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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상호가 묻고 싶은 '얼굴'…박정민, 처음 보는 얼굴 (간담회)

[Dispatch=박혜진기자] "연상호 감독님이 지금까지 큰 망치를 들고 박력 있게 영화를 만드셨다면, '얼굴'은 바늘을 들고 바느질하듯이 만든 영화."(배우 임성재)

연상호 감독은 그동안 학교폭력과 연쇄 살인을 꼬집었고(돼지의 왕), 종교가 사람을 현혹하는 과정을 파고들었다(사이비).

이번에는 한 여인의 이야기를 통해 근현대사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촘촘한 스토리에 배우들의 숨 막히는 연기 앙상블이 더해졌다.

가장 추악한 얼굴은 누구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영화가 끝난 후, 관객 스스로 알게 된다. 그래서 어쩌면 호러보다 더 공포스럽고, 멜로보다 더 슬프다.

영화 '얼굴'(감독 연상호) 측이 10일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언론시사회를 열었다. 연 감독, 박정민, 권해효, 신현빈, 임성재, 한지현이 토론토국제영화제 현장에서 화상으로 참석했다.

'얼굴'은 앞을 못 보지만 전각 분야의 장인 임영규와 아들 임동환이 40년간 묻혀 있던 어머니의 죽음에 대해 파헤치는 이야기다.

연 감독은 "'성과와 성취에 집착하는 나는 어디에서부터 왔을까'에서 시작한 영화"라며 "70년대 고도성장을 이룬 한국 근대사는 무얼 잃어버렸고, 착취했는가 질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시각장애인이지만 아름다운 글씨로 도장을 파는 남자. 모두가 멸시하는, 얼굴을 알 수 없는 여자 등. 캐릭터들에 아이러니한 설정을 부여하며 구체화해 나갔다.

'얼굴'은 예산 2억 원으로 3주간 20여 명의 스태프와 촬영했다. 그는 "저예산이라 후지게 나오면 면이 안 설까 봐 두려웠다. 그 생각이 잘못됐더라"며 "면이 안 설까 봐 뭘 못하면 면만 세우는 사람이 될 것 같았다. 후지더라도 해보자는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제약 때문에 영화를 함축적으로 만들었다. 대신 캐릭터는 원작보다 풍성해졌다. 영화는 5번의 인터뷰를 통해 전개된다. "임영규의 뒤틀려있는 내면으로 안내해 가는 영화"라고 소개했다.

마지막엔 결국 등장하는 '얼굴'이 묻는다. "정영희는 누구의 얼굴도 아니면서, 누구의 얼굴도 될 수 있는 얼굴이었으면 했다"며 "마지막엔 극이 아니라 현실로 뻗어져 나가는 느낌이 들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박정민은 "원작에 호감이 큰 한 명의 독자였다"며 "관객분들에게 작가의 메시지를 묵직하게 전달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 기회라 생각했다. 참여할 수 있어 매력적이었다"고 말했다.

1인 2역으로 새 얼굴을 드러냈다. 시각장애가 있는 전각 장인 '임영규'의 젊은 시절과 그의 아들 '임동환'을 동시에 연기했다.

그는 "큰 도전이라고 생각하고 임하려고 했던 건 아니고, 제안해 놓고 보니 이 영화의 주제와 맞닿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박정민은 "준비하는 과정에서 시각장애인 분들이 만드신 영상이나 그분들이 나오는 영상을 봤다"면서 "시각장애인의 가족으로서 꽤 오랜 시간 살아오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되짚게 되는 행동 패턴들이 있더라"고 설명했다.

그는 살면서 체화했던 걸 연기에 녹였다. "저희 아버지의 삶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는 계기가 되어줬다"며 "의도치는 않았지만, 이 작품이 제게 선물이 되어줬다"고 말했다.

아버지(임영규)를 연기할 때와 아들(임동환)을 연기할 때 톤, 표정, 걸음걸이 모든 것이 달랐다. "젊은 시절의 아버지를 연기할 때 고민이 더 많았다"며 "결심한 건, 조금 더 과감해져 보자는 것"이라고 짚었다.

