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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패Go] "카메라로 그린 수묵화"…김중만, 관념의 파괴

 

 

[Dispatch=김수지기자] 1930년 근대의 메카 '제비다방'이 다시 돌아왔습니다.

 

 

1960년대 포스트 모더니즘을 이끈 백남준도 있습니다.

 

그리고….

 

 

사진작가 김중만도 만날 수 있습니다.

 

이 곳이 어디냐고요?

 

 

'디스패치'가 지난 8일 서울 갤러리아포레에 위치한 '더페이지' 갤러리를 찾았습니다. 근·현대미술 체험전시 '노 모어 아트'(NO MOER ART'가 한창이었는데요. 한국 근대미술의 실체를 입체적으로 조명하고 체험할 수 있는 전시회라고 합니다.

 

잠깐, 여기서 정유선 실장의 '노 모어 아트' 타이틀 소개를 들어보겠습니다.

 

"'노 모아 아트'는 더 이상 예술이 필요없다는 말이 아닙니다. 과거의 예술 형식이나 가치에 대한 작별을 말하는 겁니다. 체험 전시를 통해 그 시대 예술가의 삶 속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안내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정유선 실장)

 

☞ 자, 이제 '서울숲역' 기차를 타고 떠나볼까요?

 

 

'서울숲역' 기차는 시공간을 이동합니다. 저 기차는 1930년대 행입니다. 역무원을 따라 기차 안으로 들어가봤습니다.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가는 느낌? 

 

기차 안에도 근대의 모습을 그대로 구현했습니다. 열차 한 쪽 편에 설치된 LCD 모니터를 통해 그 시절 신문 기사들을 볼 수 있습니다. 오래된 기차와 LCD의 만남, 이색적이지 않나요?

 

"시간을 거꾸로 가는 기차" 

"Back to the 1930"

 

기차에서 내리자 마자 부산의 국제시장입니다. 정비공, 구두닦이, 우산장수 등이 나란히 서서 퍼포먼스를 벌였습니다. 당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마련했다는데요. 마치 한 편의 뮤지컬같습니다.  

 

☞ 근대로 돌아왔으니, 당시 핫플레이스죠. '제비다방'으로 시간 여행을 떠나볼까요?

 

 

'제비다방'을 아시나요? 시인 이상이 1933년 종로에 차린 다방입니다. '오감도'를 집필한 곳이기도 하죠. 또, 당대 예술가와 지신인들이 인생과 예술을 나눴던 공간이라고 합니다.

 

"제비다방에서 '오감도'가 탄생했죠. 역사적으로 의미가 많은 곳입니다. 절친 구본웅 화가도 이 곳에서 만났는데요. 전시장에는 이상 시인의 '오감도'와 구본웅 화가의 다수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정유선 실장)

 

 

다방 안에 들어서면, 이상의 젊은 시절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한 연기자가 이상으로 분해 '오감도'를 집필하는 모습을 연기했는데요. '오감도'는 억눌린 실존적 불안을 그린 작품입니다.

 

 

구본웅 화가의 작품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우리에게는 '야수파' 화가로 유명하죠. 이곳에는 이상의 얼굴을 그린 '자화상'과 '나부와 정물', '여인', '친구의 초상' 등이 전시돼 있습니다.

 

"친구의 초상"

 

1940년대로 거슬러 올라왔습니다. 이 시절하면, 현대자동차의 뿌리인 '아도 서비스'(Art Service)를 빼놓을 수 없는데요. 왜 '아트'가 '아도'로 불렸냐고요? 일본식 발음을 가져다 썼다고 합니다. '현대 공업사' 간판과 자동차가 완벽하게 구현됐습니다.

 

"차수리 합니다"

 

'신여성' 나혜석 화가의 삶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나혜석은 우리나라 최초 여성 서양화가고 작가입니다. 근대적 여권 신장론을 펼친 운동가죠.

 

'노 모어 아트'에는 나혜석이 실제로 살았던 방을 옮겨왔습니다. 또 연기자가 즉석에서 나혜석의 하루를 재현하기도 했습니다.

 

"나혜석 화가는 엄마, 부인이 아닌 한 여성으로서 삶을 살기 원했습니다. 그 시절 이혼이라는 게 드물었지만, 나혜석은 이혼 고백 성명을 발표할 정도로 개방적이었죠. 또 세계 여행을 다니면서 파리, 스페인 등의 풍경을 화폭에 담았습니다." (정유선 실장)

 

"독서하는 나혜석"

"자화상을 그리는 나혜석"

 

나혜석의 방에서 빠져나와,

 

 

한국산업은행을 지나면…

 

 

'천재화가'인 이인성 화백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인성 화가는 한국 근대미술을 대표하는 서양화가인데요. '가을의 어느날', '아리랑 고개', '계산동 성당' 등의 작품을 남겼습니다. 수채화로 독특한 표현 양식을 만들어낸 화가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이인성 화가의 삶은 가난과의 싸움이었습니다. 어린 시절 불우한 환경에서 지냈지요. 하지만 그림을 너무 잘 그리다보니 사람들이 돈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후원금으로 일본 유학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작품은 주로 원색의화려함을 강조했습니다." (정유선 실장)

 

 

미술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반가운 그림입니다. 근대서양화를 이끈 이중섭 화백의 작품인데요. 이중섭 화백은 굴곡 많은 생애의 울분을 '소'라는 모티브를 통해 분출했습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현대 IT기술과 접목된 '황소'를 볼 수 있습니다.

