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구민지기자] "지금까지 연기한 캐릭터 중, 가장 강렬합니다." (박정민)
배우 박정민이 28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타짜: 원 아이드 잭'(감독 권오광, 이하 '타짜3') 언론시사회에 참석했다. 박정민 외에도 권오광 감독, 류승범, 이광수, 임지연 등이 자리했다.
'타짜3'는 타짜들이 인생을 바꿀 기회의 카드 '원 아이드 잭'을 받고 벌이는 한 판 승부를 그린 영화다. 이번에는 화투가 아닌 카드를 소재로 했다.
박정민이 중심적으로 스토리를 이끌어간다. 주인공 '도일출' 역을 맡았다. 그는 칠판보다 포커판이 더 익숙한 공시생. 전설적인 타짜 '짝귀'의 아들이기도 하다. 타고난 기질로 포커판을 장악해 나간다.
주연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을까. 박정민은 "당연히 있었다"면서도 "혼자 이겨내진 못했다. 감독님 및 함께 출연하는 배우들에게 많이 의지했다. 잘 버티면서 촬영 했던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영화 속 박정민은 신출내기 타짜에서 진정한 고수로 성장해간다. 특히 강렬한 카리스마가 인상적이다. 미소조차 짓지 않으며, 시종일관 거친 욕을 내뱉는다.
박정민은 "도일출은 제가 맡았던 캐릭터 중 가장 세다. 장르적인 인물이라고 느꼈다. 지금까지 해왔던 역할과는 다른 연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그에게도 낯설었던 캐릭터. 정답은 역시, 노력이었다. 우선 손기술. 극중 박정민은 능숙하게 카드를 다룬다. 카드를 섞고, 넘기는 데서 여유로움이 묻어났다.
박정민은 "화려한 손기술을 보여주기 위해 7개월 가량 카드 마술을 연습했다. 저만의 기술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배웠다"고 말했다.
이어 "포커 대회 방송과 카드 소재 작품들도 참고했다. 플레이어들의 작은 제스처, 분위기를 몸에 체득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팀플레이도 신경썼다. 그도 그럴 것이 포커는 화투에 비해 크고 가볍다. 혼자 하는 손장난으로는 눈속임이 불가능하다. 동료들과 함께 움직여야 한다.
박정민은 팀워크에 대해 "카메라가 돌아가지 않을 때도 이야기를 자주 했다"며 "류승범이 굉장히 따뜻했다. 너무 좋아서 제가 졸졸 쫓아다닐 정도였다"고 고백했다.
섬세한 심리 변화도 볼거리다. 신출내기 시절에는 표정에 불안함이 드러났다. 그러다 점점 변해갔다. 그가 벌이는 포커 게임은 손에 땀을 쥐게 한다.
마지막으로 박정민은 "'타짜3'는 선물같은 작품이다. 지금도 떠올리면 울컥하고 행복하다. 여러분도 즐겁게 감상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타짜3'는 다음달 11일 개봉한다.
<사진=이승훈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