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 잘~됐다"
탤런트 김민정이 환하게 웃습니다. 누구를 향한 미소일까요?
"언니, 너무 잘됐다."
김희선이 한껏 자랑(?)했나봅니다. 김민정이 자신의 일처럼 축하해줍니다.
그리고, 두 미녀 사이의 저 남자,
배우 류승수입니다.
김희선과 류승수, 그리고 축하하는 김민정. 이쯤 되면 '2014 APAN 스타 어워즈'(드라마 어워즈)를 떠올려도 되겠죠? 김희선과 류승수는 드라마 '참 좋은 시절'에서 호흡을 맞췄습니다.
그래서일까요?
김민정이 미리 축하인사를 합니다.
그리고, 당부합니다.
"울면 안돼! 웃어~"
"그래, 웃을거야~"
"언니, 기다려~"
하지만, 김희선의 각오는 6시간 뒤에 물거품이 됩니다.
고개를 들지 못합니다.
생각만해도, 눈물이 멈추지 않습니다.
그녀는, 김희선에게 그런 존재입니다.
그래서 김민정이 웃으라고 당부했는지 모릅니다. 최진실에 대한 그의 마음을 잘 알기에….
[Dispatchㅣ대전=김수지기자] 배우 김희선이 '2014 드라마 어워즈'를 찾았습니다. 그는 KBS-2TV '참 좋은 시절'로 장편 드라마 최우수배우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습니다.
하지만 김희선이 '드라마 어워즈'를 찾은 이유는 따로 있었습니다. '공로상' 부문 시상을 위해서입니다. 故 최진실이 그 주인공이라는 사실에, 망설이지 않고 시상자로 나섰습니다.
"아주 오래 전 일입니다. 진실 언니랑 같은 미용실에 다녔습니다. 우연히 언니 옆자리에 앉게 됐죠. 제가 먼저 인사를 드렸어요. 영광이라면서…."
김희선이 떠올리는 최진실은, 언제나 '쿨'입니다.
"언니는 '응, 니가 희선이구나'하면서 반갑게 맞아 주셨죠. 전화번호를 달라고 하셨어요. 같이 밥 먹자고. 그렇게 연락처를 교환하고, 자주 만나며 수다를 떨었어요."
그리고, 친언니 이상이었다고 덧붙입니다.
"KBS '드림팀' 여자 연예인 편을 특집으로 했어요. 그 때 언니랑 같이 뛰었죠. 진실 언니는 친언니처럼 저를 챙겨주셨어요." (김희선)
하지만, 미안한 일도 있었다고 합니다.
"제가 잠시 배우의 길을 고민할 때, 진실 언니가 '무릎팍도사'에서 영상 편지로 용기를 줬습니다. 함께 일을 하자고 했죠. 하지만 저는, 정작 언니가 떠날 때 함께 있지 못했어요." (김희선)
2008년 최진실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고인의 마지막을 지켰습니다. 하지만 김희선은 그러지 못했습니다. 당시 임신중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늘 미안하다고 합니다.
김희선은 사랑하는 언니의 이름을 다시 부를 수 있다는 것. 오직 그 한 가지 이유로 주저없이 시상식이 열리는 대전으로 향했습니다. 그 현장을 '디스패치'가 동행했습니다.
서울에서 2시간 30분을 달렸습니다. 즉시 레드카펫을 준비했습니다. 김희선은 그 어떤 시상식보다 공을 들였는데요. 고인에 대한 예의로 블랙 롱드레스를 선택했습니다.
이래서, 원조여신이라 부르나 봅니다. 명불허전입니다. 모태미녀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우월했습니다. 걸을 때 마다 고혹적인 자태가 드러났습니다.
표정은 다소 굳어있었습니다. 시상식을 앞두고 긴장한 모습이었죠. 이 때 파트너 류승수가 등장했습니다. 서로 기운을 북 돋아주면서, 레드카펫으로 향했습니다.
"참 좋은 드레희선~"
"레드카펫에서 만나요"
잠시 후,
김희선과 류승수가 '드라마 어워즈' 레드카펫에 떴습니다. 대전 시민들의 반응은 폭발적입니다. 특히 김희선의 미모에 여기 저기서 감탄사가 쏟아집니다.
김희선이 다시 미소를 보였습니다. 팬들에게 손인사를 건네며 레드카펫을 거닐었습니다. 수많은 셀카봉을 보면서 웃음을 터트리기도 했습니다.
"희선, 나만 따라와" (류승수)
"참 좋은 투샷이죠?"
"김희선 왔어요~"
김희선과 류승수는 KBS-2TV '참좋은 시절' 팀들과 함께 했습니다. 나란히 앉아 시상식을 즐겼습니다. 관객 반응을 살피기도 하고요. 후배들과 반갑게 인사도 나눴습니다.
"조연상 후보 축하해"
"앗! 정우 씨 반가워요"
인기상이 지나갔습니다. 베스트 드레서상도 지나갔습니다.
김희선의 얼굴은 점점 굳어갔는데요. 혹시 장편 드라마 최우수상 때문일까요?
갑자기 김희선이 무대 위로 걸어갑니다. 지난 1993년 SBS '공룡선생님'에서 호흡을 맞췄던 이효정과 함께 '공로상' 부문을 시상자로 무대에 섰습니다.
"요즘 한류 드라마 열풍이 대단합니다. 대한민국 드라마가 지금처럼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건, 바로 한류 1세대 배우가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김희선)
세상에서 가장 밝은 미소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녀를 떠올리는 순간…. 이 말을 꺼내는 순간 그러지 못했습니다. 결국, 김희선이 눈물을 보이고 말았습니다.
"너무 보고싶고, 불러보고 싶은 이름입니다. 최진실."
사실 김희선은 그랬습니다. 가장 예쁜 모습으로, 가장 좋아하는 언니를 만나고 싶었다고 합니다.
대형 스크린에 최진실이 등장했습니다. 그녀의 데뷔작부터 마지막 작품인 '내 생에 마지막 스캔들'까지. 배우 인생이 담긴 영상이 흘러나왔습니다.
모두가 스크린에 집중할 때, 김희선은 고개를 숙였습니다. 무대에는 고인을 대신해 딸 준희 양이 올라왔습니다.
"엄마가 좋아하실거야"
"준희야 울지말자"
"언니, 잘 지내지?"
김희선은 무대 밖에서도 준희 양을 챙겼습니다.
사실 준희 양은 시상식이 낯설지 모릅니다. 김희선은 그런 준희 양 곁을 지켰습니다. 아마도, '엑소' 디오가 좋은지, '응사' 정우가 좋은지, 물어보지 않았을까요?
드디어 장편드라마 여자 최우수상 발표 차례입니다.
그리고 수상자는…,
'참 좋은 시절'의 김희선!
"저 사실 진실 언니 공로상 시상자로 왔습니다. 오랜만에 언니가 너무 보고싶어서, 보는 것만으로도 만족해서 시상식에 왔는데. 그런데 이렇게 큰 상을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집에 멍하니 있는데, 이 길이 맞는가 하는 생각이 문득 들더라고요. 그래서 마음이 굉장히 무겁기도 했고. 이렇게 특별한 상까지 주시니, 딴 생각말고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제가 장편을 할 수 있을까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 때 승수 오빠 도움이 정말 컸거든요. 승수 오빠, 너무 고맙고요. 앞으로 더 열심히 할게요."
☞ 마지막으로 김희선의 참 좋은 비주얼 공개합니다. 참 좋은 긴장과 애교죠?
"참 좋은 미모"
"참 좋은 애교"
<사진=이호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