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송수민기자] "봄의 여신은, 또 새롭다"
레드벨벳은 유니크한 걸그룹이다. 언제나 색다르고 독창적인 콘셉트를 소화한다. 예를 들어, '짐살라빔'은 중독적이고, '퀸덤'은 밝고 경쾌한 축제를 연상케 한다.
올해도 신선한 시도를 선보인다. 이번에는 봄을 책임질 '스프링 퀸'으로 돌아왔다.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를 모티브로, 우아함과 고급스러운 매력을 발산한다.
레드벨벳이 21일 오후 2시 새 미니앨범 '더 리브 페스티벌 2022 -필 마이 리듬’(The Reve Festival 2022 - Feel My Rhythm) 발매 기념 온라인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멤버들은 “약 7개월 만에 팬 분들을 만나게 됐다”며 “또 다른 모습의 레드벨벳을 보여드릴 수 있게 돼 기분이 좋다"고 컴백 소감을 전했다.
◆ “더 리브 페스티벌 2022”
'더 리브 페스티벌 2022 - 필 마이 리듬’은 레드벨벳만의 음악 축제다. 레드벨벳의 약자이자 프랑스어로 ‘꿈’, ‘환상’ 등을 의미하는 ‘리브(ReVe)’에서 이름을 따왔다.
2019년부터 각기 다른 콘셉트의 3개 앨범을 순차 발표했다. ‘짐살라빔’, ‘음파음파’, ‘사이코’ 등이다. 이번에는 ‘상상 여행’을 메인 테마로 4연속 히트를 노린다.
레드벨벳은 그동안 ‘썸머 퀸’으로 빨간 맛을 보여줬다. 이번에는 봄의 여왕이다. 웬디는 “멤버들이 다 리즈를 찍는 앨범”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아이린은 “봄 하면 새로운 느낌을 준다. ‘리브 페스티벌’은 새롭게 시작한다는 의미가 있다"며 "겨울의 차가움과 봄의 따뜻함을 함께 보여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은 발매 전부터 인기가 뜨겁다. 지난 20일 기준, 앨범 선주문량만 총 51만 6,866장을 기록한 것. 레드벨벳의 자체 최고 기록이다.
이에 슬기는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했다. '팬분들이 이렇게 우리를 기다려주셨구나, 같이 행복한 추억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고마워했다.
◆ “G선상의 아리아, 익숙한데 신선할 것”
앨범과 동명의 타이틀곡 ‘필 마이 리듬'은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를 샘플링한 팝 댄스 곡이다. 우아한 스트링 선율에 강렬한 트랩 비트가 어우러졌다.
가사는 노래를 따라 시공간을 넘나들며 여행하는 내용을 담았다. 웬디는 “봄과 아주 잘 어울리는 곡이다”며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느낌을 받으실 것”이라고 말했다.
웬디는 "레드벨벳은 다양한 콘셉트를 소화할 수 있는 그룹이다"며 "이번에는 발레리나 콘셉트를 비롯해 우아하고 클래시컬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슬기는 타이틀 곡 선정 이유에 대해 "레드벨벳의 클래식&에너제틱한, 또 도전적인 컬러를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곡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감상 포인트도 짚었다. “나비를 형상화하는 등 손 끝을 강조한 섬세한 포인트가 있다"며 "우아하고 다채로운 퍼포먼스를 보여드릴 것”이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뮤직 비디오 역시 'G선상의 아리아'에서 영감을 받았다. 명화를 오마주한 오페라 형식으로 제작했다. 레드벨벳 특유의 콘셉츄얼한 매력을 만나볼 수 있다.
조이는 “명화를 오마주한 방식으로 촬영했다. 유화 느낌의 애니메이션도 있고, 키치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계속 보고싶어지는 뮤비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 “수록곡도, 봄처럼 풍성하다"
신보에는 '필 마이 리듬'을 포함해 총 6곡을 수록했다. 댄스, R&B, 발라드 등 다채로운 장르를 담았다. 레드벨벳은 이날 수록곡을 소개하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풀었다.
먼저, ‘레인보우 헤일로’(Rainbow Halo). 이 노래는 알앤비 팝 댄스 곡이다. 청량한 벨 사운드에 레드벨벳의 나른하고 몽환적인 보컬이 특징이다.
웬디는 “사랑의 감정을 무지개 색채에 비유했다. 들으면 아주 컬러풀한 장면을 상상할 수 있다"며 "결과물을 듣고 아주 잘 나왔다고 생각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베그 포 미'(Beg For Me)역시 알앤비 팝 댄스곡이다. 곡의 주인공은 자신감 넘치는 여성. 모든 걸 걸고 애원하는 상대를 능숙하게 지배하는 모습을 표현했다.
슬기는 “올드스쿨 풍 곡이다. 밀당하듯 불러 묘한 긴장감이 있다"며 "2절 벌스 부분이 포인트다. 특히 조이와 웬디의 파트를 집중해서 들어달라"고 짚었다.
'밤볼레오'는 흥겨운 분위기의 곡이다. '굿, 배드, 어글리'에는 긍정 에너지를 담았다. '인 마이 드림스'는 몽환적이다. 오르골 시그니처 사운드가 인상적이다.
슬기는 "곡들을 세세하게 잘 살려보려 노력했다. 그러다보니 이전보다 녹음 시간이 길었다"며 "다들 최선을 다하느라 (녹음실에서) 지쳐서 나왔다"고 떠올렸다.
◆ "러비들과, 소중한 추억 만들 것"
레드벨벳은 올해로 데뷔 9년차 걸그룹이다. 그럼에도, 늘 새로운 모습이 기대된다. 상큼, 발랄, 깜찍, 청순, 섹시, 포스, 시크, 비련…. 변신에 변신을 거듭했기 때문이다.
레드벨벳이 사랑받는 이유다. 슬기는 "많은 분들이 레드벨벳의 앨범을 기대해주신다. 우리가 똑같은 걸 하지 않는 그룹이기에 그렇다고 생각한다"고 자부했다.
이번 활동 목표는 무엇일까. 웬디는 "봄이면 봄 노래들을 많이 찾게 된다. 이번 봄은 레드벨벳이 책임지고 싶다"며 "설렘 가득한 계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이린과 조이는 "이번 앨범이 '리브 페스티벌'의 시작"이라며 "올해 많은 앨범을 낼 예정이다. 건강하게 팬 분들과 추억 만들고 싶다. 온 계절의 퀸이 되고 싶다"고 희망했다.
마지막으로 예리 역시 "열심히 준비한 음악을 잘 보여드리고 싶다"며 "팬 분들과의 우정을 끈끈히 지키면서, 예쁘고 즐겁게 활동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레드벨벳은 21일 오후 6시 주요 음원 사이트를 통해 '필 마이 리듬'을 발표한다.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