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유하늘기자] 올해 '백상'의 주인공은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감독 장항준)였다. 대상, 신인상, 인기상, 임팩트 어워드 등 4관왕을 휩쓸었다.
유해진이 영화 부문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그는 "왕사남을 찾아주신 1,700만 관객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영화관에 활기가 돌고, 잊혀졌던 극장의 맛을 다시 느끼는 것 같아 기쁘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함께 호흡한 '단종' 박지훈에게도 공을 돌렸다. "좋은 눈빛과 호흡을 건네줬다. 저 역시 그 에너지를 이어받아 연기할 수 있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故 안성기 선배님의 '배우는 작품이 없을 때 어떻게 생활하느냐가 중요하다'는 말씀을 되뇌며 살아왔다. 연기의 길로 안내해주신 송해숙 선배님께도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제62회 백상예술대상'이 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D홀에서 열렸다. 지난해(2025년 4월 1일~2026년 3월 31일) 선보인 방송·영화·공연·연극 등을 대상으로 했다.
특히, 올해 한국 뮤지컬 60주년을 맞아 뮤지컬 부문을 신설했다. 작품상, 창작상, 연기상 등 3개 부문 시상이 처음 진행됐다.

방송 부문 대상은 류승룡(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에게 돌아갔다. 평생 어렵게 올라간 자리에서 무너지는 중년 남성 '김낙수'를 현실감 있게 그려냈다.
류승룡은 "유해진 배우와 30년 전 뉴욕 극장에서 포스터를 붙이고, 조치원 공장에서 아르바이트했던 시절이 떠오른다"며 "함께 대상을 받게 되어 감개무량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괜찮아', '고마워', '사랑해' 같은 진심 어린 한 마디가 누군가를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전국의 모든 낙수들에게 행복하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진심을 전했다.

방송 부문 남자 최우수 연기상은 '메이드 인 코리아' 현빈이 차지했다. 그는 "치열했지만 행복했던 현장이었다"며 "함께한 배우들과의 호흡이 짜릿했다"고 돌아봤다.
여자 최우수 연기상은 '미지의 서울' 박보영에게 돌아갔다. 박보영은 "매 순간 제 가치와 쓰임을 증명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다"면서도 "선의의 경쟁자가 되어준 동료 배우들에게 감사하다"고 울먹였다.
드라마 속 명대사로 소감을 마무리했다. 박보영은 "'어제는 끝났고, 내일은 멀었고, 오늘은 아직 모른다'는 말을 이 세상의 모든 사슴과 소라게들에게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영화 부문 최우수 연기상은 각각 박정민(얼굴), 문가영(만약에 우리)에게 돌아갔다. 문가영은 "올해 데뷔 20주년을 맞았다"며 "앞으로도 수많은 인생을 연기하며 살아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지훈은 영화 부문 신인상과 인기상을 품에 안았다. "촬영 전 통통했던 저를 끝까지 믿어주신 장항준 감독님께 감사하다"며 "유해진 선배님과 같은 작품에서 에너지를 나눌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지훈과 임윤아는 네이버 투표에서 각각 100만 표, 40만 표 이상의 득표 수를 기록했다. 임윤아는 "항상 넘치도록 사랑해주는 소원(팬덤명)에게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모습으로 인사드리겠다"고 말했다.
올해 신설된 뮤지컬 부문 창작상은 '에비타'의 서병구 안무가가 수상했다. "뮤지컬을 한 지 38년이 됐다"며 "앞으로도 현재진행형 안무가로서 뮤지컬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연기상은 김준수(비틀쥬스)가 차지했다. 그는 "백상을 늘 TV로만 보다가 직접 참석하게 돼 감격스럽다"며 "내년부터는 남녀 부문이 따로 시상되면 좋겠다"고 소신을 전했다.

특별 무대가 이어졌다.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시즌2' 우승자 최강록 셰프가 등장해 난타 퍼포먼스를 펼쳤다.
추모 무대도 마련됐다. 故 안성기, 이순재, 윤석화, 전유성 등 별이 된 예술인들의 연기 장면이 VCR로 상영됐다. 이병우 감독의 기타 연주와 유연석의 노래로 애도를 더했다.
안성기의 "내 얼굴 잊은 건 아니겠지?", 이순재의 "덕분에 잘 살다 간다"는 목소리가 울려 퍼지자, 객석 곳곳에서 눈시울을 붉혔다.
신동엽은 "떠나보낸 분들의 얼굴과 정신, 그분들이 남긴 장면들을 다시 한 번 마음에 새기겠다"고 말했다.
수지는 "아름다웠던 한 시대의 계절이 저물었지만, 그들이 남긴 예술은 끝나지 않았다"며 "그 예술의 길을 후대까지 이어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다음은 제62회 백상예술대상 수상자(작) 명단>
▶ 방송 부문 대상: 류승룡(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 영화 부문 대상: 유해진(왕과 사는 남자)
▶ 영화 부문 작품상: 어쩔수가없다
▶ 방송 부문 드라마 작품상: 은중과 상연
▶ 방송 부문 남자 최우수 연기상: 현빈(메이드 인 코리아)
▶ 방송 부문 여자 최우수 연기상: 박보영(미지의 서울)
▶ 영화 부문 남자 최우수 연기상: 박정민(얼굴)
▶ 영화 부문 여자 최우수 연기상: 문가영(만약에 우리)
▶ 연극 부문 연기상: 김신록(프리마 파시)
▶ 방송 부문 남자 예능상: 기안84
▶ 방송 부문 여자 예능상: 이수지
▶ 영화 부문 감독상: 윤가은(세계의 주인)
▶ 방송 부문 연출상: 박신우(미지의 서울)
▶ 방송 부문 작품상(교양): 다큐인사이트 우리의 시간은 빛나고 있어
▶ 방송 부문 작품상(예능): 신인감독 김연경
▶ 방송 부문 남자조연상: 유승목(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 방송 부문 여자조연상: 임수정(파인: 촌뜨기들)
▶ 영화 부문 남자조연상: 이성민(어쩔수가없다)
▶ 영화 부문 여자조연상: 신세경(휴민트)
▶ 방송 부문 남자신인연기상: 이채민(폭군의 셰프)
▶ 방송 부문 여자신인연기상: 방효린(애마)
▶ 영화 부문 남자신인연기상: 박지훈(왕과 사는 남자)
▶ 영화 부문 여자신인연기상: 서수빈(세계의 주인)
▶ 영화 부문 신인 감독상: 박준호(3670)
▶ 연극 부문 젊은 연극상: 불의전차
▶ 방송 부문 예술상: 강승원(더 시즌즈/음악)
▶ 영화 부문 예술상: 이민휘(파반느/음악)
▶ 방송 부문 극본상: 송혜진(은중과 상연)
▶ 영화 부문 각본상: 변성현·이진성(굿뉴스)
▶ 뮤지컬 부문 작품상: 몽유도원
▶ 뮤지컬 부문 창작상: 서병구(에비타)
▶ 뮤지컬 부문 연기상: 김준수(비틀쥬스)
▶ 백상 연극상: 젤리피쉬
▶ 네이버 인기상: 박지훈, 임윤아
▶ 구찌 임팩트 어워드: 왕과 사는 남자
<사진출처=치지직, JT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