지 않았다. 오프닝부터 열기가 가득했다.

◆ "시간 여행"
김준수는 나무 앞 벤치에 앉아, 신곡 '기억의 숲'을 감미롭게 노래했다. 데뷔 시절과 차이 없는 방부제 음색을 자랑했다. 마치 시계를 2003년으로 돌린 듯했다.
관객들은 응원봉을 좌우로 흔들며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김준수는 팬들을 찬찬히 눈에 담으며 '나의 밤'을 열창했다. 온몸을 떨 정도로 진심을 담아 노래했다.
"사실 그동안 뮤지컬을 꾸준히 해왔잖아요. 10년 만에 (가수로) 정규앨범을 발매하면서 걱정도 많았어요. 너무 오래 걸려서 죄송스럽기도 했죠."
그는 "걱정과 우려, 고민의 연속이었다"면서도 "가장 고려했던 것은 역시 팬들이었다. 오랜만이라 부끄럽지 않은 앨범을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2세대와 5세대 사이에서 고민도 했다. "제가 좋아하던 음악과 지금 유행하는 음악이 동떨어져 있었다. 여러 시도를 했고, 아이디어를 더해가며 만들었다"고 알렸다.
"많이 사랑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꼭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감사하게도 초동 커리어 하이를 찍었습니다. 여러분들이 걱정과 우려를 말끔히 씻어주셨어요."
뮤비 1,000만 조회 수 공약도 내걸었다. 팬들은 "앵콜 콘서트", "팬미팅", "6집 발매" 등을 외쳤다. 김준수는 크게 웃으며 주저앉았다. 최대한 해보겠다고 약속했다.

◆ "23년 동안 함께"
김준수는 '슬로울리', '그대 이별은 어떤가요'를 불렀다. 한 손을 가슴에 올리고 고음을 몰아쳤다. 그의 모습에 객석도 숨을 죽였다. 응원봉도 멈춘 채 여운을 이어갔다.
신곡 '오마주' 무대도 펼쳤다. 스탠딩 마이크를 잡고서도 가만히 서서 노래하지 않았다. 댄스를 꽉꽉 채웠다. 짱짱한 고음은 물론, 김준수 표 골반춤에 환호성이 터졌다.
"이 곡은 녹음할 때도, 무대 위에서 부르는 걸 상상했는데요. 현실로 이뤄져 감회가 새롭습니다. 여러분과 함께하니 더할 나위 없이 즐거워요."
김준수 공연의 하이라이트(?)도 이어졌다. 연령대 조사를 진행했다. 김준수와 같은 30대가 가장 많았다. "같이 커 온 것 같다. 추억의 일기장 같은 느낌"이라고 웃었다.
데뷔 시절부터 23년 동안 꾸준히 옆을 지켜온 팬들도 많았다. 김준수는 마이크를 객석으로 넘겼다. 팬들과 깊은 대화를 나눴다. 중국, 일본 등 관객 국적도 다양했다.
한 남성 팬은 "2003년부터 팬이다. 정말 제 연예인이다. 제 10대, 20대, 30대를 함께해 주셔서 감사하다. 형의 노래로 같이 웃고 울면서 자랐다. 앞으로도 좋은 음악 많이 들려주셨으면 좋겠다"고 인사했다.
김준수는 신인처럼 빼지 않고 팬들의 요청에 응했다. "보여줘" 소리치면 곧장 했다. 천사 시아까지 선보였다. 객석에 90도로 연신 인사하고, 팬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 "show me what you got"
'스물 한 번째 계절에 널 기다릴 테니까', '리치', '레드 다이아몬드'를 불렀다. 목에 핏대를 세우고 뿜어내는 고음역대는 전율을 선사했다. 귀호강 무대의 연속이었다.
팬들의 마음에 보답하고자, 김준수는 더 뛰었다. 2009년 김준수 자작곡 '시아틱'을 선곡하자 비명이 터졌다. 변함없는 비주얼로 무대를 질주했다. 그 시절을 재현했다.
"더 신나게 가봅시다!"
'락 더 월드'는 김준수 혼자서 무대를 압도했다. 고난도 안무에 고음까지 얹었다. "점프! 소리 질러!"라고 외쳤다. 환복한 옷이 다 젖을 정도로, 돌출무대를 계속 달렸다.
김준수는 팬들의 부름에, 앵콜을 이어갔다. 강렬한 레드 컬러 의상을 입고 타이틀곡 '그래비티'를 불렀다. 온몸이 부숴지도록 춤췄다. 팬들은 떼창 응원으로 꽉 채웠다.
"사실 나이가 있다 보니, 난도가 낮은 안무를 할 줄 알았거든요. 좋은 것만 골랐는데 저도 모르게 힘든 안무만 채택했더라고요. 처음부터 쉬지 않고 몰아치게 됐네요(웃음)."
그는 귀여운 곡 '사쿠란보'를 선곡했다. 2층 객석으로 뛰어 올라갔다. 팬들과 일일이 하이파이브를 하고, 그 사이에서 노래했다. '인크레더블'도 팬들과 다 함께 춤췄다.

공연이 끝난 후에도 그의 무대는 멈추지 않았다. 무대 끝과 끝을 전속력으로 질주했다. 팬들에게 몇 번이고 90도로 인사했다. 숨을 헐떡이면서도 얼굴엔 행복한 미소가 가득했다.

"콘서트를 개최할 때마다 '지금도 정말 진심으로 보러 와줄까?' 걱정을 합니다. (방송 등) 활동도 적고, 설 수 있는 무대가 없다 보니 나를 잊어버릴 분들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이번에도 그랬습니다. 아이돌이 하는 공연장에서 '내가 하는 게 될까?' 싶었어요. 팬분들이 말끔히 우려를 날려주셨습니다. 이번 공연, 여러분의 귀한 시간과 발걸음을 헛되이 보내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습니다."

"10년 전으로 돌아가, '10년 후(지금) 무대에서 노래하는 건 가당치도 않다고 생각했어요. 제대하면 끝날 거란 생각까지 했죠. 절대 안 될 거라고요. 그럼에도 변함없이 공연을 보러 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말이 너무 뻔한 것 같아서 다른 말을 찾아봐도, 없더라고요. 제 공연을 보러 와주시고, 매번 뮤지컬마다 응원해 주신 분들. 진부하지만 감사하다고 꼭 말하고 싶었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사진=이승훈기자, 팜트리아일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