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김지호기자] 데뷔 3년 차, 아직 갈 길이 멀다. 해외 각국에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고, 국내 컴백도 앞두고 있다. 이제, 그 속도를 높여야 할 때다.
갈 길이 멀다는 건, 거꾸로 말하면 이룰 것도 많다는 뜻이다. '앰퍼샌드원'의 막내, 스무 살 김승모는 더 높은 도약을 꿈꾼다.
"안녕하세요. 앰퍼샌드원에서 노래하는 김승모입니다. 아직 제 끼의 30%도 보여드리지 못했어요. 남은 70%를 보여드리겠습니다."
'디스패치'가 최근 김승모를 만났다. 181cm의 훤칠한 키, 시크한 첫인상. 그러나 대화를 나눌수록 섬세한 내면이 드러났다.
첫인상과는 다른 반전 매력, 그리고 아직 보여주지 못한 가능성들. 김승모는 앞으로 자신의 이름 앞에 다채로운 수식어를 채워나갈 예정이다.
◆ "김승모를 아세요?"
디스패치(이하 D) : 아직 김승모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직접 자기소개를 한다면? 세 단어로 압축해볼까요.
"외모, 유머, 보호. 저는 제 스스로가 재밌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분께도 친근하게 다가서는 매력을 갖고 있습니다. 제가 아끼고 좋아하는 사람들을 잘 지키는 편이고, 그걸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D : 처음엔 다가서기 힘든 인상이에요. 어쩐지 차가운 느낌? 처음 만난 사람들이 생각하는 김승모와, 실제 김승모가 다른가요.
"많이 다릅니다. 멤버들도 제 첫인상에 대해 '어둡고 조용한 아이', '친해지기 어려운 아이' 라고 이야기 했었죠. 막상 친해지면, 예의바르고 장난도 잘 치고 편하다는 말을 들어요. 그래서 스스로 첫인상과 많이 다른 사람이라고 느끼게 됐습니다."
D : 자기 소개 시 '유머'를 언급했는데, 잘 웃기나요?
"아이돌 문화도 모르던 어린 시절, 막연하게 '예능에 나가고 싶다'는 꿈을 꿨습니다. '무한도전', '런닝맨', '아는 형님'…. 지금도 제 가장 큰 매력이 유머인데요. 제 장점은 타이밍을 잘 아는 겁니다. 웃긴 말을 계속 던지는 게 아니라, 타이밍을 보고 한 마디씩 재밌게 해주는 거예요."
D : 아직 팬들도 모르는 김승모의 모습이 있을까요?
"팬 분들께는 다정한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려 노력해요. 하지만 사실 평소의 저는 조용하고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한답니다. 사람을 웃겨주는 데 흥미를 느끼지만, 혼자 있는 '김승모'는 쉬고 싶어하죠."
◆ "그래서, 김승모는 뭘 잘해요?"
D :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장기가 있다면?
"뱉은 말을 꼭 지키기. 예를 들어, 활동 준비하며 정한 몸무게가 있다면 꼭 지킵니다. 참고로 못 지킬 말을 안 뱉는 것도 중요합니다. (웃음)"
D : 앰퍼샌드원 안에서 "이건 내가 1등이다" 하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암기력! 한번 빠지면 푹 빠지거든요. 안무가 나오면 바로 외웁니다. 축구도 진짜 좋아하거든요. 축구선수, 나라, 이런 것들도 보는 즉시 외웁니다!"
D : 아이돌에게 필요한 능력이 여러 개 있잖아요. 노래, 춤, 표정, 무대 장악력…. 그 중에서 고르자면?
"저는 무대 할 때, 팬 분들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흐름을 잘 읽습니다. 무대 중간에 멘트와 소통 시간이 있는데, 그럴 때 흐름을 잡아주고 원활하게 흘러가는 걸 돕는 역할이 자신있습니다."
D : 순발력도 뛰어난 편인가요?
"무대 도중 한 멤버가 마이크 팩을 떨어뜨린 적이 있습니다. 제가 춤을 추며 자연스럽게 주워 건네준 적이 있어요. 위버스 콘 무대도 기억나는데, 나캠든 형의 멘트 차례에 음향 문제가 생겨 백스테이지를 가게 됐어요. 그 때 제가 캠든 형 대신 말을 이어간 적이 있습니다."
