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김소정기자]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사기적 부정 거래 의혹 관련, 경찰에 출석했다. 그가 수사기관에서 조사를 받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방 의장은 15일 오전 9시 54분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에 도착했다. 정장 차림에 그는 두 손을 모은 채 포토라인에 섰다. "제 일로 심려 끼쳐드려 송구하다.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한 뒤, 이동했다.
취재진의 추가 질문엔 묵묵부답이었다. "상장 계획 없다고 말한 게 맞느냐", "이익을 목적으로 계획한 게 맞느냐", "사모펀도와 공모한 것인지" 등엔 답하지 않았다.
방 의장은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지난 2019년 방 의장이 기존 투자자들에게 기업공개(IPO) 계획이 없다고 속인 뒤, 본인과 관계가 있는 사모펀드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에 지분을 팔도록 했다고 보고 있다.
방 의장은 사모펀드와 지분 매각 차익의 30%를 넘겨받는 계약을 맺었다. 사모펀드는 상장 직후 하이브 주식을 대거 팔아치웠다. 방 의장은 계약에 따라 약 1,900억 원의 이익금을 정산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해 첩보를 입수해 수사해 착수했다. 지난 6월엔 한국거래소를, 지난 7월 말엔 하이브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최근 압수물 분석도 마쳤다. 방 의장은 지난달 11일 귀국해 국내에 머무르고 있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도 방 의장을 부정거래 혐의로 고발한 상태다. 현재 검찰은 이 사건을 금융감독원 특별사법경찰관(특사경)에 내려보내, 수사를 지휘하고 있다.
<사진=정영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