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이아진기자] "초고속 정보 교류 사회에서 인간의 개별성이 무력해지는 것에 대한 공포를 담았습니다." (연상호)
연상호 감독이 새로운 좀비물로 돌아왔다. '부산행', '반도'와 전혀 다른 세계관이다. 정보를 빠르게 교류하며 생기는 집단 의식 속에서 발생하는 휴머니즘을 녹여냈다.
기존 좀비물의 틀에서 벗어났다. 연대와 배신이라는 흔한 인간 군상 대신, 자발적 고립을 택하는 이색적인 생존 방식을 그렸다. 한층 똑똑해진 좀비들까지 더해 압도적인 스릴을 선사할 예정이다.
연 감독은 "현대 사회 공포의 핵심은 초고속으로 정보가 교류되는 것이라 생각했다"며 "그 교류 속에서 집단의식이 발생하고, 인간의 개별성이 무력해지는 현상이 이 이야기의 시작점"이라고 밝혔다.
영화 '군체' 측이 6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연 감독, 전지현, 구교환, 지창욱, 신현빈, 김신록, 고수 등이 참석했다.

기존 좀비 영화의 구도는 사람 대 좀비, 혹은 사람 대 사람이었다. 연 감독은 이 전형적인 대결 구도를 발전시켰다. 현대 사회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특성에 집중했다. 바로 '개별성'이다.
그는 "초고속 정보 교류 사회, 인공 지능 등의 집단 의식에 들어가고 싶지 않아 하는 것이 현대의 인간성 중 하나라고 봤다"며 "외톨이가 될 수 있는 선택권을 가진 인간의 면모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인간성에 대해 다루는 데, 왜 좀비물을 택했을까. 연 감독은 "좀비는 이 사회가 가지고 있는 잠재적인 공포를 드러낼 수 있는 좋은 장르적 장치라고 생각한다"고 짚었다.
네 발로 기어다니는 좀비들이 등장한다. 이들은 좀비 개체 수가 늘어날수록 진화하는 모습을 보인다. 자신들끼리 교류하고, 지능과 행동을 '업데이트'한다.
연 감독은 "진화의 방식을 인간과 다르게 함으로써 공포를 연출하고자 했다"며 "특히 동작을 기괴하게 만들고 싶었다. 국내에서 내로라 하는 무용수들과 액션에 대해 아이디어를 모았다"고 전했다.

쟁쟁한 캐스팅 라인업을 완성했다. 전지현, 지창욱, 구교환, 신현빈, 고수, 김신록 등이 뭉쳤다. 연 감독은 "20년 전의 나에게 귀띔해 주고 싶을 만큼 믿기지 않는 라인업"이라며 웃었다.
배우들은 각자의 개성을 드러내면서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다. 연 감독은 "전지현은 누구보다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다. 그간 보여준 모든 연기를 응축해서 이번 영화에서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구교환은 영화광다운 소화력을 발휘했다. 연 감독은 "영화를 정말 좋아하고, 이해하는 배우의 연기는 정말 무서운 거라는 것을 느꼈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지창욱의 액션신도 관전 포인트. 연 감독은 "지창욱의 액션은 카메라 무빙을 더하지 않아도 될 정도였다"며 "실제로 카메라를 고정하고 찍은 롱테이크 액션신도 있다. 볼만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군체'는 15세 이상 관람가로 등급이 분류됐다. 하지만 연상호 감독은 "초등학교 5학년 딸한테 미리 시사하게 했다"며 "무리 없이 즐기더라. 부모님 동반하에 모든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영화"라고 자신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블록버스터 영화가 극장가에 주는 기대감이 분명하다고 생각한다"며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열심히 만들었다.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외쳤다.
'군체'는 다음 달 개봉한다.
<사진=이승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