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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호 후손 맞지만, 친일 아냐"…하영, 증조부 해명 역풍

[Dispatch=이아진기자] 배우 하영(본명 안하영)이 친일파 후손 논란에 휩싸였다. 증조부 안상호가 이완용이 활동한 친일 단체의 일원이었다는 것. 하지만 하영 측은 "안상호 후손은 맞지만 친일 의혹은 사실무근"이라며 맞섰다.

소속사 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 측은 10일 '디스패치'와의 전화 통화에서 "하영의 증조부가 안상호 선생인 것은 맞다"면서도 "온라인상에서 제기된 친일 의혹 관련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논란은 하영이 지난 6일 넷플릭스 코리아 콘텐츠에 출연해 집안 내력을 공개하면서 시작됐다. 그는 "증조부께서 한양에서 최초로 서양 의학 전문 의원을 개원하셨고 고종 황제를 진료하셨다"고 밝혔다.

하영의 증조부는 의사 안상호다. 일본에서 의학을 공부한 뒤 귀국해 종로에 진료소를 열었다. 대한제국 시기 서양 의학을 국내에 알린 엘리트 의료인으로 이름을 알렸다.

문제는 일제강점기 이후의 행적이다. 안상호는 '대정친목회' 평의원을 맡았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따르면, 대정친목회는 1916년 서울에서 조직된 친일 단체다.

해당 단체는 일본인과 조선인 상류층의 교류를 명분으로 내세웠다. 동시에 조선총독부 시책에 적극 협조했고, 조선의 풍속을 일본식으로 개량하는 활동을 펼쳤다. 대표적 친일파 이완용도 이 단체에서 활동했다.

안상호의 친일 행적은 1918년 '매일신보'에서도 찾을 수 있다. 당시 신문은 일본인 아내와 결혼한 안상호 가족의 생활상을 다뤘다. 그의 가정을 '일선동체의 모범'으로 소개했다.

'일선동체'는 일본과 조선을 한 몸으로 본다는 의미의 프로파간다. 해당 구호 아래 창씨개명, 황국신민서사 암송, 신사참배 강요, 조선어 사용 금지 등의 정책이 실행됐다.

안상호는 고종 독살설에서도 거론된다. 그는 1919년 고종 사망 당시 일본인 의사 모리야스와 함께 고종을 진료했다.

대한제국 황실의 내부 사정을 기록한 '이왕궁비사'에는 "민병석과 윤덕영 등 친일 인사들이 총독부 고위 관리와 모의해 안상호에게 독을 쓰게 했다는 소문이 돌았다"는 내용이 담겼다.

개화기 지식인 윤치호가 남긴 1920년 10월 13일 자 일기에도 고종 독살설이 등장한다. 조선총독부 중추원 참의 등을 지낸 한진창이 고종의 시신 상태 등을 근거로 독살을 확신했다는 내용이다.

다만 고종이 실제 독살됐는지, 안상호가 이에 관여했는지는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안상호는 2009년 민족문제연구소가 편찬한 '친일인명사전'에도 등재되지 않았다.

하지만 안상호가 일제강점기 친일 성격의 단체에서 활동했고, '일선동체'의 모범 가정으로 소개됐다는 기록은 남아 있다.

<사진출처= 위키미디어, 넷플릭스코리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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