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이아진기자] "시즌 2는 더욱 '웬즈데이'답습니다!" (팀 버튼 감독)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웬즈데이'가 시즌 2로 돌아왔다. '웬즈데이'는 신문 만화 '아담스 패밀리'의 스핀오프다. 죽음과 고통 같은 부정적인 감성을 사랑하는 별난 가족의 일상을 그렸다.
딸 웬즈데이를 주인공으로 한다. 시즌 1은 지난 2022년 공개 직후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았다. 넷플릭스 역대 영어 TV 시리즈 부문 1위를 찍었다. 누적 시청 시간 약 17억 시간을 돌파했다.
팀 버튼 감독은 "시즌 2 역시 시즌 1처럼 우리의 심장이 시키는 대로, 마음이 이끄는 대로 작업했다. 작품의 정체성에 충실하려고 노력했다"며 특유의 어두운 분위기를 기대케 했다.
'웬즈데이 시즌 2' 측이 11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내한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팀 감독, 제나 오르테가, 엠마 마이어스 등이 참석했다.
'웬즈데이 시즌 1'에서는 별종 학교 네버모어 아카데미에서 살인 사건들이 벌어졌다. 웬즈데이가 해당 사건들을 조사했다. 그 과정에서 자신의 영적 능력과 자아를 성장시켰다.
시즌 2에서는 가족들의 서사가 더 풀린다. 웬즈데이와 엄마 모티시아(캐서린 제타존스 분), 할머니 프럼프(조애나 럼리 분)까지 3대에 걸친 모녀들의 비밀이 펼쳐진다.
팀 감독이 시즌 2도 연출했다. 그는 왜 기괴한 가족 이야기에 끌렸을까. "모든 사람에게 특이한 부분은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평범함보다는 별종이라는 설정이 더 편했다"고 털어놨다.
'웬즈데이'는 팀 감독의 첫 TV 시리즈 연출작이다. 그는 "마치 영화를 작업하듯이 만들었다. 영화 같은 격정적인 전개와 창의력을 투입했다"며 작품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특히 1화 중간의 스톱모션(인형을 움직이며 촬영하는 기법) 시퀀스를 자랑했다. "아이들이 동화를 읽는 장면과 어울리는 매개체였다. 손수 작업하는 기법이야말로 진정한 예술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제나 오르테가는 웬즈데이 아담스를 연기했다. 웬즈데이는 별종 중에서도 별종. 사이코메트리 능력을 타고났다. 원래 사람과의 교류를 싫어했지만, 네버모어 아카데미에서 생활하며 사회성을 길러간다.
제나는 이번 시즌에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작품을 깊이 알 수 있었다"며 "배우로서 새로운 세상이 눈 앞에 펼쳐진 느낌이었다. 연기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됐다"고 짚었다.
팀 버튼 감독에 대한 존경심도 표했다. "이 작품의 매력은 캐릭터들의 솔직함과 자신감이라고 생각한다. 팀 감독은 이런 부분을 잘 간직하고 드러낼 수 있게 해준다"고 칭찬했다.
제나는 이번에도 독특한 웬즈데이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내가 웬즈데이라면?'이라는 생각으로 테이크 마다 대사, 제스처, 눈빛 등을 바꿨다. 직감대로 이것저것 시도했다"고 밝혔다.
시즌 2만의 관전 포인트도 짚었다. "6화는 이니드 싱클레어(엠마 마이어스 분)가 중심이 된다"며 "엠마가 한국 문화를 너무 좋아해서 한국 노래가 몇 곡 들어갔다. 한국 팬들이 정말 좋아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엠마 마이어스가 이니드 싱클레어 역을 맡았다. 그는 웬즈데이의 룸메이트다. 밝은 성격을 가졌다. 스스로 '네버모어 가십의 여왕'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교내의 모든 정보를 꿰뚫고 있다.
엠마는 "이니드는 괴짜라서 더욱 사랑스러운 아이"라며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틀에 갇히지 않은 행동을 한다. 그래서 이니드 연기가 너무 즐겁다"며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니드의 능력은 늑대인간. 시즌 1 초반에는 발톱만 드러내며 능력에 자신이 없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후반부 완전한 각성에 성공했다. 시즌 2에서는 제대로 된 늑대 인간의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엠마는 "각성하기 전보다 훨씬 당당하게 늑대 인간 무리와 어울린다"며 "시즌 2에서 모든 캐릭터가 더 성장한다. 그렇지만 유독 이니드에게 많은 변화가 생긴다"고 예고했다.
웬즈데이와의 관계도 변한다. "웬즈데이가 환영을 보고 이니드를 밀어내려고 한다"며 "이니드는 그런 사정을 몰라서 서로 오해가 생긴다. 자연스러운 인간관계를 겪으며 결국 서로 힐링 받는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각자 한국에 온 소감을 전했다. 팀 버튼 감독은 "한국에 올 때마다 정말 창의적인 나라라고 생각한다. 어느 때보다 자부심이 큰 작품으로 (한국을) 다시 찾을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제나는 한국에 처음 방문했다. "한국 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두 눈으로 볼 수 있어서 기뻤다"며 "어제 내한 이벤트에서 작품을 사랑해 주시는 한국 팬들과 직접 교감했다. 너무 소중한 기억으로 남았다"고 회상했다.
엠마 역시 여행이 아닌, 공식적인 내한은 처음이다. "마지막으로 한국에 왔던 게 한 2년 전쯤"이라며 "한국 팬들은 정말 열정이 넘쳤다. 중요한 순간을 같이 나눌 수 있어 행복했다"고 외쳤다.
한편 '웬즈데이 시즌 2' 파트 2는 다음 달 3일 공개된다.
<사진=송효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