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나지연기자] 'R.ef' 이성욱(40)과 전부인 이 모씨가 폭행사건과 관련 대질심문을 받았다. 둘은 이날 경찰조사에서 몸싸움으로 인한 쌍방폭행 사실을 인정하고, 각각 고소를 취하할 예정이다.
이성욱과 전부인 이 씨가 지난 14일 오후 8시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폭행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양측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돼 대질심문을 진행한 것. 지난 7일 새벽 폭행 사건 이후 둘은 7일 만에 다시 경찰서에서 만나게 됐다.
먼저 도착한 건 이성욱이었다. 오후 8시경 매니저와 함께 카니발을 타고 강남서에 들어섰다. 차에서 내린 이성욱은 홀로 경찰서로 들어갔다. 전처 이 씨는 이성욱이 들어간 뒤 큰언니와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대질심문은 오랜시간 이뤄졌다. 두 사람은 약 4시간 가량 경찰조사를 받았다. 쌍방이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만큼 양측 모두 2주의 진단서도 함께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를 끝낸 뒤에도 둘은 각각 시간차를 두고 따로 나왔다.
이성욱과 전부인은 이날 조사에서 서로 폭행을 인정했다. 우선 전부인은 흥분한 상태에서 이성욱의 뺨을 때린 부분을 말했다. 이성욱 역시 이 과정에서 전처의 얼굴을 밀치고, 몸을 밀어낸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쌍방폭행이 성립되는 상황이다. 전처가 이성욱의 뺨을 날린 것도 폭행, 이성욱이 전처의 얼굴을 때린 것도 결국은 폭행이라는 것. 관계자는 "피해의 정도는 다르지만 쌍방이 동일한 공간에서 몸싸움을 벌였기에 양측 모두 폭행죄가 성립된다"고 말했다.
이에 두 사람은 폭행과 관련, 서로가 고소를 취하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전처의 측근은 "이성욱이 폭행사실을 인정하고 사과를 했다"면서 "전처 역시 뺨을 때린 것이 사실이기에 폭행에 관련해서는 양측 모두 고소를 취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두 사람이 합의를 보거나 화해를 한 것은 아니다. 전처 측은 "고소취하를 화해나 합의로 표현해선 안된다"면서 "양측의 과실이 인정되는 바, 서로에게 폭행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뜻일 뿐"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아직 두 사람이 풀어야 할 과제도 남아있다. 명예훼손 등에 관한 법적다툼이 그 예다. 앞서 이성욱은 보도자료를 통해 "폭행사건의 전말이 담긴 전처의 인터뷰가 허위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전부인을 상대로 한 법적대응을 예고했다.
전처의 측근은 "이성욱은 전처를 끝까지 기망했다. 하지만 진심어린 사과는 없었고, 오히려 법적소송을 운운한다"면서 "전처 역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다. 사실관계를 입증할 수 있는 반박자료 등을 통해 진실을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성욱은 지난 7일 새벽 전처 이 씨를 폭행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지난해 이혼 사실이 드러났다. 이성욱은 전처를 폭행한 당일, 내연녀로 지내던 8살 연하의 A항공사 직원 김 씨와 비밀리에 재혼해 충격을 안겼다.
<사진=이승훈기자>
<사진=이승훈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