D : 반대로 지금 잘 하고 싶은 건?
"아이돌 중에 노래 잘 하는 사람들을 뽑았을 때, 꼭 이름이 언급될 수 있을 정도의 노래 실력을 얻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래서 항상 노래 연습할 때 부족한 부분이 어떤 건지 체크합니다. 보컬 트레이닝도 열심히 받고요."
D : 그렇다면, 데뷔 초와 비교해 보컬이 얼마나 성장했을까요?
"데뷔 때는 보컬에 자신이 없는 편이었어요. 하나 하나 익숙해지니까 빠르게 실력이 성장할 수 있었죠. 예를 들어, 제가 음역대는 높지만 저음과 고음을 편히 오가는 표현력은 부족했던 것 같아요. 많은 무대와 경험을 거치며 그 능력이 늘었어요. 바이브레이션이나 꺾기 같은, 노래를 더 재밌게 만들어주는 요소들도 많이 연습했습니다."
D : 나를 성장하게 만들어주는 건?
"저희 팀의 시윤이 형을 보며 많이 배웁니다. 기술력은 브라이언 형에게 배우고요. 제 직캠도 많이 찾아봐요. 비주얼을 보고, 라이브를 체크하죠. 그 다음 춤을 봅니다."
D : 김승모를 처음 보는 사람에게 직캠 하나만 보여줄 수 있다면요.
"갓(GOD) 활동 때, '엠피디' 직캠이요. 지난 4월 9일 '엠카운트다운' 영상입니다. 비주얼, 라이브, 춤이라는 그 3가지가 다 맞아 떨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도 꼭 봐주세요."
D : 지금 가장 듣고 싶은 칭찬은?
"얘 뭔가 있다, 라는 것. 저만의 고유한 매력이 어필됐을 때 기분이 좋아요. 저한테만 느끼실 수 있는 마음이니까. 저를 꼭 기억해주실 거라는 믿음이 생깁니다."
◆ "다 잘 하고 싶은 스무 살"
D : 원래 욕심이 많은 편인가요.
"최근 들어, 욕심이 더 많아지고 하고 싶은 것도 늘어났어요. 악기를 배우고 싶어요. 제가 작사 작곡도 연습하고 있어서요. 악기를 많이 다룰수록 더 다양하고 멋진 음악이 나올 것 같아요. 피아노, 기타, 드럼‥."
D : 작곡을 하면 김승모의 어떤 취향이 많이 반영되나요.
"아무래도 K팝 아이돌이다보니까 비트감이 있고 신나는 음악 위주로 만들게 됩니다. 그런데, 저만의 곡을 만들 때는 되게 차분해져요. 밤 늦게, 아주 편하게 들을 수 있는 곡들을 만들어요. 작곡을 할 때는 '나'라는 사람이 나오는 것 같아요."
D : 연습하다 마음대로 안 되면 어떻게 해요?
"진짜 될 때까지 해보자는 마음으로 끝까지 하죠. 안 되면 잠깐 내려놓는 것도 필요하지만, 미루는 걸 정말 안 좋아해요. 내일의 나를 위해, 미래를 보며, '내일의 승모는 분명 귀찮아할거야. 그러니까 오늘의 승모는 일을 끝내면 좋겠어' 라고 마인드 컨트롤하죠."
D : 생각처럼 안 돼서 속상했던 경험은?
"아무래도 음악 작업이 가장 많죠. 춤은 반복이고 몸이 기억하는 것이라 연습하면 됩니다. 하지만 작곡은 처음부터 하나를 만들어내야 하는 거니까요. 원하는 걸 꺼내기 위해 애쓰곤 하죠. 작곡의 경우, 잘 안 풀리면 쉬어요. 그러다보면 또 다른 생각이 떠오르며 수월하게 풀립니다."
D : 작곡도 하다 보면 실력이 업그레이드되나요?
"당연하죠. 곡 안에서 표현하는 기술이 늘고, 작업 속도도 빨라집니다. 확실히, 노래를 많이 들을수록 다양하게도 쓸 수 있어요."
D : 곡을 만드는 김승모는 어디에서 영향을 받나요?