실제로, 박정민은 임영규를 연기하면서 평소보다 더 극적인 표정을 짓고, 대사를 던졌다. "저조차도 보지 못한 얼굴을 한번 보고 싶었다. 과감한 시도를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과거의 장면들은 어쩌면 아버지 기억 속에 있는 장면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그 기억이 왜곡되고 증폭된 과정을 표현하는 것이라 조금 과장되어도 좋다고 생각했죠. 만화적이어도 (관객이) 납득할 수 있을 거로 생각했어요."

아버지 역할을 먼저 촬영한 후 아들 역을 찍었다. "아버지를 연기하면서 제 몸에 쌓여있던 수치심을 아들로서 바라보는 느낌이 들더라"며 "두 역할이 제 안에서 상호작용을 한다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박정민은 "두 인물이 공유하는 감정은 수치심과 모멸감"이라며 "임영규는 자기의 장애와 내면에서, 임동환은 외부적인 요인으로 발현되는 감정이라 생각했다. 두 사람의 바닥과도 같은 모습"이라고 말했다.

권해효가 젊은 임영규의 40년 후 모습을 연기했다. 그는 "15년 넘게 같이 살아온 장인어른이 시각장애인이시다. 외형보다, 익숙한 공간에서 빠른 움직임 등 오랜 시간 보고 느낀 대로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아들과 대립하는 씬이 하이라이트. 15분간 원테이크로 촬영했다. 박정민은 이 장면을 두고 "한 배우가 끊지 않고 15분을 연기하는 걸 처음 봤다. 압도적이었다"며 "이 장면만으로도 관객들께 큰 선물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권해효는 "저는 살아남은 사람 정도의 마음으로 임영규를 연기했다"며 "아들과 대화하는 장면은 변명하는 게 아니고, (자신의 선택을) 설명하는 장면으로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신현빈은 '정영희' 역을 맡았다. 얼굴이 노출되면 안 되는 역이다. 손, 어깨, 목소리 등으로 캐릭터를 표현했다. 표정이 아닌 몸짓, 분위기, 말투 등으로 감정을 전달했다.

그는 "배우로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설정이 아니었다"며 "어렵고 두려웠다. 하지만 새로운 기회나 도전이 될거로 생각했다"고 전했다.

정영희는 '괴물', '병X', '똥걸레', '못생긴 X' 등으로 불린다. "오해와 편견 속에 사는 사람이고, 유약해 보일 수 있지만 그 외로움 속에 가장 자기 뜻대로 살아가기 위해 애쓴 사람이라고 봤다"고 설명했다.

임성재는 의류공장 사장 백주상을 연기했다. 선과 악을 동시에 표현하는 캐릭터. 한지현은 다큐멘터리 PD 김수진을 소화했다. 자극적인 소재를 찾다가, 점점 진실을 찾아나간다.

'얼굴'은 개봉 전부터 전 세계 157개국 선판매를 기록했다. 제50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섹션에 초청됐다. 이날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첫선을 보였다.

연 감독은 "1,800석 극장을 꽉 채워서 함께 영화 보는 기쁨이 되살아났다"며 "큰 스크린에서 훌륭한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경험이 좋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실 한국인들이 더 몰입할 수 있는 영화라 생각했는데, 현지에서도 공감과 몰입을 해주셔서 아주 인상적인 기억과 추억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연 감독은 "이번 작품처럼 흥행에 목말라 본적이 없다"면서 "이렇게 간절한 적이 없었다. 좋은 의미로만 끝나는 게 아니라, 흥행하고 싶다"고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박정민은 "이 시대에서 우리가 해볼 법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영화"라며 "관객들이 이 영화를 체험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장이 열렸으면 한다. 그걸로도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권해효는 "청년에서 삼촌으로, 아버지로, 이제는 60살의 나이로 어쩌면 제 연기 인생에서 챕터가 바뀌는 시점에 제게 많은 의미를 주는 영화"라며 "관객들의 사랑을 통해 더 좋은 기억이 되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얼굴'은 오는 11일 개봉한다.

<사진제공=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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