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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가장 두려운 건, 노잼"…이수지, '두댓'의 힘

[Dispatch=김소정기자] "아주 지독히 잘하네."

김구라가 후배 이수지의 성대모사를 듣고 남긴 찬사다. 이수지가 가장 좋아하는 칭찬 중 하나이기도 하다. 그간의 노력이 증명된 순간이었다.

숙련은 생각보다 고된 작업. 복사기처럼 몇 초만에 출력되는 게 아니었다. 단순노동과 무한반복의 결과였다. 일단 준비물은 휴대폰 메모장과 이어폰.

"마트, 식당, 카페에 갈 때마다 말투나 공감대를 캐치하고 메모장에 써둬요. 표현해야 할 인물이 있으면 그 사람 영상 틀어놓고 40~50분간 듣고 계속 톤을 따요."

재능은 일찍이 알아챘다. "어릴 때부터 성대모사가 취미였다. 수업시간에 '누가 웃겨봐' 이러면 선생님들을 다 따라 했다“며 ”그때 알았다. 난 직업적으로 잘 풀린 것"이라 웃었다.

이수지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대세답게 많은 기자들이 자리를 꽉 채웠다. 타닥 타닥 자판 소리만 울리던 카페는, 이수지가 입을 떼자 무대로 바뀌었다.

린자오밍, 싸이, 김고은, 제이미맘, 피부과 실장까지…자유자재로 갈아 끼웠다. (물론, 아무도 부탁하지 않았다.) 무표정이던 기자들 얼굴에 미소가 번지더니, 막판엔 한바탕 웃음이 터졌다.

◆ 돈 두 댓, 개그우먼

이수지의 최초 장래희망은 아나운서였다. "초등학교 때 방송반 오디션을 봤는데 카메라 테스트에서 떨어졌다. 분명 박수 받았는데…"라고 고개를 저었다.

중학교 때는 연극배우를 꿈꿨다. 주인공을 원했지만, 매번 감초 역할로만 캐스팅됐다. 고등학교 때, 담임 선생님의 미션이 그를 코미디로 이끌었다.

"'축제 때 7분 줄 테니, 강당에서 웃겨봐'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때 처음으로 개그라는 걸 짜봤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말도 안 되는 개그인데, 그게 그렇게 재미있었어요."

부모님 반대는 거셌다. "부모님은 회사에 다니길 원하셨다. 집안 사정도 좋지 않았고. 코미디 학과가 처음 생긴 학교의 입시요강을 몰래 신청했는데, 엄마가 먼저 보시곤 엄청 혼냈다"고 말했다.

설상가상으로 가세는 더 기울어졌다. 등록금 내기조차 빠듯했다. 가뜩이나 배고픈 개그우먼 지망생 시절은 더욱더 고달팠다. 가족들에게 개그는 사치였다.

"어머니가 동네에서 공사 중인 백화점을 보면서 '저기 완공되면 평생 직장으로 일했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고요. 어머니께 부탁했죠. 공채 1번만 더 보게해달라고요…"

이수지는 2~3번의 도전 끝에 합격했다. KBS 27기 공채 개그맨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당시 면접에서 선보인 개그는 조선족 이모 성대모사. KBS 앞에 있는 김밥집 이모였다.

"공채 오디션에서 했던 캐릭터예요. (면접에 들어온) PD님들은 다 가 본 식당이니까, 재미있어하시더라고요. 합격 후, 코너로 발전시켜서 나온 게 린자오밍이에요."

그렇게 이수지의 전성기가 열렸다.

◆ "또 누굴 잡수신거야"

이수지는 올해 유튜브로 활동 반경을 넓혔다. '핫이슈지'로 새로운 캐릭터들을 무한 생산해냈다. 공구 인플루언서 '슈블리맘', 무당 '백두장군', 대치맘 '제이미맘'까지 날개를 달고 날아 다녔다.

특히, '제이미맘'은 첫 회부터 대히트를 쳤다. 탐욕을 숨긴 차분함, 은근한 반존대, 한영 혼용 남용까지…대중은 고품격 풍자라며 극찬했다. '몽클레어', '고야드'는 손절템으로 찍혀 줄초상 사태를 빚었다.

제이미맘 명품은 대부분 대여했다. "그래서 작아요"라며 눈웃음을 지었다. 패딩을 빌려준 지인은 뒤늦게 알고 "미리 말해주지"라며 씁쓸해했다. 그 후론, 사용처를 꼭 밝힌다.

특정 연예인이 떠오른다는 반응도 있었다. 한가인에 불똥이 튀었다. 라이딩 영상을 지우는 촌극도 벌어졌다. 그는 "누군가를 겨냥해 개그한 적 없다"고 단호히 말했다.

"일상에서 포인트를 찾아 극대화할 뿐이에요. 그런데 이번 기회에 교훈을 얻었어요. 제 개그를 누군가 불편해하실 수 있다는 걸 염두에 두고 섬세하게 다듬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이수지의 아들도 올해 4세로, 제이미와 동갑이다. "저와 제이미맘은 자녀 나이 빼고는 공톰점이 하나도 없다. 제 일상과는 너무 다르다"라고 딱 잘라 말했다.

아들에게도 이수지는 최고의 희극인이다. "제가 동화책 읽어주는 걸 아들이 좋아한다. 실감나게 표현하니까. 늑대 흉내낼 때는 살짝 울먹일 정도다"라며 즉석 구연동화를 펼쳤다.

◆ 예능인 아닌 예술인

늘 순풍만 불진 않았다. 코미디빅리그를 떠나고 SNL에 들어가기 전까지 약 1년을 쉬었다. "가장 힘든 시기였다. 내가 다시 개그로 무대에 설 수 있을까"라고 회상했다.

그 불안함은 남편이 감싸안았다. 무조건적인 응원으로 힘을 보탰다. 집에 홀로 있을 때면, 눈물로 하루를 보냈다. 남편은 퇴근 후, 이수지를 달래며 용기를 북돋웠다.

"'수동적으로 말고 능동적으로 도전해보자'고 말해줬어요. SNL도 그렇게 시작했어요. '오디션 기회만이라도 달라고 하는 게 어떠냐'는 말을 남편이 해줬거든요. 제가 가장 어두웠을 때 도움과 용기를 준 사람이죠."

SNL에서 안주하지 않았다. 연구하고,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고, 연습하고, 끊임없이 도전했다. 판이 깔리니 물 만난 고기처럼 뛰었다.

다음 목표도 정했다. 정극 연기로 인정받는 것. 프로필도 돌렸고, 오디션도 봤고, 대본도 받았다. "감동을 드릴 수 있는 연기 한 번 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롤모델로는 염혜란을 꼽았다. "염혜란 선배님이 하신 엄마를 연기해 보고 싶다. '폭싹 속았수다'에서 등장만 하셨는데도 눈물이 나는 그런 연기"라고 희망했다.

대세로 거듭난 그는, 요즘 인기를 실감할까? "초등학생 2명이 절 보고 '돈 두 댓, 그렇게 하지 않아요'라고 하는 거다. 아이들이 저를 알아볼 때 느꼈다"고 으쓱해했다.

이수지가 가장 두려운 건 '노잼'이다. "지금처럼 새로운 시도를 계속할 거다. 많은 분들이 웃을 수 있는 코미디 만드는 게 내 일이니까"라고 찡긋 웃었다.

<사진제공=씨피엔터테인먼트, 핫이슈지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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