"해외 아티스트 Keshi 님. 그 분의 노래를 너무 좋아해서 많이 들어요. 저도 이런 노래를 만들어보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노트북도 사고, 프로그램도 샀죠. '소프트 스팟', '엔젤' 같은 곡들을 추천합니다."
D : 뭘 하든, '싫음'을 이기는 방법이 필요하잖아요. 승모만의 팁은?
"자기합리화요. 스스로를 납득시켜요. 메이크업 받는 시간이 견디기 힘들다면, '이걸 해야 팬 분들께 예쁘게 보여지는 것'이라고 저 자신에게 이야기하죠. 또 저는 운동을 미루지 않아요. 안무 레슨이 새벽 6시에 끝나도 헬스장에 들렀다가 숙소에 갑니다."
D : 다른 아이돌의 무대에서도 배우나요.
"물론이죠. 최근 유럽 투어를 다녀왔는데, 마침 빅뱅 선배님들이 콘서트를 유럽에서 하시더라고요. 감사하게도 표를 구할 수 있게 되어 다녀왔습니다. 많이 배웠죠. 무대 매너, 무대에 임하시는 태도, 무대의 흐름 등이요."
◆ "2006년생, 김승모는 자란다"
D : 2006년생인데 벌써 데뷔 4년차예요. 스스로 판단하기에, 어른이 된 것 같나요.
"제가 18세에 데뷔했는데, 그 때 제가 어른이라 생각했어요. 스무 살이 되고 보니 어른이 아니더라고요. 지금의 저는 제가 어른 같지만, 나중에 다시 보면 '아직 애'라고 하지 않을까요? 그러니까, 애 입니다.(웃음)"
D : 데뷔 당시를 떠올려볼까요?
"데뷔 초 정말 잘했다고 생각하는 건, 애교입니다. 팀에서 10대이자 막내를 맡았다보니 애교가 어울렸던 것 같아요. 하지 말았어야 하는 것이라면, '너무 많은 말'? 그 때 의욕이 앞서 어떤 말이 괜찮고, 어떤 말이 안 괜찮은지 잘 몰랐던 것 같아요."
D : 데뷔해 보니 상상했던 아이돌의 삶과 가장 달랐던 게 있다면.
"한 무대를 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고, 그 사이 준비할 게 많다는 것. 무대를 한다는 게 정말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체감했습니다."
D : 어떨 때 '나는 무대가 정말 좋은 사람이구나' 하고 느끼나요.
"투어를 하면, 한국 팬 뿐만 아니라 많은 나라에 계시는 팬 분들을 만나게 됩니다. 지역마다 분위기가 다르고, 무대의 재미를 느낍니다. 언어도 국적도 다르지만 음악 하나로 하나가 되죠. 음악이 가진 힘이 정말 크다는 것도 실감합니다."
D : 기억에 남는 투어지가 있어요?
"최근 유럽 투어요. 처음이라 기억에 남습니다. 걱정이 많았는데, 많은 사랑을 보내주셔서 감동받았어요. 미주 투어도 한 번 갔었는데 반응이 정말 좋아서 기뻤습니다."
◆ "내게 앰퍼샌드원이란?"
D : 김승모가 생각하는 앰퍼샌드원은 어떤 팀인가요.
"이제 앰퍼샌드원이 무대 위에서 풍기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팀은 데뷔 초부터 다양한 콘셉트를 해왔고, 지금도 새로운 것을 많이 시도합니다. 매 앨범마다 콘셉트는 다르지만, 무대 위에서 보여주는 앰퍼샌드원만의 파워풀함은 고유하죠."
D : 아직 앰퍼샌드원을 잘 모르는 대중에게, 우리 팀을 자랑한다면?
"저희 앰퍼샌드원 장신그룹입니다. 제가 181cm인데, 밑에서 두 번째에요. 그만큼 멤버들이 다 크고, 잘생겼어요. 보자마자 눈이 행복하실 거예요. 무대도 파워풀하거든요. 무대에서 신나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합니다. 언제든 오셔서 편히 뛰놀 수 있는 그룹입니다."
D : 멤버 일곱 명이 모였을 때 가장 강해지는 부분은 뭘까요.
