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나지연기자] "그렇게, 通했다~"
지난 7월, '강남스타일'을 발매했다. 3개월이 채 지나기도 전에 전세계가 '강남스타일'에 춤을 췄다. 그리고 '싸이'에 빠져 들었다. 그렇게 싸이는, 컴백 100일도 안돼 '월드스타'가 됐다. 세계 최대 팝시장인 미국에서 1차 활동도 마쳤다.
싸이가 25일 오후 3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 라마다 호텔에서 귀국 기자회견을 가졌다. 월드스타라는 수식어를 달고 귀국한 당일, 싸이는 미국 활동 내용과 반응 등 현지 성과를 전했다. 또한 향후 해외 활동 계획 등에 대해 직접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싸이가 세계를 관통시킨 무기, 바로 웃음이었다.

◆ 미국반응 : "가사 몰라도 떼창, 음악 힘 느껴"
미국 현지의 체감 온도는 어떨까. 싸이는 자신보다는 '강남스타일'이 더 뜨겁다고 전했다. 가수보다 노래 자체에 대한 인지도가 상당하다는 것. 특히 피부로 체감한 건 NBC '투데이쇼' 라이브 공연 당시였다고 한다.
"미국 팬들이 굉장히 열심히 반응했다. 특히 '사나이'라는 가사 부분을 떼창으로 부르기도 했다. 마치 응원가를 부르듯이 지속적으로 따라했다. 가사를 몰라도 무대에서 소통할 수 있다는 부분이 놀라웠다."
약 3주간의 미국 활동, 싸이는 인기 프로그램인 '엘렌쇼', 'SNL', '투데이쇼' 등에 출연했다. 또한 브리트니 스피어스, 리한나, 어셔 등 팝스타들과 직접 만나 교류하며 현지 매체 및 스타들의 반응도 느겼다.
싸이는 이런 친화력에는 특유의 '뻔뻔함'이 밑바탕이 됐다고 전했다. 그는 "스쿠터가 말하길 '너는 현지 스타를 보고 주눅들지 않는다'고 하더라"면서 "그래서 다들 부담스러워 하지 않았던 것 같다. 덕분에 어셔 등 스타들이 좋아해줘 잘 통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 인기비결 : "전세계가 좋아하는 웃음코드 통해"
감히 상상도 못했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싸이는 '웃음코드'에서 답을 찾았다. '강남스타일' 속에 꾸미지 않은 웃음이 들어 있었기에 전세계로 통하는 발판이 됐다는 것. 여기에 코믹한 설정과 유쾌한 춤도 웃음을 자극하는 촉매제가 됐다.
싸이는 "유투브에서 '강남스타일'이 뜨기 시작했다. '이 뮤비 웃기다. 한번 봐라'고 서로 권하면서 알려진 것 같다"라며 "웃겨서 성공했다고 하면 모두 납득할 것 같다. 전세계 어느 곳에서나 좋아하는 감정이 웃음인데 그게 통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의 흥행비결은 'B급문화'에 있다고 덧붙였다. 독특함이 곧 신선한 매력으로 다가갔다는 분석. 이상한 몸매와 외모를 지닌 가수가 '말춤'을 추는 것도 새롭게 받아들인 것 같다고 전했다. 예전, '새'라는 곡을 선보인 후 국내에서 얻은 반응과 똑같았다는 것.
"나는 태생이 B급이다. 미국 사람들에게 왜 내 음악 순위가 오르냐고 물어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오스틴 파워' 같다고 말하더라. 국내 관객들은 오스틴 파워를 보며 '쟤네 좀 이상하다'고 말하는데, 미국에선 그런 게 신선한 모양이다."

◆ 향후계획 : "동양적인 매력으로 전세계 누빌 것"
싸이의 '월드와이드'는 현재 진행형이다. 지금까지 이룬 것보다 앞으로 이룰 게 더 많다. 우선 가까이는 미국 현지에서 앨범 발매가 계획되어 있다. 형태에 대해서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한국말로 된 곡을 발매하고 본격적으로 활동하게 될 예정이다.
싸이는 "추수 감사절과 크리스마스 시즌이 활황기다. 11월 말 안에는 미국에서 음반을 발매할 예정이다. 단, 한국어 가사로 노래를 낼 것"이라면서 "이 외에도 매디슨 스퀘어 가든 공연을 추진 중이다. 올해를 넘기더라도 꼭 성사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해외 활동 전략도 전했다. 가장 동양적인 매력으로 어필하겠다는 것. 싸이는 "나는 동양인이다. 사상도 그렇다. 미국인인 척 해봤자 미국인들과 다를 수 밖에 없다"며 "가장 동양적인 색으로 지속해서 해외의 문을 두드리겠다"고 말했다.
싸이의 세계시장 도전. 쉽지는 않았다. 모든 것이 처음 겪는 일이다. 외로울 때도 많았다. 영어로 대화하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도 컸다. 하지만 국내 팬들의 응원은 모든 것을 극복하게 한 힘이됐다. 다만, 부담을 갖지 않고 해나가겠다는 게 최종 목표다.
"미국에서의 3주는 힘든 일도 많았다. 하지만 국내 팬들의 응원을 볼 때마다 힘을 얻는다. 물론 이 인기가 반짝이지 않을까 걱정하는 시선도 많다. 그러나 지금 내가 가는 길마다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그것 만으로도 충분한 것 아닌가. 실망하지 않도록 열심히 할겠다."
한편 '강남스타일'은 미국 아이튠즈 종합차트 '톱송스' 1위, 빌보드 싱글 메인차트 '핫 100' 11위에 오르며 인기몰이 중이다. 11월 11일엔 독일에서 열리는 '2012 MTV EMA' 베스트 비디오 부문에 노미네이트 돼 레이디 가가, 리한나 등과 경쟁한다.
<사진=송효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