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정태윤기자] 배우 이종석 팬미팅, MC 하지영이 물었다.
"2014년 첫 팬미팅 때부터 오신 분 계실까요?"
위드(팬덤명)가 답했다.
"2011년이 처음이에요!"
지난 2011년, 신인 시절 진행한 소극장 팬미팅. 검색해도 정보가 나오지 않을 정도로 작은 모임이었다. 그럼에도 그 시절부터 함께한 팬들이 가득했다.
팬들만 그의 모든 순간을 기억한 게 아니었다. 이종석도 마찬가지였다. 랜덤으로 사연을 뽑아 읽어도, 그 팬이 누구인지 알아볼 정도였다. 감동해 눈물을 흘리는 팬들도 있었다.
이종식이 지난 14일 블루스퀘어 솔 트래블 홀에서 2025 팬미팅 '위드: 저스트 라이크 디스'(With : Just Like This' in SEOUL)를 열었다. '디스패치'가 이종석과 위드의 끈끈한 사랑을 확인했다.
오프닝부터 춤으로 포문을 열었다. 투어스의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스쿨룩을 입고 청량한 에너지를 뿜어냈다.
이종석은 "틈틈이 정말 열심히 연습했다. 아이돌 저리가라 할 정도로 했다. 리얼설에서도 6번을 췄다. 안 틀려서 다행"이라며 웃었다.
이번 팬미팅부터 공식 응원봉도 생겼다. 그는 "팬들이 원하셔서 만들었다. 지난해 전시회에서 만든 캐릭터를 넣었다. 응원봉이 있으면 흔들 일이 있어야 할 것 같아서 춤을 시작하게 됐다"고 전했다.
토크 코너에선 요즘 일상과 생활을 공유했다. 최근에 빠진 것, 새로운 버킷리스트, 사소한 TMI, 차기작 '재혼황후' 소식 등을 나누며 소통했다.
이날은 이종석의 생일이기도 했다. 그는 "대부분 9월에 여러분을 만났다. 그래서 이쯤 되면, 생일보다 팬들 만날 때가 됐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고 털어놨다.
팬들의 사연을 받아 해답을 전하는 코너에선 더 딥한 대화를 나눴다. 입덕 사연부터 고민 사연까지 다양하게 나눴다. "이종석을 취미로 삼아도 되냐"는 질문에 "저를 취미로 두실 수 있도록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약속했다.
한 팬은 "나이는 들어가는데 이룬 것 없는 것 같다. 의욕이 없다"는 진지한 고민 상담도 했다. 이종석은 그 팬이 누군지 단번에 알아보며 깊은 공감과 위로를 전했다.
1부 마지막은 노래로 마무리했다. 이종석은 조정석의 '아로하'를 선곡했다. 이종석은 "가사가 여러분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라며 진심을 다해 열창했다.
2부는 에스파의 '위플래쉬'로 열기를 끌어올렸다. 이종석은 셔츠에 긱시크 안경까지 착용하고 댄스를 선보였다. 전작 '서초동'의 안주형 변호사를 떠올리게 했다. 2절에선 객석에 뛰어들어 팬들과 인사를 나눴다.
안주형으로 변신한 만큼, '서초동'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를 이어갔다. 이종석은 안주형에 대해 "타성에 젖은 고단한 직장인이다. 그러나 연차만큼 일에선 능률 좋은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연기 포인트는 덜어내기였다. 그는 "카메라 바스트가 잡혀 있을 때 뭘 안 하고 참는 게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최대한 표정도 안 쓰고 절제하려 했다"고 털어놨다.
캐릭터 외면을 완성하기 위해 직접 소품도 구매했다. 홍대, 압구정 등 안경점이 보일 때마다 들어갔다. 안경을 직접 써보고 안주형에 맞는 안경을 구매했다.
이종석은 "저만 아는 디테일인데, 날을 세워야 하는 신에서는 반테로 스타일로 무게를 줬다. 평상시에는 일상적인 라이트한 안경을 착용했다"고 전했다.
이날 팬미팅의 드레스 컬러는 오렌지였다. 위드는 모자, 옷, 가방, 스마트워치 줄 등 다양한 오렌지 아이템으로 객석을 가득 채웠다. 그중 베스트 드레서를 꼽기도 했다.
팬들과 함께 몸으로 하는 게임 타임에선 분위기가 고조됐다. 공연 말미에는 생일 이벤트도 진행됐다. 이종석은 팬들과 단체 사진으로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겼다.
공연은 막바지에 달했지만, 팬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종석은 결심한 듯 "댄서들 퇴근했냐"고 물으며 앵콜 공연을 준비했다. 이미 사복으로 갈아입은 댄서들과 함께 '위플래시'를 한 번 더 선보였다.
마지막곡은 '너드커넥션'의 '좋은 밤 좋은 꿈'이었다. 이종석은 "우리가 1년에 한 번은 얼굴을 보고 있다. 제가 여러분의 취미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활동하겠다. 매년 9월 저를 보러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한편 이종석은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도쿄, 오사카, 타이베이, 마닐라, 방콕, 홍콩 등 7개 도시에서 팬미팅을 이어간다.
<사진제공=에이스팩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