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서보현·김미겸기자] 소문난 신비주의 스타는 달랐다. 연인을 만날 때는 더 그랬다. 일상에서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존재를 철저하게 숨겼다. 사람들의 시선을 차단하며 비밀 연애를 즐기는…, 은둔형 데이트의 고수였다.
원빈(36)과 이나영(34)이 그 주인공이다. 약 11개월 정도 좋은 감정으로 만남을 이어오고 있다. 둘의 열애는 연예계에도 잘 알려지지 않을 만큼 조심스럽게 이루어졌다. 두 사람의 철저한 신비주의 전략 덕분에 가능한 일이었다.
두 사람의 인연은 2011년 8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나영이 원빈의 소속사인 '이든나인'에 새 둥지를 틀면서 인연이 시작됐다. 게다가 스타일리스트도 같다. 공통분모를 가진 지인들과 동반 모임을 가지며 자연스레 가까워졌다.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건 지난해 8월 이후로 알려진다. 데이트는 주로 경기도 분당의 주상복합아파트에서 이루어졌다. 이곳은 이나영이 살고 있는 집으로, 보안이 철저해 은밀한 만남을 가지기엔 최적의 장소였다.
'디스패치'가 확인한 데이트도 그랬다. 일례로 지난 5월 30일, 원빈이 밤늦게 이나영 집을 찾았다. 직접 자신의 벤츠 G바겐을 운전했고, 동행한 사람 없이 혼자였다. 이렇게 원빈이 직접 이나영의 집을 찾은 날에는 대부분 1박 2일을 함께 보냈다.
집에서 하는 데이트지만 경계를 늦추진 않았다. 인적이 드문 한적한 시간대를 노렸다. 늦은 밤 이나영 집에 갔다가 다음 날 이른 아침이나 오후 늦게 나오는 식이었다. 최대한 출입구 근처에 차를 주차해 이동거리를 줄이는 세밀함도 보였다.
원빈은 6월 한 달 동안 총 8차례나 이나영 집을 찾았다. 5일, 8일, 10일, 14일, 18일, 20일, 22일, 25일 모두 원빈이 직접 분당으로 움직였다. 원빈은 매번 밤을 지샜고, 다음 날 자신이 살고 있는 반포 서래마을로 향했다.
일명 '주민형' 패션도 비밀 데이트에 한 몫 했다. 원빈이 즐겨입는 '빈템'은 박시한 티셔츠, 반바지, 플리플랍 등 3개 아이템. 마치 목욕탕 가는 동네 주민 복장으로 완벽히 위장, 주변의 의심을 완전 차단했다.
여기에 모자로 방어막(?)을 완벽하게 쳤다. 연예계를 대표 소두 스타답게 모자 하나만으로 얼굴의 절반을 가렸다. 챙이 있는 모자를 푹 눌러 쓴 상태에서 고개까지 숙이니 그를 알아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두 사람의 측근은 "원빈과 이나영 모두 일상을 드러내는 것을 조심스러워하는 스타일이다. 데이트를 할 때도 이런 성격이 반영된 것이 아니겠느냐"면서 "연예계 관계자들도 모르게 은밀하게 만남을 이어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귀띔했다.
한편 원빈은 현재 차기작 검토에 한창이다. 이창동 감독의 신작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상대역으로는 장쯔이가 물망에 올랐다. 이나영은 의학 드라마 '메디컬탑팀' 출연을 고민 중이다.
<사진=이승훈·이호준·송효진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