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이아진기자] 누적 흥행 수익 60억 달러(한화 약 81조 원) 이상. 지상 최대 블록버스터 영화 '쥬라기' 시리즈가 리부트로 돌아왔다.
이번 리부트는 ‘쥬라기’ 덕후가 만들었다. '쥬라기공원'에 대한 각종 오마주를 녹이고, 더 치밀하게 원작을 고증했다. 시대가 발전함에 따라, 더욱 화려해진 기술력까지 더했다.
가렛 에드워즈 감독은 "내가 워낙 '쥬라기' 시리즈의 팬이다. 그래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에게 보내는 러브레터인 것처럼 영화를 만들었다"고 고백했다.
전면 교체된 뉴페이스 캐스팅도 눈길을 끈다. 스칼렛 요한슨, 마허샬라 알리, 조나단 베일리, 루퍼트 프렌드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대거 합류했다. 새로운 공룡 시대를 연다.
영화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이하 '쥬라기월드4') 측이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스칼렛 요한슨, 조나단 베일리, 루퍼트 프렌드, 가렛 감독이 자리했다.
리부트답게 원작에 충실했다. '쥬라기' 시리즈만의 정체성을 고스란히 가져가려고 노력했다. 그러면서도 앞으로 시리즈를 이어가기 위해 치열하게 새 방향을 모색했다.
가렛 감독은 "사실 아직도 정체성과 새로움의 밸런스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중"이라며 "일단 그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서는 시리즈의 팬이 되는 것이 우선인 것 같다"고 전했다.
기존에 출연했던 공룡들의 스케일이 한층 커졌다. 하지만 그보다 압도적인 존재는 돌연변이 공룡이다. 괴수의 모습을 한 돌연변이 공룡들이 최종 보스로 등장한다.
왜 괴수의 모습이어야만 했을까. 가렛 감독은 인간의 본성을 고려했다. "거대한 동물에게 공포를 느끼는 게 인간의 본능이다. 그래서 괴수 영화는 계속 살아남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이전 '쥬라기 월드' 시리즈에서는 공룡과 인간의 공존을 그렸다. 리부트에는 그 이후의 스토리를 담았다. 공존 이후 인간의 욕심으로 공룡이 다시금 멸종해가는 세계를 그렸다.
가렛 감독은 "대자연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깊은 메시지를 넣은 것"이라며 "대자연을 유지해야 한다는 경각심을 일깨워줄 수 있도록 의도했다"고 설명했다.
스칼렛 요한슨이 군인 출신 특급 요원 '조라 베넷'을 연기했다. "10살 때부터 시리즈의 팬이었다. 쥬라기 세계관에 들어갈 수 있다는 자체가 영광"이라고 밝혔다.
남다른 애정으로 캐릭터 설정부터 심혈을 기울였다. 작가에게 본인만의 해석을 전했다. 단순히 멋있는 요원 혹은 여성이 아닌, 입체적인 인물을 만들어냈다.
스칼렛은 "실제로 작가와 대화를 많이 했다"며 "수정 각본을 보니 제가 원했던 조라와 다른 캐릭터 간의 교감 장면을 다 넣어줬더라"고 감사함을 표했다.
로맨스는 배제하자고 어필했다. "조라가 얼마나 매력적인 여성인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며 "작품의 시점도 로맨스가 등장할 만하지 않다. 팬들도 원치 않았을 것"이라고 짚었다.
연기 경력 31년 차, 할리우드 톱배우도 공룡을 상상하며 연기하기는 쉽지 않았다. 촬영 현장에서 공룡은 단지 막대기에 테니스공이 달린 것이 전부였기 때문이다.
스칼렛은 "공룡을 보고 놀라거나, 경이로워하는 장면에서 텐션을 잡기가 힘들기도 했다. 하지만 동료 배우들이 다 훌륭하게 연기를 해서 몰입감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조나단 베일리는 고생물학자 '헨리 루미스' 역을 맡았다. 헨리가 일하던 박물관은 공룡을 향한 관심 저하로 폐관한다. 헨리는 실직자 신세를 극복하고자, 거액의 보상금이 걸린 작전에 합류한다.
조나단은 헨리와 공통점을 어필했다. "헨리가 공룡을 실제로 만나고 굉장히 경이로워한다. 나도 이 작품에 참여하는 것 자체가 놀라워서 연기하기는 쉬웠다"라며 웃었다.
동료 배우들 덕분에 더욱 완성도 있는 연기를 펼쳤다. "배우들과 팀워크가 너무 좋았다. 대본에 없던 것도 만들어낼 수 있었다"며 "여기에 감독이 역량을 최대치로 뽑아내 줬다"고 짚었다.
루퍼트 프렌드는 거대 제약 회사의 대리인 '마틴 크렙스'로 분했다. 신약 개발을 위해, 공룡의 DNA를 가져와야 하는 임무를 맡았다. 결과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빌런이다.
루퍼트는 상상력의 힘으로 공룡을 마주하는 연기를 소화했다. "타이타노사우루스를 처음 마주하고 놀라는 장면이 있다. (너무 몰입해서) 온몸에 소름이 돋고, 눈물이 날 뻔했다"고 털어놨다.
팀워크도 자랑했다. 캐릭터들의 동기가 다 다름에도, 팀 작전으로 인해 동료애가 높아졌다는 것. "내 캐릭터는 스토리상 동떨어졌다. 그럼에도 동료들에게 가족애까지 느꼈다"고 했다.
최애 공룡으로 스칼렛은 트리케라톱스, 루퍼트는 딜로포사우루스, 조나단은 아퀼롭스를 꼽았다. 조나단은 "아퀼롭스가 영화에 돌로라스라는 이름의 조그만 공룡으로 등장한다"고 귀띔했다.
가렛 감독은 "공룡들 각자에게 '네가 메인 캐릭터'라고 말해놨다. 한 명만 (최애를) 뽑기는 곤란하다"며 "이번에 티라노사우루스 분량이 크지 않아 화가 나있을거다. 그래서 그를 뽑겠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쥬라기월드' 팀은 이날 오후 7시 레드카펫 행사를 통해 한국 팬들을 만난다. 루퍼트는 "한국 팬들이 전 세계에서 가장 열정적이라고 들었다. 벌써부터 너무 설렌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스칼렛은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오늘 아침에 명동에 가서 스킨케어 제품을 많이 샀다. 아침 식사로는 7종류의 김치를 다 맛보기도 했다"며 "저녁에 팬들과의 만남도 기대하고 있다"고 외쳤다.
마지막으로 배우들은 극장 관람을 당부했다. 조나단은 "스릴이 넘쳐 극장에서 보기에 최적인 영화"라고 강조했다. 루퍼트는 "광활한 자연 경관을 만끽하려면 극장에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은 내일 극장에서 개봉한다.
<사진=송효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