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이아진기자] "저와 배우들의 새로운 얼굴을 기대해 주세요."(아린)
어느 날, 머리 위로 정체불명의 붉은 선이 나타났다. ‘S라인’이라 불리는 이 선은 나와 육체적 관계를 맺은 사람을 연결해준다. 선이 생긴 순간부터 비밀은 없다. 사생활도, 은밀한 욕망도 모두 드러난다.
숨기고 싶어도 숨길 수 없는 인간의 본성을 그린다. 아린, 이수혁, 이다희가 파격적인 연기 변신에 나섰다. 이중적인 모습부터 거침없이 욕망을 드러내는 모습까지 선보인다.
성격, 직업, 연령 등 전혀 다른 배경을 가진 이들이 얽히고설킨다. 붉은 선의 정체를 파헤쳐가는 과정에서 진실도 밝혀진다. 매 에피소드마다 중심 인물도 달라진다.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S라인'(극본·연출 안주영)측이 7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안주영 감독, 이수혁, 이다희, 아린, 이은샘 등이 참석했다.
'S라인'은 판타지 스릴러 장르다. 육체적 관계를 맺은 사람끼리 붉은선이 이어지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사람들은 S라인을 보게 되면서 욕망을 터뜨린다. 이 욕망은 정의롭기도, 악하기도, 추잡하기도 하다.
아린이 고등학생 신현흡을 연기했다. 현흡은 S라인을 볼 수 있는 능력을 타고났다. 능력을 저주라고 생각해 반평생을 히키코모리로 살아왔다. 그러다 우연히 연쇄 살인 사건을 해결하게 된다.
무엇보다 이미지 변신에 집중했다. 아린은 "오마이걸의 상큼한 이미지를 최대한 안 보이도록 했다"며 "평소에도 우울한 감정을 유지했다. 멤버들이 놀랄 정도였다"고 말했다.
외모도 파격적으로 바꿨다. 히키코모리인 현흡에게 녹아들기 위해 촬영 현장에서 즉석으로 단발로 자른 것. 메이크업도 최대한 덜어냈다. 폐인 고등학생 그 자체로 분했다.
아린은 현흡의 내면까지 입체적으로 표현했다. "초반에는 한없이 어두운 모습을 섬세하게 그리려 했다. 후반부로 갈수록 눈빛에 생기를 장착하며 내유외강한 면모가 드러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짚었다.
이수혁은 "오마이걸 콘서트를 앞두고 있었음에도, 모두가 놀랄 정도로 짧은 머리로 잘랐다"고 열정을 칭찬했다. 이다희 역시 "정말 배우 같았다"고 감탄했다.
이다희는 '규진'을 소화했다. 현흡의 담임 선생님이다. 학생들에게 진심을 다하는 따뜻한 성품을 지녔다. 그러면서도 어딘가 엉뚱하고 미스테리한 느낌을 주는 인물이다.
이다희는 "기존에 제가 보여줬던 강렬한 이미지와 차별화를 두려고 했다. 특히 첫 등장 씬에서만큼은 제가 가지고 있는 차가운 느낌을 완전히 빼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규진은 첫인상부터 온화한 느낌을 주는 인물. 이다희는 "이미지적으로도 규진과 시너지를 내고 싶었다. 그래서 의상부터 감독과 의논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규진은 반전도 그리는 인물. 후반부로 갈수록 그의 비밀이 드러난다. 이다희는 초반부터 다정한 모습 속에서 싸한 순간들을 차곡차곡 표현했다.
그는 "찰나의 온도차를 표현하기 위해 고민을 많이 했다"며 "회차를 거듭할수록 점점 규진의 본성이 드러난다. 단계적으로 감정을 변화시키는 것에 집중했다"고 털어놨다.
이수혁은 형사 '한지욱'를 맡았다. 수더분하지만 집념이 강한 강력계 형사로 변신했다. "배우로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안 감독은 "지욱은 그 누구보다 S라인을 많이 가졌다"며 "이수혁 정도의 비주얼이 아니면 납득이 안 될 것 같았다"고 그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드라마는 원작 웹툰과 다른 설정을 했다. 모두가 S라인을 보지는 못한다는 것. 능력을 타고난 신현흡을 제외하면 특정 안경을 써야만 볼 수 있다.
안 감독은 "S라인이 동시다발적으로 펼쳐진 모습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기는 어려웠다"고 원작과 다르게 설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덕분에 붉은 선은 깔끔하게 연출됐다.
웹툰처럼 완전한 옴니버스 형식을 선택하지 않았다. 회차마자 스토리가 다르면서도, 주인공들의 서사가 얽혀있다.
안 감독은 "원작의 메시지에 보다 집중했다"면서 "욕망에 따라 변하는 인물들의 모습들을 중점으로 다뤘다"고 짚었다.
음악 연출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이미 제8회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 장편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국내 콘텐츠 최초로 음악상을 받기도 했다.
안 감독은 "판타지가 가미된 스릴러라 일반 스릴러와는 다른 음악을 요청했엇다"며 "에피소드 혹은 서사마다 음악에 변주를 주며 몰입도를 끌어올렸다"고 자신했다.
'S라인' 팀은 화기애애한 현장을 자랑했다. 아린은 "다희 선배를 '퀸덤' 때 처음 뵀다. 다가갈 수 없을 정도로 포스 있는 선배였는데, 이번에 다양한 감정을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며 웃었다.
이다희 역시 후배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수혁은 엄청 화려한 배우라고 생각했는데, 지욱에게 너무 잘 녹아들었다. 아린은 기특할 정도로 힘든 감정 연기를 잘 해냈다"며 치켜세웠다.
배우들은 "배우들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즐겁게 시청해주셨으면 좋겠다.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린다"고 인사했다.
한편 'S라인'은 오는 11일 공개된다.
<사진=이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