 

 

"이중섭의 '황소'"

  

 

이중섭 화가의 제주도 생가도 옮겨놨습니다. 한 평 남짓한 방에서 가족들과 함께 살았는데요. 일본인 부인과 자식 2명이 이곳에서 생활했죠. 부인이 생활고로 아이들을 데리고 일본으로 떠나자, 그리움으로 밤을 지샜던 곳이기도 합니다.

 

"길 떠나는 가족"

 

 

그렇게 이중섭 화백의 집에서 나와 '페이지 양장점'을 지나자 새로운 세상이 펼쳐집니다. 

 

 

근대를 지나 다시 현대로 돌아온건데요. 현대로 돌아오는 창구 역할로는 故 백남준 작품이 맡았습니다. 수십 대의 TV로 만든 작품 'M200'이 시선을 압도했죠. 현대 예술 부분에선, 고정 관념을 깬 해외 유명작가들이 대거 등장합니다.  

 

"모더니즘에서 포스트 모더니즘으로 넘어가는 브릿지 역할로 백남준 선생님을 선정했어요. 'M200'은 1991년 모차르트 서거 2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작품입니다. 16개의 채널에 모차르트 음악을 편집해서 하나의 작품으로 만들었습니다." (정유선 실장)

 

"백남준 어록"

"이것이 바로 M200"

 

 

그리고 백남준의 방을 빠져 나오면….

 

 

현대로 넘어온 게 실감나죠? 스위스 건축가 '르 꼬르뷔지에'의 가구들이 보입니다. 자연친화적인 디자인이 특집입니다. 저기 나무 의자는 물이 흐르는 것에 영감을 받은 작품이고요.

 

 

왠지 으스스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발걸음을 옮긴 곳에는 영국 작가 '데미안 허스트'의 작품이 전시된 곳입니다. '노 모어 아트'에서는 '새로운 종교'라는 콘셉트로도 예술품을 전시하고 있었는데요. 특히 심장 수술을 하는 사진들은 공포스럽기까지 했습니다.

 

"평소 허스트는 과학, 종교, 예술, 사랑을 '사각의 링'으로 생각했습니다. '새로운 종교'에서는 종교가 무너진 현대 사회에서 과학이 신흥 종교로 떠오르는 모습을 예술로 집약해 표현했다고 합니다." (정유선 실장)

 

"새로운 종교"

 

 

추상화도 감상해볼까요? 미국 화가 '샘 프란스'의 작품이 있는 곳으로 이동해봤습니다. 먼저 6M에 달하는 캔버스 작품이 눈에 띄었습니다. 하얀색 바탕은 무의식, 파란색은 의식의 상태를 표현했다고 합니다.

 

"샘 프란스는 여백의 미를 서구에 알린 작가로 유명합니다. 추상표현주의 작가로 대변되고 있는데요. 말년에는 암 때문에 팔 한쪽을 못 쓰는 상태였어요. 그래서 팔에 막대를 달아 몸을 움직여 작품을 그리셨다고 합니다." (정유선 실장)

 

"여백의 美가 느껴지시나요?"

"온몸으로 만든 우주"

 

 

이 엄청난 한자들은 뭘까요? 중국 화가 '쉬빙'의 작품인데요. 자세히 보니, 한자가 아니었습니다. 영어로 만든 작품이더군요. 예를 들면 '컵'(CUP)를 C를 크게 그려 그 안에 UP를 넣었습니다. 마치 한자처럼 보이기도 하고, 컵 모양 처럼 보이기도 했죠.

 

"쉬빙은 과거를 다시 쓰는 작업을 통해 소통하는 작가입니다. 상업 갤러리에서는 처음으로 작품 전시를 하게 됐는데요. 중국에서 예술적인 제재를 받다, 미국으로 넘어가 국제적인 아티스트로 성장했습니다." (정유선 실장)

 

"컵(CUP)이 한자같아"

 


"표현 기법도 색다른데요. 전통적인 먹의 느낌을 애니메이션이라는 현대적인 방법으로 풀어냈습니다. 일상에서 예술을 발견할 수 있는 소통의 시간이 되길 바란다는 마음으로 전시를 준비했습니다." (정유선 실장)

 

그러고 보면, 이번 전시회에는 고정관념을 깬 작가들의 작품을 대거 감상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화룡점정은 한국을 대표하는 사진작가, 김중만이 찍었습니다.  

 

 

김중만 작가의 '카메라로 그린 수묵화',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작품입니다. 김중만은 지난 2004년부터 2014년까지 약 6년 동안 중랑천을 돌며 수 천장의 사진을 찍었고, 이를 화선지에 옮겼습니다. 인화지에 대한 발상의 전환인 셈이죠.   