"데뷔 초부터 '7인의 매력이 전부 다르다'고 어필해왔습니다. 정말 멤버마다 매력이 다르지만, 한 팀이 되었을 때 단합력이 좋습니다. 서로의 부족한 점을 서로가 채워줄 수 있어요."
D : 김승모는 앰퍼샌드원 안에서 어떤 역할을 맡나요. 보컬 제외하고요.
"저는 멤버들의 멘탈케어를 할 수있는 멤버입니다. 막내고, 장난을 많이 치다보니까, 모든 멤버들이 편하게 느낀다고 생각해요. 멤버들이 힘든 일이 생기면 제가 다가가 토닥여줍니다."
D : 지금 앰퍼샌드원에게 가장 필요한 건 뭘까요.
"무대로 어필하고 싶은 느낌입니다. 최근 시상식도 나가고, 다른 아이돌 분들이 많이 계시는 곳에서 무대도 하게 됐어요. 여기서 저희 앰퍼샌드원이 조금 더 어필되려면, 무대가 더 성장해야겠죠?"
◆ "앰퍼샌드원, 성장을 확신한다"
D : 요즘 해외에서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잖아요. 체감 되나요?
"한국에 있을 때는 많이 느껴지지 않지만, 해외에 나가면 바로 느껴집니다."
D : 'SEUNGMO'라는 발음이 해외 팬에게는 어렵겠어요.
"맞아요. 제가 과거 라디오에 출연했을 때, '전 부모님이 모두 한국 분이시다. 그래서 전 수퍼 코리안이다' 하고 말한 적이 있어요. 그게 해외 팬 분들 사이에서 '밈'이 되었죠. 미국이나 유럽에 가면 제게 '수퍼 코리안'이라고 많이 불러주십니다."
D : 해외 활동을 하며 앰퍼샌드원이 더 잘 될 거란 생각이 든 순간은?
"데뷔 초부터 저희끼리 말했던 게 있어요. '우리가 우리에게 확신이 있어야 한다. 만일 우리가 스스로를 확신하지 않는다면, 다른 사람들도 그럴 것'이라고요. 이 이야기를 지금도 저희끼리 계속 해요. 저희는 항상 팀이 잘 될 것을 확신합니다. 믿고 있습니다."
D : 어디까지 가고 싶은가요. 앰퍼샌드원의 목표는?
"빌보드 탑 텐. 전 세계의 모든 분들이 저희를 다 좋아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월드컵 결승전 하프타임 쇼에도 서고 싶습니다. 최근 BTS 선배님들이 무대하신 게 너무 멋있었습니다."
D : 아직, 사람들이 보지 못한 김승모가 어느 정도 남아 있나요. 김승모의 꿈은요?
"제 끼를 아직 30% 밖에 못 보여드렸어요. 70% 남아 있습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분들께 다가가고 싶어요."
◆ "다시, 김승모를 아세요?"
D : 열 살 많은, 서른 살의 김승모는 어떤 사람이었으면 하나요.
"일단은, 지금 저를 잃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전 지금의 저를 너무 좋아하거든요. 30대의 김승모도, 지금처럼 초심을 잃지 않고 쭉 간다면.. 분명 좋은 사람이 되어 있지 않을까요?"
D : 그 때, 사람들이 '김승모'라는 이름을 들으면 가장 먼저 뭘 떠올리길 바라나요.
"언제 어디에서나 제 웃는 모습이 가장 먼저 떠올랐으면 합니다. 그 다음엔 무대에서 카리스마 있는 승모의 모습을 떠올리시고, 그 반전 매력을 좋아해 주셨으면 해요."
D : 지금 이 인터뷰를 보고 김승모를 알게 된 사람에게 각오를 전해주세요.
"전 언제 어디서든 최선을 다할 준비가 된 사람입니다. 많은 분들에게 웃음과 희망을 드리고 싶어요. 편하게 친근하게 언제든 다가와 주세요. 많은 행복을 드리겠습니다."
D : 처음 질문으로 돌아갈까요? "김승모를 아세요?" 하고 물었을 때, 언젠가 사람들이 뭐라고 대답했으면 좋겠어요?
"저 알아요! 그 분 보다가, 웃다 배꼽 빠질 뻔 했어요. 그런데 무대를 보니 진짜 멋있더라고요?"
<사진=정영우기자(Dispa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