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뉴욕)= 공혁진 통신원]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킨 유명 명사들의 전용기 즉 자가용비행기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중동 산유국 왕족들의 초호화 전용기에서부터 각 기업 최고경영자들의 소박한 전용기. 비행기를 사랑한 톱스타들과 스포츠구단주들의 비행기쇼핑 등 명사들과 전용기에 얽힌 이야기들 속으로 들어가 보자.
세계 명사와 재벌들의 초호화 전용기①
전용기하면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 왈 왈리드 사우디 아라비아 왕자다. 매년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부호순위에서 20위권에 랭크되는 알 왈리드 사우디 아라비아 왕자는 보잉 747(B-747)과 에어버스 321(A-321)등의 자가용 전용기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2007년 11월 세계 최대 크기의 항공기라 불리는 에어버스 380(A-380)을 주문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른바 날으는 궁전(FLYING PALACE)로 불리는 이 비행기는 빨라야 올해 말, 늦으면 내년 초 왈리드 왕자에게 인도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 엄청난 비용과 호화로운 인테리어로 벌써부터 '전세계에서 가장 비싼 개인 전용기'라는 수식어와 함께 호사가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왈리드 왕자가 지불하게 될 에어버스 380의 가격은 약 3억2,000만 달러 내외. 여기에 비행기 내부를 온통 금으로 치장해 소요된 금값만 6,000만 달러라고 한다. 또한 인테리어 비용에 쏟아부은 액수만도 무려 1억7,600만 달러로 예상된다.
결국 왈리드 왕자의 전용기는 5억 달러 정도가 투입돼 말 그대로 '날으는 궁전'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하지 않게 됐다.
왈리드 왕자의 날으는 궁전 인테리어를 한번 살펴보자. 우선 신뢰 할 수 있는 측근 25명이 탑승할 수 있는 일반석과 14명이 식사할 수 있는 대리석으로 된 다이닝룸이 완비돼 있다.
아라비아 사막의 텐트 형식을 연상시키는 바는 기본이고 영화관, 인터컴이 장착된 왈리드 왕자의 침실과 피트니스센터 등으로 꾸며져 있다. 특히 최상층의 '에어 펜트하우스' 가 될 침실은 베두인족의 텐트형식으로 돼 있으며 중앙에 대형 실크 침대가 놓여진다고 한다.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독일의 한 회사가 인테리어를 담당하게 되는데 인테리어 컨셉은 '아라비아의 로렌스가 스타워즈를 만나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왈리드 왕자 전용기는 트랩을 통해 게이트로 들어가는 상업용 항공기와는 달리 조종석 아래에 나선형 계단을 설치, 곧바로 계단을 내려와 비행기 동체 아래에 대기 중인 리무진에 탈 수 있도록 설계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