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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의 사랑은 독백이다...송중기가 말하는 강마루 '10' (인터뷰)

 

 

[Dispatch=서보현기자] 평균 시청률 16%. 숫자만 보면 그리 만족할 만한 성적은 아니다. 동시간대 1위는 했지만 아쉬움이 남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만족감은 그 어느 때보다 컸다. 연기력을 인정받았고, 청춘스타에서 배우로 한 걸음 가까워졌다.

 

"처음 대본을 받은 순간부터 마지막 신을 끝낼 때까지 강마루로 살았습니다. 진짜 그 사람으로 산 건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그만큼 잘하고 싶었습니다. 작품을 끝낸 지금, 감사하다는 말 하고 싶습니다." 

 

지난 16일. KBS-2TV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이하 '착한남자')를 마친 송중기를 만났다. 강마루는 어떤 사람인지부터 물었다. 송중기는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다. 확신이 있었고 자신감도 느껴졌다. 그 안에서 강마루를 향한 애정도 묻어 나왔다. 

 

 

▶ # 1회. 송중기의 파격 변신이다. 다크중기가 탄생했다. 방송 전만 해도 송중기가 강마루, 더 나아가 '착한남자'를 제대로 리드할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이 많았던 것이 사실. 하지만 송중기는 1회만에 우려의 시선을 보기 좋게 뒤집어 놨다.

 

"나 역시 겁이 났던 적도 있다. 이 작품을 내가 소화할 수 있을까 싶었다. 그래서 다짐한게 있다. 이번만큼은 꼼수부리지 말자고 스스로 약속했다. 쓸데없는 스킬 쓰지 않고 돌직구를 던지려 했다. 진짜 강마루로 살아보자고 말이다. 그런 생각을 해본 게 처음이었다.

 

그랬더니 진짜 감정이 올라 오더라. 서은기와는 진짜 나라면 어땠을까라고 고민했고, 한재희와는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남자의 심리 때문인지를 쉽게 공감할 수 있었다. 이런 내 모습을 시청자가 낯설어할까봐 걱정했는데 조금이나마 받아주신 것 같아 감사하다."

 

 

▶ # 20회. 7년의 시간이 또 흘렀다. 이로써 '착한남자'는 5번이나 세월을 넘나 들었다. 아역, 대학생 시절, 교도소 출소, 은기의 기억상실증, 마지막 7년 등이다. 흘러간 세월만큼 캐릭터 변화도 컸다. 그 시점에 맞는 감정을 전달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이렇게 시간 변화가 많은 드라마는 처음이었다. 마치 대서사극을 한 것 같다. 고민도 많았다. 시간 변화에 따라 캐릭터도 변화를 줘야 했다. 그 차이를 어떻게 줄지 생각을 많이 했다. 감정관리는 물론 의상과 헤어도 직접 체크했다.

 

때로는이런 과정들이 버겁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잘 나타난 것 같다. 개인적으로 만족한다. 다만 다음 작품에서 캐릭터 변화가 또 있다면, 그때는 더 철저하게 준비해야겠다. 세세하게 차이를 주기에는 아직 내가 내공이 약한 것 같다."

 

 

▶ # 20회. 서은기가 물었다. 왜 자신의 차를 피하지 않았느냐고. 강마루는 내레이션으로 대답했다. 그때는 이대로 끝내고 다음 생에 은기와 평범한 사랑을 하고 싶다고. 이게 강마루의 방식이었다. 내레이션은 강마루가 유일하게 속마음을 털어놓는 공간이었다.

 

"강마루는 자기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캐릭터다. 그 감정은 내레이션으로 보여줬다. 그 점이 신선했고 특이했다. 내레이션은 담담하게 했다. 격정적인 신일 수록 더 그랬다. 극단적이지만 차분하게 가는게 콘셉트니까.

 

내레이션에 욕심이 많았다. 최상의 상태에서 하고 싶었고, 그만큼 잘하고 싶었다. 묻히지 않았으면 했다. 그래서 KBS 별관 녹음실에서 따로 녹음하곤 했다. 보통 드라마는 스케줄상 현장에서 동시녹음하는 것이 관례인데 말이다. 또 개인적으로는 '남극의 눈물' 때보다 더 잘해야 할 것 같았다.(웃음)"

 

 

▶ # 7회. 강마루와 서은기가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다. 서은기는 강마루의 의도를 모두 알아차린 상황.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마루에 진심을 털어놨고 둘은 빗 속에서 포옹했다. 이 장면으로 둘의 러브라인이 본격화됐다. 동시에 격정 멜로의 시작을 알린 신이기도 하다.

 

"이 장면을 계기로 마루가 은기를 사랑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시청자에게도 마루가 은기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뒤에 있는 재희를 쳐다보는 장면은 '나 이제 이 여자 사랑하니까 건들이지마' 라는 표현이었다. 그런 식으로 조금씩 마루의 마음을 표현했던 것 같다."