 

백문이불여일견, 우선 작품부터 감상하시죠.

 

"카메라로 그린 수묵화" 

"오리엔탈"(Oriental)

 

"I Have tow Souls…"

"잭슨 폴락스 월드"(Jackson Pollocks World)

"Are You Going With Me…"

 

이 작품들이 사진이라고요? 마침, 그곳에서 김중만 작가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김중만은 6년 동안 중랑천을 걷고, 또 걸었다고 합니다. 

 

그의 말을 그대로 옮깁니다.  

 

"왕십리 자택에서 청담동 스튜디오를 가려면 중랑천을 지나야 합니다. 처음에는 이 길이 너무 싫었습니다. 먼지나고, 냄새남고, 사실 불품은 없는 길이었죠. 1년간 아무런 생각없이 길을 지나갔습니다. 그러다 한 나무를 봤는데, 상처가 있었습니다.

 

그 중 한 나무에게 딱 2가지를 물어봤습니다.

 

 "내가 너를 찍을 수 있니?"

 

"내가 너를 찍을 자격이 있니?"

 

2008년 4월 어느 날 그 나무가 대답하더군요. 이제 찍어도 된다고요. 아마도 내가 상업사진을 계속 찍었더라면, 절대 이 나무를 찍을 수 없었을겁니다." (김중만)

 

 

중랑천은 김중만에게 큰 깨달음을 줬습니다. 나무를 통해 카메라를 다시 알게 됐고, 사람과의 소통도 배웠다고 합니다.

 

"이 나무를 찍으면서 많은 걸 내려놨고, 또 많은 걸 얻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사람들과 소통하는 법을 배웠지요. 여기 뚝방길에서 일하는 아저씨들과 친해졌죠. 여름엔 생수를 줬고, 겨울엔 100원 짜리 커피를 주더군요. 그 시간들이 너무 소중했습니다."

 

그러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묻기도 했답니다. 

 

"선생님 중랑천에 뭐 찍을 게 있어서 매일 왔다갔다 하시나요?"라고요.


김중만 선생님의 대답이, 우문현답입니다.

 

"바람을 찍고 있습니다"

 

또 어느 날은 이렇게 말했답니다.

 

"그림자를 찍고 있습니다"라고요.

 

 

김중만은 대한민국 최고의 사진 작가입니다. 세계 곳곳을 누비지만, 단 한 번도 셔터를 그냥 누른 적이 없었습니다. 중랑천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지난 1월 훗카이도 설경을 찍으러 간 적이 있습니다. 일주일을 헤매며 찍었지만, 단 1장도 마음에 드는 사진이 없었어요. 사진을 많이 찍는다고 해서 작품이 바로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하루에 1~2장 정도 나오면 만족하는거죠." (김중만)

 

 

저기 날아가는 까치 한 마리 보이시나요? 김중만 카메라로 들어온 새 입니다. 김중만은 저 까치를 어떤 방식으로 찍었을까요.

 

"이제 중랑천에 있는 나무들 이름을 다 알정도로 가깝게 지내고 있습니다. 저기 지나가는 까치 1마리 보이시나요? 중랑천에 오래 있다보면 새가 지나가는 타이밍을 알 수 있습니다. 기다리다보면 새가 카메라 안에 들어오죠. 1년에 몇 번 없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작품을 감상할 수록 의문이 들었습니다. 카메라로 수묵화를 표현하는 게 가능한 일일까요. 비결은 한지에 있었습니다. 사진을 한지에 인화한거죠. 사진은 먹물처럼 번졌습니다. 그렇게 카메라로 찍은 수묵화가 탄생했습니다. 


 

 

김중만은 '노 모어 아트'에서 최초로 산수화를 전시했습니다. 곧 산수화 100점을 묶어 책으로 발간할 계획인데요. 내년 4월에는 중국 상하이 히말라야미술관에서 3개월간 개인전을 개최합니다. 현재 '동'(East)이라는 주제로 대형 풍경작업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뚝방길 작업을 90% 완성했습니다. 이제 10%를 채우기 위해 노력해야 겠죠. 산수화도 오는 11월까지 20장 정도 만들어야 하고요. 지금 10장 정도 만들어진 상태입니다. 앞으로 한국, 북한, 중국을 배경으로 작업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놀랄 소식. 김중만 작가는 내년 5월 베니스 비엔날레로 갑니다. 한국 사진작가로는 최초로 베니스의 초대를 받은겁니다. 한국의 작가가 곧 세계의 작가가 될 날이 1년 남았습니다.  

 

"제가 한국 사진작가 중 처음이라고 합니다. 그것도 단독전으로 초대를 받았으니…, 부담이 큽니다. 요즘 현대미술의 사조는 '사회주의'입니다. 제 작품은 '휴머니즘'이고요. 주류의 시각에서 볼 때 저는 비주류입니다. 하지만 그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으려고 노력중입니다. 어느 누군가, 제 작품 속에서 잃어버린 따뜻함을 찾을 수 있다면, 그걸로 전 만족합니다." (김중만)

 

<사진=김용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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