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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억] "난, 싸이가 지겨워요"…신입기자, 10억 조회수 계산일기 (후기)

 

 

[Dispatch=김풀잎기자] "엥? 전체를 다 뒤지라고요? 전부? 싹?"

 

순간, 제 귀를 의심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건, 미션 임파서블입니다. 1분 1초로, 시시각각 올라오는 싸이의 콘텐츠 양을 전부 체크하라니요. 이건 필시 저를 하루만에 쫓아내려는 디스패치의 '꼼수'라고 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일단, 유튜브에 접속했습니다. 검색창에 'PSY'를 쳐봤죠. 15만 건이 주르륵 올라옵니다. 페이지를 넘기니 끝이 없습니다. 그런데 정말 신기하긴 합니다. 평소 가장 많은 댓글을 몰고 다니는 'MB'를 친다고 이렇게 많은 콘텐츠가 올라올까요.

 

그래서 내린 결론입니다.

 

"아~. 팀장과 선배들이 나를 죽이려고 하는구나."

 

안녕하세요. '디스패치' 수습기자 김풀잎입니다. 긴장과 설렘 속에 '디스패치'에 입사한지 벌써 10일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저는 미션, 좀 더 정확히 말해 미션 임파서블을 수행 중이었습니다. 10일 내내 제 집보다 유튜브를 더 많이 들어갔지요.  

 

정말 찾아봤냐고요? 네! 네! 다 뒤졌습니다.

 

▶ 입사 첫 날 : 싸이 미션을 받다  

 

9월 20일 오후 3시. 첫 출근을 하고 7시간이 지났습니다. 사실 첫 날은 회식을 기대하기 마련이죠. 하지만 제게 주어진 임무는 회식불가, 아니 회식사절을 유발하게 했습니다. 그냥 보고만 있어도 '토'가 나오는데, 알코올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어찌됐든, 전 유튜브에 접속해 싸이의 파생 콘텐츠 집계에 나섰습니다. 먼저 가볍게 검색창을 두드렸습니다. '싸이', 'psy', '강남스타일', 'Gangnamstyle' 등…. 검색어를 입력합니다. 중복없는 최적화 키워드를 찾으려고 머리를 짜내도, 그게 제 한계였습니다.

 

어떤 단어를 검색해도 제게는 청천벽력같은 문구만 돌아옵니다. <15만 건의 게시물이 조회됐습니다>. 유튜브는 그야말로 싸이로 홍수입니다. 패러디, 커버댄스, 플래시몹, 방송, 메이킹 등등…. 거기에 '포미닛' 현아까지 거들고 있더군요.

 

과연 저는 무사히 이 미션을 마칠 수 있을까요?

 

 

▶ 미션 2일 : 패러디와 커버 사이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하죠? 15만 번만 '클릭질' 하자고 마음 먹으니 희망이 생겼습니다. 하루에 3만 건을 목표로 세웠습니다. 한 시간에 2,000클릭만 하면 밥도 먹고, 잠도 잘 수 있겠다 싶더구요. 머 이정도 쯤이야~ 하면서 올라온 순대로 콘텐츠를 메모장에 입력했습니다. 

 

중간 점검 시간, 자신있게 메모장을 던집니다. '나 독하지?'하면서 말이죠. 한데 이게 어찌된 일입니까. 제출하자마자 깨집니다. 킬(Kill) 입니다. 우선 패러디와 커버 등 장르별 분류를 안했다고 지적받습니다.

 

"그냥 무작정 찾으셨어요? 이 ㄸㄸ아! 패러디는 얼마, 커버는 얼마, 플래시몹은 얼마, 분류와 구분을 해줘야 분석을 하지. 그리고 이 메모장은 뭐냐?"

 

다시 처음부터 시작입니다. 나도 모르게 터져 나오는 한숨을 꾹 삼켜 봅니다.

 

패러디와 커버 정의부터 제대로 해야겠습니다. 패러디는 특정 작품을 익살스럽게 표현하는 수법입니다. 반면 커버는 다른 사람이 오리지널 작품을 따라하는 걸 뜻합니다. 이제야 제대로 정의를 내렸으니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겠죠?

 

패러디와 커버를 보는 눈이 생기니, 이거 재미집니다. 그냥 무작정 제목과 조회수를 옮길 때와 다르더군요. 한마디로 빠져 듭니다. 패러디는 영화, 애니메이션, 게임까지 종류가 엄청납니다. 커버는 또 어떤가요. 댄스는 기본이고요. 기타나 바이올린, 드럼 등의 연주가 대단합니다. 그저 감탄을 멈출 수 없지요.

