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김수지기자] 지난달 16일, 중국 영화제 레드카펫. 배우 송혜교의 등장에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쏠렸다. 하지만 이날 눈길을 끈 건 송혜교의 몸매도, 드레스도 아니었다. 싹뚝 자른 머리, 바로 송혜교의 '단발'이었다.
최근 미녀 스타들의 단발 헤어가 눈에 띈다. 무더운 여름, 오랫동안 길러 온 긴 생머리를 과감히 자르고 활동에 나선 것. 극중 캐릭터를 위해, 때론 분위기 반전을 위해 단발을 선택했다. 여성 팬들의 마음에도 단발 충동(?)이 일고 있다.
헤어샵 '라륀느'의 유미선 헤어 디자이너는 "스타의 단발머리를 따라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며 "단발 머리는 어려 보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송혜교처럼 머리 끝에 C컬펌을 하면 발랄하면서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낼 수 있다"고 전했다.
송혜교, 한효주 등 미녀 스타들의 단발 머리 스타일을 살펴봤다.
▶ 송혜교…"인형 미모 업그레이드"
송혜교가 단발로 돌아왔다. 짧은 단발은 지난 2008년 '그들이 사는 세상' 이후 5년 만이다. 그는 오우삼 감독과 함께 하는 영화 '생사련'에서 보여줄 새 이미지를 위해 긴 머리를 잘랐다.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속 오영의 모습은 더이상 없다.
송혜교가 시도한 머리는 보브 단발이다. 머리 끝 부분을 C컬로 말아 연출해 세련된 느낌을 줬다. 여기에 브라운 컬러로 여성미를 부각시켰다. 긴 머리 시절보다 한층 더 어려보였다. 현재 송혜교의 헤어는 수많은 여성들에게 단발충동을 자극시키고 있다.
▶ 신민아…"시크의 끝판왕"
신민아는 헤어 스타일 변신을 가장 즐기는 스타 중 한 명이다. 지난 2월 영화 '라스트 스탠드' 시사회에서는 긴 머리를 선보였다. 무심하게 풀어내린 스타일. 하지만 불과 3개월 만인 5월 '고령화가족' VIP 시사회에서 단발 스타일로 참석해 시선을 끌었다.
최근 선보인 단발 헤어는 시크 컷이다. 전국 헤어샵에서는 '신민아 컷'으로 불리고 있다. 앞머리 없이 스트레이트로 내려오는 것이 특징. 또 머리 끝 부분에 살짝 물결 웨이브를 줘 도도한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차도녀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데 제 격이었다.
▶ 한효주…"캐릭터 위해 잘랐어요"
한효주는 긴 머리를 고집하는 스타 중 한명이었다. 영화 '광해', '반창꼬'에서 모두 긴 생머리를 고집했다. 그랬던 한효주가 지난해 10월 머리를 잘랐다. 지난 3일 개봉한 영화 '감시자들' 속 신입 여경을 연기하기 위해서다.
한효주는 바디펌을 이용한 단발 헤어를 선보였다. 앞머리는 단정하게 옆으로 내리고 끝 부분을 양 옆으로 뻗치게 하는 스타일이다. 다소 부스스해보이는 것이 특징. '감시자들' 속 하윤주의 당돌한 캐릭터와 100% 어울리는 단발이었다.
▶ '씨스타' 소유…"다이어트 덕분"
걸그룹도 단발 머리 열풍에 동참했다. '씨스타' 소유가 먼저 발빠르게 단발 스타일을 선보였다. 사실 그간 소유는 긴 머리를 고집해왔다. 통통한 볼 살을 가리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다이어트 성공 하자 단발 스타일로 머리를 과감하게 잘라냈다.
소유의 단발 머리는 스트레이트 스타일이다. 끝 부분에 숱을 쳐서 비대칭으로 내린 것이 특징이다. 또 한 쪽 머리 시작 부분에 살짝 웨이브를 말았다. 턱선이 더 갸름해보였다. 진한 스모키 메이크업과도 완벽하게 어울렸고, 물오른 섹시미가 느껴졌다.
▶ '걸스데이' 혜리…"더이상 소녀가 아니에요"
'걸스데이' 혜리도 단발 머리 대열에 합류했다. 최근 20년간 길러온 머리를 잘랐다. 생애 첫 단발 머리다. 신곡 '여자 대통령'을 통해 새로운 이미지를 선보이기 위해 잘랐다. 노래 속 여성의 강인함을 머리로 보여준 셈이다.
혜리는 보브 단발을 선보였다. 앞머리가 없는 깔끔한 단발 스타일이다. 윗 머리는 차분하게 붙이고, 끝 부분을 앞으로 뻗치게 하는 연출법으로 도도한 이미지를 완성했다. 단발 머리 덕분에 혜리의 "난 너의 모든걸 다 갖고 말겠어"라는 구절이 강렬하게 다가왔다.
<사진=이승훈·이호준·송효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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