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이아진기자] "음악도, 무대도, 라이브도 역시 싸이커스죠!" (진식)
싸이커스가 한층 강렬해진 음악으로 돌아왔다. 3분 내내 쉴 틈 없이 비트가 휘몰아친다. 도입부부터 랩이 쏟아지고, 하이라이트에는 강한 챈트가 울린다.
퍼포먼스도 화려해졌다. 백댄서를 동원해 메가 크루 군무를 펼친다. 다인원의 장점을 살려 동선도 다채롭게 구성했다. 페어 안무는 멤버 간의 호흡을 강조하며 디테일을 더했다.
라이브 실력도 성장했다. 핸드 마이크를 쥔 랩 멤버들은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을 만큼 안정적인 래핑을 이어갔다. 보컬 멤버들은 개성 있는 음색을 뽐냈다.
성장의 바탕에는 스스로를 증명하고자 하는 열망이 있었다. 민재는 "세상에 저희를 더 보여주고 싶었다. 틀에 박힌 시선에서 벗어나 우리가 제일 잘할 수 있는 음악을 하자고 다짐했다"고 전했다.
싸이커스가 19일 서울 마포구 NOL씨어터 합정 동양생명홀에서 미니 7집 '루트 제로: 더 오라'(ROUTE ZERO: The ORA)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열었다.

싸이커스는 '루트 제로: 더 오라'로 새로운 세계관을 시작한다. 지난 앨범들에서 자유롭게 시공간을 여행했다면, 이제는 통제된 세계로 들어섰다. 그 세계 속에서 자신들만의 길을 개척한다.
진식은 "지난 앨범에서 우리를 가두던 존재인 '트리키 하우스'를 부쉈다"며 "신보부터는 그 이후 이야기를 그린다. 0에서 다시 시작하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 세계관의 시작과 함께 음악에도 변화를 줬다. 멤버들은 이번에도 전곡 작업에 참여했다. 민재는 "데뷔 초부터 다양한 콘셉트와 장르의 음악에 도전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소화력을 보여드렸지만, 한편으로는 저희의 색깔을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신보에서는 음악에 무게감을 더 주고 통일성을 높였다"고 짚었다.

신보에는 총 5곡을 담았다. '고스트 라이더', '오케이', '그라피티', '트로피', '문제아' 등이다. 타이틀곡은 '오케이'다. 싸이커스의 거칠고 당당한 매력을 드러냈다.
중독성 강한 후렴구가 귀를 사로잡는다. "오케이"라는 강렬한 챈트가 반복된다. 정훈은 "카타르시스를 느끼실 수 있을 만큼 에너지가 폭발하는 파트"라고 부연했다.
백 코러스에는 애국가를 넣었다. 수민은 "하이라이트 파트부터 마지막까지 애국가를 녹였다. 예상치 못한 재미를 주는 동시에, 우리 문화를 더 알리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이날 무대도 최초 공개했다. 멤버들은 댄서들과 합을 맞춰 메가 크루 군무를 펼쳤다. 후반부에는 댄스 브레이크로 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마지막에는 발로 바닥을 강하게 치며 엔딩까지 강렬하게 장식했다.
무엇보다 단단한 라이브가 돋보였다. 예찬은 "연습실에서 항상 실전처럼 연습했다. 특히 랩 담당 멤버들은 AR을 아예 깔지 않고 무대에 설 수 있을 때까지 연습했다"고 밝혔다.

수록곡에는 세계관을 유기적으로 연결했다. 각 곡에 뚜렷한 스토리를 녹였다. 밴드 사운드 등 새로운 음악에도 도전하며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혔다.
현우는 "5곡이 모두 다른 장르"라며 "각 장르에 보컬을 적응시키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 이제 어떤 장르가 와도 소화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이 성장한 것 같다"며 웃었다.
특히 '트로피'에는 새출발을 앞둔 소년들의 각오를 담았다. 헌터는 "서로 다른 10명이 모여 함께 걸어온 여정에 대한 자부심을 표현했다"며 "그 누구도 감히 우리를 넘볼 수 없다는 자신감을 보여주는 곡"이라고 강조했다.
'문제아'를 통해서는 데뷔 후 처음으로 밴드 사운드에 도전했다. 청량하면서도 강렬한 에너지가 동시에 느껴지는 곡이다. 수민은 "거침없이 질주하는 청춘의 모습을 그렸다. 지금의 싸이커스를 표현했다"고 말했다.

멤버들은 마지막으로 포부를 밝혔다. 헌터는 "최근 시상식에서 상을 많이 받아서 원동력이 생겼다. 더 열심히 해서 이번 앨범으로 음악 방송과 음원 차트 1위를 모두 차지하고 싶다"고 바랐다.
수민은 "우리는 무대 위의 악동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더 넓고 자유로운 무대를 펼치고 싶다. 관객들에게 큰 에너지를 전달하고 싶다"고 소망했다.
세은은 글로벌 무대를 향한 꿈을 밝혔다. "우선 한국에서 콘서트를 열어 팬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다. 이후 롤라팔루자, 코첼라 등 세계적인 무대로 나아가고 싶다"며 주먹을 쥐어 보였다.
민재는 "계단식으로 올라가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언젠가는 꼭 정상에 설 것이다. 언제나 열심히 하는 그룹이라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열정적으로 활동하겠다"고 외쳤다.
<사진=송효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