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수입차 매장에서 고객이 매장 직원을 폭행했습니다. 고객은 매장 방문 전 "오늘 좀 맞자"고 전화로 폭행을 예고했는데요. 실제로 매장을 방문해 얼굴 부위를 수차례 때렸습니다.
19일 'KBS 뉴스'에 따르면, 18일(어제) 오후 12시 반쯤 서울 송파구의 고급 수입차 매장에 20대 남성인 A 씨가 방문해 매장 직원 B 씨의 얼굴을 수차례 가격했습니다.
KBS 취재에 따르면, 2억 4천만 원 대의 '마세라티' 고급 수제 수입차의 차주인 A 씨는 폭행 전 B 씨에게 전화로 욕설을 하며 "오늘 좀 맞자"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실제 매장을 방문해 폭행했습니다.
A 씨는 KBS와 통화에서 "차를 사고 21건의 하자가 있었지만, 단 한 번도 사과나 제대로 된 수리를 받지 못했다"며 "업체 측이 계속해서 일을 떠넘겼다"고 말했습니다.
또 A 씨는 "매장에서 B 씨를 만나기 전 다른 직원과 몸이 부딪혔는데, 욕을 하며 덤벼들어 더욱 격분해 폭행했다"고 했는데요. "오죽하면 팼겠냐"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폭행당한 매장 직원인 B 씨의 말은 조금 다른데요.
"구동 계통 이상 시 대체 차량이 나오는데, 하도 요구를 해서 세 번이나 대체 차량을 바꿔가며 드렸다. 딜러로서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다 해드렸다"고 말했습니다. A 씨의 주된 수리 요구도 '인테리어적인 부분'으로, 수제차량이다 보니 불만을 제기하는 고객이 있기도 하다고 설명했습니다.
B 씨는 "A 씨는 심지어 대체 차량을 타며 속도위반, 주정차 위반 등 과태료와 범칙금을 합해 250만 원 어치를 대신 내라고 했다.
게다가 결국 1년 넘은 차를 환불해달라고 해서 '절차를 밟으시라'는 안내를 했다"고 했습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B 씨는 이 외에도 A 씨가 수시로 매장을 찾아와 무리한 요구를 하며 테이블을 발로 차고 욕을 했고, 매장 안에서 담배를 피우며 재떨이를 요구하는 등 갑질이 있었다고 했습니다.
B 씨는 취재진에게 "사명감을 가지고 10년 넘게 일을 하고 있다. 그런데 이 일을 계속해야 하는지 고민된다"고 했습니다.
한편 A 씨는 "차를 산 이후 제대로 차를 굴려본 적이 없다"며 "고객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매장 앞에서 차를 다 때려 부수고 싶은 정도"라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A 씨를 폭행 현행범으로 체포했는데요. 그동안 지속적인 협박 등이 있었는지 종합적으로 수사할 방침이라고 했습니다.
<사진, 영상 출처 = 'K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