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김수지기자] 이 남자, 분명 박지성이 맞습니다.
수트를 입어도, 구두를 신어도, 분명한 건 박지성입니다.
그 옆에 서있는 핫팬츠의 여자는 누구일까요? 얼굴은 팔에 가려 안보입니다. 하지만 늘씬한 다리와 개미허리, 그리고 짧은 머리가 예사롭지는 않습니다. 무슨 기분 좋은 일이 있나봅니다. 두 팔을 뻗어 환호성까지 내지르네요.
그녀의 얼굴을 공개하겠습니다.
바로….
'캡틴박'의 의외의 절친, 의외의 인맥, 의외의 누나, 김선아입니다. 박지성은 트렁크에서 축구공 2개를 꺼냈습니다. 그리고 조심스레 김선아의 품에 안기더군요.
"누나, 이거 비싼거에요!"
김선아의 반응이 궁금하시죠? 박지성의 선물에 김선아는 어떻게 화답했을까요. 지갑에서 3만 6,000원을 꺼내 축구공 값을 계산했을까요. 연예계에서, 성격만은 '남자'로 유명한 김선아를 떠올리면 답이 나옵니다.
김선아는 곧바로 손을 내밀어 박지성과 '사나이 악수'를 했습니다. 사나이 악수, 김선아의 털털함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죠? 그리고, 박지성과의 우정도 확인할 수 있는 장면입니다. 그렇게 둘은 남자다운 작별 세리머니를 하고 헤어졌습니다.
박지성과 김선아가 단 둘이 만났냐고요? 잠시 시간을 30일 저녁 8시로 돌리겠습니다.
논현동에 위치한 다이닝바 '코담'입니다.
이날 저녁 반가운 얼굴이 창가에 앉아 식사를 하더군요. 바로 박지성이었습니다. 그 옆에는 축구선수 정경호가 있더군요. 박지성과 정경호는 축구 동기로 남다른 친분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정경호의 결혼식 때, 박지성이 들러리까지 섰으니까요.
물론 남자 둘만 밥을 먹고 술을 마신건 아닙니다. 반대편에는 김선아가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최근 박지성이 김선아의 새 드라마를 응원했습니다. 의외의 인맥이 공개돼 화제가 됐었죠. 둘은 5살의 나이 차이에도 불구, 친구처럼 스스럼없이 지내는 막역한 사이입니다. 특히 박지성이 한국에 오면 꼭 김선아를 만나 우정을 다진다는군요.
박지성과 정경호, 김선아는 그렇게 오랜만에 뭉쳤습니다. 맛있는 한식을 안주 삼아 와인잔을 부딪히고 있었습니다. 물론 와인은 그냥, 반주 정도였습니다. 술잔을 기울이는 횟수보다 수다를 떠는 횟수가 훨씬 많더군요.
창밖을 내다보기도 했습니다.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을 신기한듯 쳐다봅니다. 그라운드에서는 제일 바쁜 그가, 서울에서는 가장 느긋했습니다. 그 누구보다 여유로운 저녁을 즐겼죠. 천천히, 저녁을, 여유있게, 와인을, 먹고, 음미했습니다.
절친이 모였는데 인증샷은 필수였습니다. 셋은 이날의 추억을 사진으로 남겼습니다.
"둘이서~"
"셋이서~"
다양한 기념사진을 남기더군요. '브이'도 하고, '미소'도 날리고. 물론 박지성은 카메라 앞이 어색한 모양입니다. 골을 넣었을 때의 그 환한 얼굴은 안나옵니다. 시즌 마지막 경기, 맨씨티가 역전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그 얼떨떨한 표정입니다.
그렇게 셋은 즐거운 저녁을 마치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시간을 보니 9시 30분이더군요. 그러고 보니 이날은 김선아의 새 드라마 '아이두 아이두'(MBC-TV)가 시작하는 날입니다. 떨리는 첫 방이죠. 아마도 '본방사수'를 위해 자리를 일찍 끝냈나 봅니다.
하지만, 밖에는 이미 '캡틴박'의 왕림 소식을 들은 팬들로 가득했습니다.
프리미어급 팬서비스를 선보이더군요. 박지성과 김선아, 정경호는 쏟아지는 팬들의 인증샷 요구를 흔쾌히 받아들였습니다. 서울의 강남, 그것도 번잡한 논현동 대로는 기념사진의 무대로 변신했습니다. 믿을 수 없는 진풍경이었죠.
팬들과의 기념촬영이 끝나자, 역습이 시작됐습니다. 한 팬을 붙잡고, 셋의 기념사진을 찍어달라고 말하더군요. 그렇게 3명은 이날의 회동을 또 한 번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알고보니, 박지성은 김선아에게도 스타더군요.
"지성아, 개인소장할게"
박지성과 김선아, 정경호는 각자의 자리에서 프로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국민선수 박지성은 설명할 필요가 없겠죠. '국가대표' 출신 정경호는 지난 2011년 대전 FC로 이적해 여전히 활약중입니다. 김선아는 신작 드라마를 통해 '로코퀸'의 부활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장르를 초월한 세 사람의 우정, 앞으로도 지속되길 응원하겠습니다.
"右지성 左경호, 그리고 든든한 큰형님~"
<사진=김용덕·이승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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