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김지호기자]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이상(?)하다. 갑작스런 전개와 억지스런 상황이 이어지니, 우리가 알던 우영우를 볼 수 없다. 

지난 11일, 제주도 황지사의 3,000원짜리 통행료 강제 징수 편이 방송됐다. 우영우(박은빈 분)는 3,000원을 돌려받을 정당한 사유를 계속해서 고민했다. 

정명석(강기영 분)이 위암 3기라는 사실도 공개됐다. 한바다즈는 동그라미(주현영 분), 털보 사장(임성재 분)과 함께 행복국수 사장님을 찾아 나섰다. 명석이 그리워했던 고기국수를 먹게 해주고 싶어서다. 

영우와 이준호(강태오 분)의 러브라인은 파국을 맞았다. 영우는 준호를 행복하게 해줄 수 없다는 사실에 결별을 통보했다. 그러면서도 갑작스레 사건에 꽂혀 자리를 떠났고, 준호는 이해할 수 없다며 상처받았다. 

반대로 미묘한 기류도 생겼다. 권민우(주종혁 분)는 지금까지의 (현실) 빌런 설정과는 달리, 로맨틱하고 세심한 면모를 드러냈다. 최수연(하윤경 분)은 그가 "날 좋아하냐"고 묻자, 딸꾹질로 긍정했다. 

이 모든 설정에는 의문이 남는다. 우선 위암 3기 설정이 갑작스럽다. 작가가 어떤 메시지를 주고 싶었던 건지 알 수 없다. 일보다 소중한 건 건강이나 가족이라는 의미일까? 

게다가 영우는 명석 앞에서 서너 차례 "생존률이 30~40%", "곧 죽을지 모른다" 등 강조한다. 암 환우와 가족 시청자들을 배려하지 않은 대사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그도 그럴 게, 영우는 그간 자폐 스펙트럼의 아주 드문 케이스로 묘사됐다. 사회 생활이 가능한 천재이며, 때론 공감 능력이 뛰어난 면을 보여줬던 것. (때문에, 판타지라는 비판도 있었다.) 

예를 들어, 의처증 걸린 할아버지에게 다리미를 내리찍은 할머니. 영우는 할아버지에게 커튼을 쳐주는 할머니의 모습에서 사랑을 캐치했다. 

영우는 탈북민 계향심(김히어라 분)의 숨겨진 사정에도 마음 아파했다. 아무도 이해 못하는 방구뽕(구교환 분)의 어린이 해방군 사상에도, 깊이 공감했다. 

그러나 후반부로 향할수록, (사회성이) 선택적이다. 영우는 준호 가족에게 잘 보이려 애쓸 때도 눈치를 살폈다. 준호에게 이별 이유를 말하지 않을 때도, 불편한 분위기에 다른 차에 탈 때도 마찬가지였다.

한데 정작 생사 위기에 처한 명석 앞에서는 사회성이 수직하강한다. 그간 '우영우'는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변호사의 (사회적·정신적) 성장을 차근차근 그려냈다. 그렇기에 14회의 실수(?)가 의아하다. 

고래 이야기를 말리던 절친들도, 이번엔 다르다. 영우에게 왜 그런 이야기를 하면 안 되는지 정확히 알려주지 않는다. 때문에 영우는 계속해서 '죽음' 이야기를 한다.

물론 영우가 하는 행동은, 자폐인의 사회성 없는 모습을 보여주는 장치일 수도 있다. 만약 그런 의도라면, 영우가 무례를 깨닫는 장면도 필요했다.

이는 영우의 성장이 아닌 암 환우, 또한 그 가족을 위한 배려다. 암 투병을 자폐 스펙트럼의 문제를 드러내는 도구로 사용해선 안 됐다.

동그라미와 털보 사장은 (아무 관계 없는) 변호사들 출장에 동행한다. 출장 도중 '정명석 변호사 행복찾기'에 나선 한바다즈 역시 개연성을 떨어뜨리는 건 마찬가지다.

수연과 민우의 러브라인 역시 납득하기 힘들다. 수연은 그간 민우가 절친 영우를 악의적으로 괴롭힌다고 생각해왔다. 그러나 13~14회, 갑작스런 가정사->배려-> 핑크빛 기류다. 

'우영우'는 극 초반부터 자폐 스펙트럼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며 웰메이드로 호평 받아왔다. 시청률 역시 0.9%에서 시작해 15%대까지 훌쩍 뛰어올랐다. 

앞으로 2회 동안 추가할 에피소드는, 출생의 비밀. 문지원 작가는 다~ 계획이 있었던 걸까, 아니면 용두사미 엔딩을 맞이할까. 일주일이 지나면, 드라마는 끝난다.

<사진출처=ENA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