 

 

 

▶ # 17회. 서은기가 모든 기억을 되찾았다. 강마루와 키스를 나누던 중간 눈을 떴다. 앞으로 펼쳐질 내용을 함축적으로 요약한 장면이었다. 사실 이는 송중기의 아이디어로 만들어진 신. 그렇게 송중기는 자신의 캐릭터 뿐 아니라 '착한남자' 흐름에 녹아 있었다.  

 

"자신있게 말하자면, 강마루는 내가 지금까지 했던 역할 중에 가장 애착이 가는 캐릭터다. 난 철저히 강마루가 되고 싶었다. 드라마 하는 동안은 강마루만 생각했고, 그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려고 했다. 계속해서 작가·PD와 피드백을 주고 받으며 강마루가 돼갔다. 그래서 아이디어도 제안해보고 그게 드라마에 반영되기도 하고 그런 것 같다."

 

 

▶ # 4회. '착한남자'가 동시간대 첫 1위를 달성했다. 그 후 17회 연속 수목 드라마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착한남자'에 대한 관심이 커질 수록 송중기를 향한 스포트라이트도 강해졌다. 이제, 송중기는 자타공인 인기스타가 됐다.

 

"지금 나는, 인기는 얻었지만 경험이 적고 연기 내공이 부족하다. 그래서 소위 말하는 연예인병을 조심하고 있다. 인기라는건 올라가다가도 내려오는거니까. (인기가) 올라가게 하는 것보다는 경험을 많이 쌓고 싶다. 그 경험으로 스스로 넓어지고 깊어지고 싶다. 그러면 내가 (내려올 때) 덜 상처받지 않을까 싶다." 

 

 

▶ # 5회. 강마루와 서은기가 첫키스를 나눴다. 감정없는 키스였다. 이 장면은 풀샷으로도 그려졌다. 이는 '착한남자'가 기존 드라마와 다르다는 것을 보여준 장면이었다. 강렬한 장면에도 차분하게 감정을 전달, 결과적으로 여운이 긴 드라마가 됐다.

 

"보통 드라마에서 키스신은 바스트신으로 촬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한데 '착한남자'는 안그랬다. 격정적인 장면에 풀샷을 써서 감정을 순화시켰다. 그래서인지 그 장면이 정말 예뻤다. 내가 생각하는 명장면 중 하나다. 풀샷을 써준 PD에게 감사하다."

 

 

▶ # 20회. 해피엔딩이다. 7년 후, 강마루와 서은기는 다시 만났다. 그토록 바라던 평범한 사랑을 시작하게 됐다. 마지막 장면은 두 사람이 마주보며 웃는 신. 이경희 작가의 전작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결말이었다.

 

"나 역시 결말을 두고 여러 생각을 했다.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는 새드엔딩도 생각하다 점점 시간이 가면서 여러 방향으로 생각하게 되더라. 개인적으로는 해피엔딩을 좋아하는 편이다. 이번 결말이 만족스러웠다. 마지막 신을 찍는데 기분이 이상하더라. 뭉클한 느낌이었다." 

 

 

▶ # 3회. '차칸남자'가 '착한남자'가 됐다. 극 중 캐릭터와 스토리를 집약적으로 드러낸 단어였던 '차칸남자'. 하지만 거센 맞춤법 논란 끝에 '착한남자'로 변경했다. 뒤늦은 고백이지만, 송중기는 그 과정을 모두 지켜보는 것이 속상했다고 했다.

 

"사실 속상했다. 드라마를 찍는 과정에서 갑자기 제목이 바뀌니까 안그럴 수가 없었다.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권한 밖의 일이라 잊으려고 했다. 내가 계속 속상해하면 연기에 방해될 수도 있고, 내가 이야기를 꺼내면 일이 커질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마지막회에 '차칸남자' 라는 인서트컷이 나갔다. 그걸 보니 속이 후련하더라."

 

 

 

▶ # 20회. '착한남자'가 끝났다. '착한남자'는 송중기의 드라마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더불어 송중기의 안목도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 실제로 송중기는 자신만의 기준을 분명히 세우고 있었다. 자신의 그릇에 맞는 작품과 역할을 하는 것이 필수라고 했다.

 

"작품을 할 때는 시나리오를 철저하게 보는 편이다. 시나리오가 있고, 그 다음에 배우가 있다고 생각한다. 아직 난 부족한 시나리오를 커버할 수 있는 내공이 안된다. 그건 대선배들이나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지금 난 스스로 내 색깔을 찾고 있는 중이다. 지금 검은색이 성공했다고 해서 다음에도 또 검은색을 하는건 망하는 지름길이 아닐까. 검은색을 했으니 다음에는 빨간색, 그 다음에는 초록색, 이런 식으로 서서히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걸 다 해본 다음에야 다른 기준에서 용기있게 작품을 선택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진제공=싸이더스HQ,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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