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김수지기자] "아~ 언니!"
'티아라' 지연이 울먹입니다. 영화 '슈렉'의 장화 신은 고양이처럼 눈가가 촉촉해집니다.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했길래, 이러는 걸까요?
사실 우리가 아는 지연은…. '1분 1초'마다 섹시한 여가수입니다. 요즘은 '박쥐춤', '거울춤', '골반춤'으로 무대를 장악하고 있습니다. 성숙된 매력이 관능적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습니다.
혹시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1분 1초라도~"
☞ 각설하고, '섹시' 지연은 왜 '울먹' 지연이 되었을까요? 사건의 전말은 이렇습니다.
여기는, 케이블채널 Mnet '엠카운트다운' 대기실입니다. 지연은 야심차게 준비한 무대의상을 꺼내 들었습니다. 이번 무대에서 특별히 준비한 아이템은 분홍색 스타킹.
자, 분홍 깔맞춤 시작할까요?
"무대 준비할게요"
"1분 1초가 급하거든요"

"뜨드드득"
"구멍난 양말에~, 지연"
지연은 스타일리스트의 눈치를 살폈습니다. 혼자, 몰래, 해결해 보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손을 쓰면 쓸 수록 구멍은 더 커졌습니다. 이게 바로 '마이너스의 손'(?) 인가요?
사실 이런 의류 사고는 여늘 있는 일입니다. 하지만 지연은 스타일리스트의 깔맞춤 노력을 알기에 그저 미안할 뿐입니다. 결국 울먹이는 표정으로 "언니~"를 외쳤습니다.
결국 이 타이즈는 자체 검열 당했습니다. 아쉽지만, 다음 기회에…. 지연은 재빨리 차선책을 생각했습니다. 지금 남은 건 저 분홍색 리본 뿐. 직접 스타일링에 들어갔습니다.
기호 1번 : 발목 + 리본
기호 2번 : 양말+리본
기호 3번 : 맨발의 지연
"골라주세요!"
결과는 잠시 후에 공개하겠습니다. 무대에서요~.
지연의 셀프 본능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방송이 코 앞에 다가오자 바삐 손을 움직입니다. 메이크업 실력을 자랑하더군요. 아이라인을 꼼꼼하게 그린 다음, 면봉으로 끝.
이 때, 어디선가 낯익은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섹시가수 '지나'가 등장했습니다. 지연의 메이크업에 훈수를 들더군요. 그리고 능숙한 손놀림으로 삭삭~. 한 번 볼까요?
"볼터치 시작~?"
"그럼 안되지나~"
"예쁜 화장 해주려해요~♪"
"그런데 붕대요?"
여기서 잠깐, 지연의 무대를 보셨으면 알겁니다. 왼쪽 손목에 붕대를 감거든요. 혹시 부상투혼? 아닙니다. 상처 받은 여인을 표현하는 소품이라는 것. 놀라지 마세요.
지연의 리허설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무대에 오르기 전,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었습니다. 허리를 피고, 다리를 뒤로 쭉 당깁니다. 각선미가 예술이~지연?
"각선미가 러비더비"
"인이어도 준비완료"
"1분 1초만 기다려주세요~"
"움짤 보면서요~"
그렇게 20여분이 흐른 뒤….
지연이 빠른 걸음으로 대기실에 들어왔습니다. 숨을 돌리기도 전에 모니터링부터 들어갑니다. 라이브, 댄스, 동선을 체크했습니다. 혼자 서는 무대라 더욱 열심히 한다고 합니다.
"솔로로 활동한다는 것, 쉬운 결정이 아니었어요. 고민하고, 또 고민했습니다. 언니들이 많이 도와줬어요. 티아라의 첫 번째 솔로 주자니까, 더 잘해야하다며 응원을…." (지연)
지연은 성공적인 데뷔 신고식을 치뤘습니다. 그 인기가 중국까지 미쳤습니다. 최대 동영상 사이트 '인위에타이'에서 한국 뮤직 비디오 실시간 차트 부문 2주 연속 1위를 차지했습니다.
"첫 무대를 끝내고 언니들이 '100점 만점'이라며 축하 문자를 보내줬어요. 그래서 요즘은 더 힘내서 열심히 하고 있어요." (지연)
그리고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합니다. 눈을 크게 뜨며 기자에게 하는 말….
"곧 효민 언니도 솔로로 데뷔해요. 티저 이미지 보셨어요? 더 잘나온 사진이 많은데…. 그래도 진짜 예쁘죠? 효민 언니 솔로도 기대 많이 해주세요! 노래 완전 좋아요" (지연)
지연은 '1분 1초'도 헛되게 쓰지 않았습니다. 보통은 리허설 후 쪽잠을 자거든요. 그런데 지연은 사인 CD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정성스런 메시지까지 적더라고요.
"선배들 보러 갈거에요"
"만나러 가실까요?"
지연이 찾은 곳은 '플라이 투 더 스카이' 대기실이었습니다. 최근 '너를 너를 너를'로 5년 만에 컴백했죠? '플투스' 조상님께 사인 CD를 전달했습니다. 시원한 비타민 음료까지. .
환희와 브라이언은 지연의 센스있는 선물에 진심으로 고마워했습니다. 15년차 대선배지만, 그 누구보다 따뜻하게 지연을 맞아주더군요. 함께 인증샷을 찍는 것도 잊지 않았습니다.
"너를X3, 너무 좋아요" (지연)
"디패Go도 봤어요" (지연)
"훈훈한 인증샷"
그런데 말입니다.
뜬.금.없.이, 스타킹 구멍 사건, 이전으로 돌아가겠습니다.
도대체 누가 그랬을까요?
설마 이 강아지가?
이름은 '왕이'라고 합니다. 지연이 집에서 키우는 애완견이라고 하네요. 장시간 대기실에 있을 때는 늘 왕이와 함께 한다고 합니다.
"제가 집에 없으면 그렇게 낑낑대고, 울어요. 스케줄 갈 때 마다 너무 속상하죠. 그래서 대기시간이 길 때는 데리고 다녀요. 동료들도 좋아하고요." (지연)
"왕아~ 시원하지?"
"선풍기가 좋아?"
이번에는 그 발걸음이 위풍당당합니다. 화장실에서 큰 일(?)을 치루고 나온 모양입니다. 왕이의 표정이 한결 편해졌네요. 그런 왕이에게 지연은 껌을 선물합니다.
"왕아~ 갼식" (지연)
"다른거 먹고싶다고?" (왕이)
설마, 왕이가 스타킹 구멍 사건의 범인은 아니겠죠?
어쨌든, 지연은 범인을 잡지 못한 채 무대에 섰습니다.
참, 스타일 투표 결과가 궁금하다고요?
"네! 3번입니다"
지연은 최근 SBS MTV 음악프로인 '더쇼'의 MC로 발탁 됐습니다. 솔로 활동도 잘하~지연?
<사진=송효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