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서보현기자] "최민식, 황정민, 이정재 밸런스 무너지면 안됐다."
박훈정 감독의 숙제는 배우의 밸런스 조절이었다. 최민식, 황정민, 이정재 등 세 주인공 중 어느 한 명에게도 치우쳐서는 안됐다. 스크린에서 이들이 균형있게 비춰질 수 있도록 연출에 중점을 뒀다.
박훈정 감독은 6일 오후 2시 서울 왕십리 CGV에서 열린 영화 '신세계'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느와르 장르를 하고 싶었다"며 "이야기 자체가 남성지향적이다. (이미지가) 센 배우를 캐스팅하고 싶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신세계'는 최민식, 황정민, 이정재가 함께 출연하는 영화다. 세 명 모두 개성과 카리스마가 강하다. 배우들의 강약을 조절하는 것은 감독 몫이었다. 각각의 캐릭터의 특징을 명확히 잡고 조절해야 했다.
박 감독은 "기본적으로 캐릭터를 이렇게 생각했다. 강 과장은 영화의 베이스다. 도드라지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반면 정청은 동적이고 자성은 정적이었다"며 "이 밸런스를 맞추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밸런스는 영화의 완성도를 위한 일이었다. 박훈정 감독은 "배우들의 밸런스가 무너지면 영화가 깨질 것 같았다"며 "최민식, 황정민, 이정재가 함께 연기할 때 가장 중점을 두고 연출했다"고 말했다.
사실 배우들의 도움이 없었으면 힘든 일이었다. 세 사람은 에너지 충돌없이 서로를 뒷받침했다. 박 감독은 "초반 걱정과 달리 정말 편안했다"며 "배우들이 서로를 배려했다. 나보다 더 (캐릭터에 대해) 고민하고 연구했다. 나는 모니터 앞에서 취할 것만 취하면 됐다"고 했다.
'신세계'는 세 남자가 가고 싶었던 신세계를 다룬 범죄 영화다. 서로 다른 꿈을 꾸는 세 남자의 고민과 갈등을 담았다. 박훈정 감독은 지난 2011년 '혈투'에 이어 2년만에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1일 개봉 예정이다.
<사진=이호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