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이아진기자] 엔하이픈이 오감만족 컴백을 예고했다. 새 미니앨범 '디자이어 : 언리쉬'를 위해, 9분짜리 시네마를 촬영했다.
엔하이픈은 데뷔 초부터 뱀파이어 세계관을 이어오고 있다. 화려한 영상미와 탄탄한 스토리를 가진 트레일러 영상으로 엔하이픈만의 서사를 풀어왔다.
지난해 정규 2집 '로맨스:언톨드'부터는 영화감독들과 협업을 시작했다. 단편 영화 형식의 콘셉트 시네마로 트레일러를 확장했다. 듣는 재미와 보는 맛을 동시에 잡았다.
이번 '디자이어 : 언리쉬'는, 한 마디로 피 맛이다. 한층 도발적이고 치명적인 뱀파이어로 분했다. 멤버들은 러닝타임 9분 동안, 7인 7색 연기를 펼쳤다.
"전에는 풋풋한 사랑을 표현했다면, 이번에는 좀 더 성숙한 모습으로 업그레이드됐습니다"(선우)
엔하이픈이 11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디자이어: 언리쉬'의 콘셉트 시네마 사전 상영 이벤트와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박민수 감독과 엔하이픈 멤버 7명이 참석했다.
이번 콘셉트 시네마는 1970년대 인간과 뱀파이어가 공존하는 시기를 배경으로 한다. 욕망과 이성 사이에서 갈등하는 뱀파이어의 모습을 그렸다.
박민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박 감독은 "뱀파이어의 욕망적인 부분과 인간적인 부분을 가지고 영상을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3가지 종류의 뱀파이어가 나온다. 피를 갈구하거나, 반대로 인간성을 찾으려 하거나, 혹은 이 사이에서 갈등한다"고 설명했다.
제이크는 "이번 콘셉트 시네마는 이전과 조금 다르다. 세게관을 엄청 깊게 표현하지 않았다. 앨범의 키워드들에 집중했다"고 부연했다.
멤버들은 그간 쌓아온 트레일러 촬영 경험으로 능숙한 연기를 펼쳤다. 대사, 내레이션, 액팅, 1인 2역 등을 자연스럽게 소화했다.
정원은 "데뷔 초에는 이런 영상을 찍을 때, 내가 어떻게 나올지 몰라서 (연기하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이번에는 경험치가 쌓여서 많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제이와 제이크, 희승과 니키가 1인 2역으로 등장한다. 제이와 희승은 본능을 억누르려 하는 반면, 제이크와 니키는 분출하려 한다.
특히 제이와 제이크는 한 TV 토크쇼에 출연해 뱀파이어만의 욕망에 대해 인터뷰한다. 영화 '악마와의 토크쇼'를 모티브로 연출했다.
제이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루시퍼'를 좋아한다"며 "톰 엘리스가 연기한 '루시퍼 모닝스타'라는 캐릭터를 참고했다"고 밝혔다.
이어 "판타지한 인물이 현실 사람을 만나는 장면이다. 그래서 조금은 오만하게, 영적인 존재라는 느낌을 내려고 했다"고 강조했다.
성훈, 정원, 선우는 피를 갈구하는 뱀파이어들이다. 욕망을 억제하지 않는다. 사람을 사냥하고, 피를 와인잔에 담아 마시기까지 한다.
이들은 엔진(팬덤명)이 좋아한다는 피 마시는 장면에 심혈을 기울였다. 성훈과 제이는 "섹시하게 옆태가 보이게 찍었다. 목젖도 과하게 움직였다"고 고백했다.
관전 포인트도 다채로웠다. 성훈과 정원은 두 사람만의 인트로 장면을 꼽았다. 성훈은 "이 부분의 바이브가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정원은 "성훈이 형과 눈을 마주칠 때 웃음을 참기가 힘들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어려웠던 장면이다. NG가 몇 번 났다"고 회상했다.
희승은 니키와의 1인 2역 호흡을 택했다. "니키와 제가 앞뒤가 다른 동전 같은 케미가 있다. 집중해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니키는 욕망을 형상화한 괴물과 마주한다. 손을 잡을지 말지 갈등한다. 니키는 "촬영할 때는 (괴물이) 사람이어서 머쓱했다"면서도 "집중해서 찍었으니, 결과는 좋을 것"이라며 웃었다.
제이크는 "단편 영화이기에 1분 1초도 의미 없는 신이 없다고 생각한다. 모든 멤버가 잘했다. 그냥 다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선우는 단독 엘리베이터 신을 선정했다. 스포일러 방지를 위해 자세한 설명은 생략했다. 하지만 "몰입할 수 밖에 없다"고 귀띔했다.
미니 6집 '디자이어: 언리쉬'와의 연결 포인트도 짚었다. 희승은 "신보 타이틀 곡 제목이 '배드 디자이어'(Bad Desire)다. 욕망이라는 키워드가 이어진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엔하이픈만의 욕망을 털어놨다. 제이크는 "욕망이 곧 우리의 목표인 것 같다. 올해 준비한 게 많은 만큼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고 소원했다.
정원은 "콘셉트 시네마를 시작으로 신보 프로모션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이번에 저희가 봐도 좋은 결과물이 나왔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외쳤다.
한편 '디자이어: 언리쉬'의 콘셉트 시네마는 12일 오전 12시 엔하이픈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했다. 앨범은 다음달 5일 발매된다.
<사진=송효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