 

 

 

▶ 미션 5일 : 중복 영상에 울다

 

미션 5일 째 입니다. 다시 중간 점검입니다. 설마했는데, 또 다시 퇴짜를 맞습니다. 이번에는 중복 콘텐츠가 문제입니다. 사실 전, 비슷하다 싶으면 아예 카운트에서 빼버렸거든요. 그런데 그게 제 발목을 잡는군요. 같은 내용이라해도 각도와 채널에 따라 나눠야 한다고 합니다.

 

다시 또 유튜브에 접속했습니다. 아니 처음부터 다시 뒤집니다. 제가 임의로 제외한 콘텐츠가 어디에 있는지 그걸 찾는 게 더 힘드니까요. 그리고 기록하는 방식을 완전히 바꿨습니다. A콘텐츠를 B라는 사람이 퍼올리면, 콘텐츠 수는 중복에 포함하고, 조회수는 개별로 더했습니다.

 

그렇게 찾다보면 하루가 후딱입니다. 또 다시 퇴근 시간입니다. 폼나는 기자생활을 꿈꾸고 왔는데, 회사에 와서 한 일이라곤 유튜브 검색과 물 마신 게 전부입니다. 현장 취재는 감히 꿈도 못꾸겠지만, 기사라도 한 줄 써봤으면 소원이 없겠습니다.

 

분위기 전환 차 친구와 함께 인근 카페에 들렸습니다.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싸이를 잊자! 그런데 이게 뭡니까. 카페에서도 싸이의 '강남 스타일'이 흐르네요. 사람들은 신난다고 흥얼거리지만, 저는 '싸'와 '강'자만 들어도 멀미가 납니다.

 

 

 

▶ 미션 8일 : 소녀시대도 강남~스타일

 

어느덧 28일입니다. 이 미션을 받은지도 8일이 지났습니다. 어제까지 패러디 중복 검색을 마쳤으니 이제는 커버 편입니다. '이걸 또 언제 하나' 싶지만 다시 힘을 내봅니다. 이제 8부 능선을 넘었다고 스스로를 다독이며 말이죠.

 

하루에도 새로운 영상이 업데이트되는 싸이 영상. 정말 놀랍습니다. 기사로만 접하는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이네요. 커버댄스를 찾다보니 국내 가수들의 커버댄스도 볼 수 있습니다. 소녀시대, 원더걸스도 말춤을 췄군요. 또 외국인 모자의 커플 댄스도 참 훈훈합니다.

 

또 하루가 갔습니다. 9일째가 되니 저도 지쳤습니다. '왜 이렇게 안찾아질까'하는 자괴감과 '언제 다 찾지'하는 지겨움이 가득합니다. 이제 또 플래시몹 중복 영상을 찾아야 하는데 말이죠. 설상가상 며칠 째 계속되던 감기기운도 폭발하고 말았습니다.

 

 

 

 

▶ 미션 10일 째 : 미션 임파서블? 싸이 완전 정복!

 

전날 밤, 감기 기운으로 하룻밤을 통으로 날렸습니다. 덕분에(?) 추석 연휴는 반납해야겠습니다. 다시 한 번 심기일전하고 신의 손으로 빙의해 봅니다. 후배로 들어온 인턴기자의 도움까지 받으니 끝이 보이네요. 이제야 말춤의 신바람을 저도 느낄 수 있을 것만 같습니다.

 

싸이의 뮤비 1편으로 시작된 파생 콘텐츠. 총 2,468개가 올라왔습니다. 조회수는 11억 2,815만 5,683건으로 집계됐습니다. 그 중 클릭수 1만 건은 아마도 제가 올린 게 아닐까요. 물론 중복 조회수를 고려한다고 해도 11억 뷰면 엄청납니다. 세계 인구가 70억이니까요.

 

끝이 없을 것만 같았던 자료조사를 드디어 마쳤습니다. 자그만치 열흘이 걸렸습니다. 가끔은 머리에 쥐가 날 것 같았지만 꽤나 놀라운 경험이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새로운 영상이 업데이트되고, 조회수는 하루가 다르게 늘어가겠죠?

 

막막한 마음으로 시작한 미션. 실수 연발에 우여곡절도 많았습니다. 시행착오는 있었지만 결과를 보니 내심 뿌듯합니다. 독자가 보기에도 만만한 기사가 아니었으면 하는 바람도 생깁니다. 美친 싸이 때문에 저도 미쳐버리는 줄 알았지만요. 

 

<그래픽=이경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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