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김지호기자] FNC 엔터테인먼트는 밴드 명가로 불린다. 씨엔블루, FT아일랜드, 엔플라잉 등으로 K팝 보이밴드 히트 계보를 이어왔다.
FNC 신인 밴드가 10년 만에 출격한다. '에이엠피'(AxMxP)가 그 주인공. 비주얼과 실력은 물론, 대중성 높은 음악으로 FNC의 자존심을 지킬 계획이다.
멤버들은 "오랜 기간 에이엠피로 준비해왔다"며 "저희만의 색깔로 많은 분들의 감정을 울리고 싶다. 새로운 흐름을 만들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에이엠피가 10일 오후 2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첫 정규 앨범 '에이엠피' 데뷔 쇼케이스를 열었다.
'에이엠피'는 '앰플리파이 뮤직 파워'(Amplify Music Power)의 약어다. 주환은 "음악의 힘을 극대화한다는 뜻과, 음악으로 세상을 울리는 에너지를 보여주겠다는 포부를 담았다"고 밝혔다.
크루는 "(에이엠피는) 밴드 정체성을 잘 드러낸 팀명이라고 생각한다"며 "팀명에 담긴 의미를 알고, 메시지가 너무 좋아 더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하유준(20), 김신(19), 크루(19), 주환(15) 등 4인으로 구성됐다. 하유준이 보컬과 랩을 맡아 프론트맨으로 활약한다. 김신이 기타와 보컬을, 주환이 베이스와 보컬을, 크루가 드럼을 소화한다.
크루는 팀 결성 계기에 대해 "어릴 때부터 밴드 음악에 관심이 많았다. 연습생하다보니 아이돌에도 관심이 생겼다"며 "밴드의 정체성을 유지하며 아이돌 매력도 보여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김신은 "학창시절부터 밴드부를 했다"고 떠올렸고, 주환은 "엔플라잉 무대로 밴드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하유준은 "원래 힙합을 좋아했고, 지금 멤버들을 만나 밴드의 맛을 알았다"고 했다.
10년 만의 FNC 신인 밴드다. 하유준은 "과분한 타이틀"이라면서도 "기대에 부응하려 밤새도록 합주하고, 서로 으샤으샤하면서 연습했다. 열정 하나로 달려왔다"고 열의를 불태웠다.
그는 "1집 앨범을 통해 저희만의 차별성을 알 수 있으실 것"이라며 "곡마다 메시지와 색이 전부 다르다. 곡을 다루는 스펙트럼이 넓다. 힙합 장르까지 다루는 밴드라 더 차별화가 된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첫 정규앨범으로 에이엠피의 정체성을 각인시킨다. 김신은 "무채색같던 10대 소년들이 느끼는 다채로운 감정을 '이모셔널 스톰'(Emotional Storm)이라는 테마로 녹여냈다"고 소개했다.
이어 "총 10곡을 담아 힙합부터 발라드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준다"며 "앨범명이 팀 이름이라, 저희의 정체성을 보여주기 좋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트리플 타이틀 곡을 소화한다. 강렬한 힙합 록 장르의 곡 '아이 디드 잇'(I Did It), 서정적인 이모티브 록 발라드 '너는 나를 시인으로 만들어'(러브 포엠), 신나는 펑크 록 장르의 노래 '쇼킹 드라마' 등이다.
하유준은 '아이 디드 잇'에 대해 "처음 들었을 때, 무대에서 신나고 재밌게 놀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힙합을 좋아하기에 듣자마자 '이건 우리 곡이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미소지었다.
'쇼킹 드라마' 에 대해서는 "저희 나이 대에 잘 어울리는 풋풋하고 밝은 곡이라 좋았다"고 소감을 알렸다. 주환도 "듣는 분들도 재미있으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신은 '너는 나를 시인으로 만들어'에 대해 "사랑 앞에 서툰 감정이 결국 노래가 되고, 시가 되어 흘러나오는 감정을 전한다"며 "듣고 나시면 기억에 남을 것"이라 설명했다.
3곡 외에 7곡을 더 수록했다. '콜링 올 유', '화이트 티 셔츠', '우기가 찾아와', '너만 모르는 나의 이야기', '먼데이 투 선데이', '헤드 뱅', '버저 비터' 등 여러 밴드 곡들을 준비했다.
이날 에이엠피는 타이틀 곡 3곡을 모두 라이브로 완벽 소화했다. 직접 기타를 치고, 베이스와 드럼을 연주했다. 하유준의 강렬한 보컬을 기반으로 에너지 넘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특히 '아이 디드 잇'이 인상 깊었다. 하유준이 프론트맨으로서의 폭발적인 기량을 발휘했다. 패기 넘치는 랩과 파워풀한 보컬로 시선을 압도했다. 그가 크루에게 다가가 노래하는 파트가 킬링 포인트.
'너는 나를 시인으로 만들어'는 서정적인 분위기의 노래. 따라 부르기 쉬운 멜로디로 대중성을 잡았다. 마지막 곡인 '쇼킹 드라마'는 발랄하고 신나는 청춘 무드의 공연으로 꾸몄다.
에이엠피는 이미 'FNC 밴드 킹덤', '뷰티풀 민트 라이프' 등으로 무대 경험을 쌓은 밴드다. 데뷔 쇼케이스에서도 떨지 않은 이유다. 향후 부산 국제 록 페스티벌 무대 출격도 앞두고 있다.
멤버들은 "데뷔 전부터 큰 무대에 설 수 있어서 영광이다. 대중에게 에이엠피를 보여드릴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며 "부산에서도 저희만 할 수 있는 무대를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자체 프로듀싱에 대한 의지도 강하다. 김신은 "모든 멤버가 작사, 작곡, 프로듀싱을 시도하고 있다. 언젠가 저희가 만든 음악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하유준도 "1집은 악기 녹음을 하며, 그 연주들의 감정을 녹이려 노력했다"며 "앞으로 프로듀싱, 작사, 작곡 등 참여할 기회가 많을 것 같다. 성장 과정을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한편, 에이엠피는 이날 오후 6시 주요 음원 사이트를 통해 '에이엠피' 전 곡을 발표한다.
꽃미남 프론트맨 (하유준)
에너지 드러머 (크루)
장신 기타리스트 (김신)
15세 베이시스트 (주환)
<사진=송효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