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구민지기자]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이 밀어주고, 버텨내고, 끝내 뒤집었다. 3000m 계주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팀원들이 너무 잘해줘서, 서로를 믿을 수 있었었기에 좋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행복합니다."(최민정)
"힘든 상황 속에서도 잘 버티면서 똘똘 뭉치고, 서로 믿으면서 해왔다는 게 느껴졌습니다. 동료들에게 고맙습니다."(심석희)
여자 대표팀이 2018 평창 올림픽 이후 8년 만에 여자 3,000m 계주 결승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감동의 눈물을 쏟았고, "서로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공을 돌렸다.
최민정, 김길리(이상 성남시청), 노도희(화성시청), 심석희(서울시청)는 19일 3000m 결승에서 4분 4초 014로 결승선을 먼저 통과했다. 이탈리아, 캐나다를 제쳤다.

경기는 손에 땀을 쥐게 했다. 한국은 선두로 출발했으나 한때 3위까지 밀렸다. 16바퀴째 네덜란드 선수가 휘청이며 넘어졌다. 최민정은 접촉 후 휘청였으나 버텨냈다.
이내 속도를 올려 추격을 시작했다. 김길리, 노도희, 심석희는 온 힘을 다해 내달려 격차를 줄였다. 결승선 5바퀴를 남기고, 힘이 좋은 심석희가 최민정을 힘껏 밀었다.
최민정은 2위로 올라섰다. 마지막 주자 김길리는 '람보르길리'답게 폭주했다. 이탈리아 폰타나를 스쳐 지나갔고, 인코스를 잘 지켜내며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했다.
선수단의 호흡이 돋보였다. 심석희가 최민정을 힘껏 밀어주고, 최민정은 접촉 상황에서도 버텨냈다. 노도희는 추월을 막아냈고, 김길리는 막판 추월로 승부를 끝냈다.

선수들은 경기가 끝난 뒤, 태극기를 들고 감격스러워했다. 심석희는 얼굴을 파묻은 채 눈물을 쏟아냈다. 그는 2018년 평창 대회 이후, 8년 만에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심석희는 "오늘 경기 중에도, 올림픽 준비 과정도 힘든 상황이 많았다. 그 상황에서도 서로 잘 버티고 믿으면서 똘똘 뭉쳐서 해왔다는 게 느껴져서 더 좋았다"고 말했다.
김길리는 "오랫동안 합을 맞추며 언니들이 고생 많았다. 저를 믿어준 덕분에 (잘) 탈 수 있었다. 팀원들에게 고맙고, 저희를 응원해 준 분들께 너무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최민정은 "결승전 직전, (선수들과) '준비한 대로 서로를 믿자"고 얘기했다. 팀원들이 너무 잘해줬다. 서로를 믿을 수 있었기에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이번 우승으로 최민정은 한국 스포츠 새 역사를 썼다. 앞선 2차례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와 은메달 2개를 획득했다. 밀라노에서 통산 6번째 메달을 목에 걸었다.
진종오(사격), 김수녕(양궁), 이승훈(스피드 스케이팅)과 메달 타이기록(6개)을 세웠다. 쇼트트랙 전이경(4개)과 한국 동계 올림픽 최다 금메달 타이기록을 썼다.
한편 한국 선수단은 최가온(스노보드)에 이어 여자 3000m 계주로 이번 대회 2번째 금메달을 추가했다. 현재까지 총 7개(금 2, 은 2, 동 3)의 메달을 확보했다.


<사진출처=JT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