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 | 부산=서보현기자] 일본 배우 오다기리 조가 영화 '마이웨이' 출연을 결정한 이유를 밝혔다.
오다기리 조는 9일 오후 7시 30분 부산 해운대 비프빌리지 야외무대에서 열린 '마이웨이' 오픈토크 '강제규, 장동건, 오다기리 조, 세 남자에게 듣다'에서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극 중 캐릭터가 마음에 와닿았다"며 "마음 속에 울림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밝혔다.
극중 오다기리 조는 타츠오 역을 맡았다. 장동건과는 마라톤 선수 시절부터 2차 세계대전이 벌어지기까지 라이벌 관계다. 영화는 두 사람의 팽팽한 감정신이 주로 보여질 예정이. 장동건을 중심으로 오다기리 조와의 대결을 그리고, 두 사람이 화해하고 이해하는 과정을 그리는 식이다.
스토리가 장동건에 맞춰진 만큼 오다기리 조는 영화에서 한 발 물러난 것이 사실. 그러나 오다기리 조에게 비중과 스포트라이트가 적다는 점은 아무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되려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였다.
그는 "영화의 주연은 자유롭지 않다. 반면 그 주변에 있는 배우들은 자유롭게 표현 할 수 있다"며 "이번 영화는 장동건이 주인공이기 때문에 편안하게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 점이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부담없이 출연을 결정하고 연기한 덕에 영화 촬영 분위기를 100% 즐길 수 있었다. 강제규 감독과 장동건 뿐 아니라 촬영 스태프와도 허물없이 지냈다는 것. 일본 영화 촬영 현장에서는 없었던 일이었다.
오다기리 조는 "한국의 영화 촬영 현장이 부럽다. 촬영하면서 사람들과 많이 친해질 수 있어 좋다"며 "일본에서는 스태프와 함께 술마시러 가는 일이 많지 않은데 이번에는 촬영 기간도 길어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고 전했다.
한편 '마이웨이'는 제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국경을 뛰어넘은 우정을 그린 한중일 합작 영화다. 강제규 감독이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이후 7년 만에 메가폰을 잡았고 장동건, 오다기리 조, 판빙빙 등 각국을 대표하는 배우가 총출동했다. 한국에서는 오는 12월, 일본과 중국, 미국 등에서는 다음 해 1월경 개봉할 예정이다.
<사진=이호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