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김지호기자] '글리치 모드'(Glitch mode). 기계에서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오류 현상을 뜻한다. 음악에 적용하면? 자유분방한 일탈이다.
'츄잉 껌'을 씹던 귀요미 어린이들이 신선한 콘셉트를 들고 나왔다. 올해는 '글리치 모드'(Glitch Mode)를 통해 악동 같은 매력을 뽐낸다.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을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 NCT 드림은 신나는 일탈로 리스너들의 스트레스를 풀어줄 예정이다.
NCT 드림이 28일 오후 2시, 컴백 기념 온라인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정규 2집 앨범 '글리치 모드'를 감상하고, 곡을 직접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 "글리치 모드, 이렇게 감상하자!"
먼저, 11트랙 중 5트랙의 하이라이트 음원을 들었다. 첫 곡은 '파이어 알람'.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강렬한 댄스 곡이었다. 중간 중간 사이렌 소리가 중독적이다.
재민은 "팬 분들을 또 한 번 놀라게 만들고 싶다는 각오를 담았다"며 "이번 콘셉트가 일탈을 꿈꾸는 악동 느낌이다. (인트로 곡으로) 잘 어울린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펑키한 신스 팝 곡도 있다. '베러 댄 골드'(지금)이다. 해찬은 "우리가 함께하는 '지금'이 금보다 소중하다는 메시지"라며 "시즈니와 콘서트에서 부르고 싶다"고 소망했다.
잔잔하고 따스한 R&B 발라드 곡도 준비했다. 제목은 '북극성'. 천러, 지성, 재민 등이 '최애'로 꼽은 노래다. 랩 메이킹에 마크, 제노, 재민, 지성이 참여했다.
"북극성 콘셉트로 멤버들이 모두 다른 해석을 하더라. 가사에 저희 네 사람의 각기 다른 색이 담겨 있다. '디어 드림', '우리의 계절', '레인보우'의 감동적인 계보를 잇는 곡이다." (마크·지성)
힙합 댄스 곡 '아케이드'도 인상적이었다. 게임에서 승리하고 싶다면 따라오란 가사를 담았다. '버퍼링'과 함께 무대에서 커플 곡으로 선정됐다.
마지막으로, '리와인드'. 귀여운 미디엄 R&B 팝 장르의 곡이다. 라이트한 비트 위로 태엽이 감기는 모습이 그려진다. 영원히 '7드림'으로 시즈니와 함께 하고 싶다는 마음을 표현했다.
"멤버들이 팬 분들에게 전하고픈 메시지를 작사가 님께 전해드렸다. 그 내용이 가사에 담겼다. 앨범 전 곡을 들어주시고, '리와인드'에서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들어주셨으면 한다." (제노)
NCT 드림이 알려주는 '글리치 모드' 듣는 꿀팁. '파이어 알람'으로 콘셉트를 느끼고, 전 앨범을 감상한다. 마지막 '리와인드'에서 처음으로 돌아가, 빠져들면 된다.
◆ "버퍼링, 제대로 걸려보자!"
타이틀 곡은 '버퍼링'(Glitch Mode)이다. '버퍼링'은 다이나믹한 베이스가 돋보이는 힙합 댄스 곡이다. 독특한 후렴구가 강력한 중독성을 선사한다. 마크가 랩 작사에 참여했다.
해찬은 "한 번 들으면 계속 생각나는 중독적인 노래다"며 "좋아하는 상대를 보면 버퍼링 걸리듯 얼어버리는 모습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콘셉트는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 마크는 "글리치 모드를 듣고, 딱 꽂히는 콘셉트였다"고 말했다. 해찬도 "버퍼링이란 콘셉트에 저희가 어떻게 놀 수 있는지 보여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의상부터 확 달라졌다. 마크는 "일상적인 상태가 아니란 걸 보여드리고 싶었다. 자유분방한 의상, 에러가 난 듯한 핫핑크 룩 등을 골랐다. 뭔가 정상적이지 않은, 오류난 매력"이라 짚었다.
안무도 유니크하다. 지성은 "오류, 감전 등의 키워드를 안무로 형상화했다. 곡 제목처럼 버퍼링 걸린 동작들이 포인트"라고 전했다.
이날 NCT 드림은 뮤직 비디오와 '버퍼링'의 사전녹화 무대를 첫 공개했다. 멤버들은 뮤비에서 게임 스토어 직원이자, 사랑에 빠져 오류가 생겨버린 큐피드들로 등장했다.
멤버들의 말대로, 중독 그 자체였다. "니 앞에선 (글리치 모드)", "몸이 고장났어 (글리치 모드)", "어질어질 두통 (글리치 모드)" 라는 후렴구가 귓가에 맴돌았다.
퍼포먼스도 한층 파워풀해졌다. 범접불가 박력 넘치는 칼군무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버퍼링이 걸린 듯 툭툭 끊어주는 동작들이 독특했다.
덧붙여, 런쥔은 뮤비에 대해 "버퍼링 걸린 부분을 더 극적으로 연출하려 했다. 촬영 시 0.5배속으로 노래를 틀어 춤을 췄고, 편집할 때 2배속으로 빠르게 돌렸다"고 귀띔했다.
◆ "우리는, 사랑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다"
NCT 드림은 하이틴을 대표하는 아이돌이다. 평균 나이 15.6세로 데뷔했고, 현재 전원 20대 청춘이 됐다. 멤버들이 자라면서 선보인 음악들은, 바로 '성장'을 의미한다.
멤버들도 스스로 성장했다고 느끼고 있을까. 제노는 "멤버들이 서로 자신에 대해 '멋'을 알고 있는 듯한 느낌이 있다"며 "그런 느낌을 받을 때마다 성장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재민은 "츄잉 검으로 시작해, NCT 드림이 하이틴 대표돌의 성장을 잘 담아왔다는 생각이 든다"며 "그만큼 많이 노력했던 것 같다. 시즈니들 덕분에 성장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래서 성장은, NCT 127의 정체성이다. 마크는 "츄잉 검 때부터 저희가 커가는 걸 많이 보셨을 텐데, 그게 음악으로도 많이 드러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츄잉 껌을 들으면 어린이가 그려진다. 글리치 모드를 들으시면, 저희의 성장이 느껴지실 것이다. 앨범과 함께 커 가는 느낌이다. 그게 우리의 색깔이 아닌가 싶다." (지성)
무엇보다, 팬들의 지지 역시 성장을 입증한다. 앨범을 내 가면서 자체 신기록을 쓰고 있는 것. 정규 2집은 컴백 전날(3월 27일)까지 선주문량만 203만 장을 돌파했다.
런쥔은 "정규 1집 '맛' 때는 성적을 신경쓰지 않았다. 재밌게 무대와 춤을 하자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너무 많은 사랑을 주셔서 감사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우리가 그런 사랑을 받을 만한 사람들이라는 걸 증명하고 싶었다. (시즈니를 위해) 열심히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시즈니를 생각하지 않고 앨범·컴백 준비를 할 수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받은 사랑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는 팀이다. 그걸 앨범에 녹여냈다. 꼭 (시즈니가) 느꼈으면 좋겠다. 그게 저희의 목표다." (마크)
한편 NCT 드림은 이날 오후 6시 주요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글리치 모드'를 발표하고 컴백한다.
마크
해찬
런쥔
제노
지성
천러
재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