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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세종은 욕을 했다…'뿌나' 작가가 밝힌 뒷이야기 '9'

 

[Dispatch=서보현기자] 총 24회, 그리고 약 1470분. 한글반포를 앞둔 7일간의 미스터리가 모두 풀린 시간이다. 그동안 훈민정음의 의미가 재조명됐고 세종대왕의 업적도 다시 기리게 됐다. 이를 둘러싼 조선정치의 혼란도 치밀하게 그려졌다.

 

평균 20%의 시청률. 전작에 비하면 다소 아쉬운 시청률이었다. 하지만 만족감은 그 어느 때보다 컸다. 그 어느 드라마보다 화제가 됐고, 두 작가의 필력을 다시 한 번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

 

"그동안 행복했습니다. 작가로서는 뿌듯했고, 시청자로서는 감동받았습니다. 의미있는 추억을 만들어줘 감사합니다."

 

마지막 방송을 앞둔 22일. SBS-TV '뿌리깊은 나무'(이하 '뿌나')를 탄생시킨 김영현 작가와 박상연 작가를 만났다. 그동안 시청자가 궁금해 한 드라마 속 숨은 이야기를 물었다. 두 작가는 1초의 망설임없이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다.

 

 

 ▶ #10회. 반촌의 백정 가리온의 정체가 밝혀졌다. 극 초반 미미한 비중과 천한 신분으로 그려진 그는 밀본의 수장, 정기준이었다. 가장 큰 반전이었다. 작은 배역이었다가 주인공으로 부상하는 과정이 신선했기 때문이다.

 

"배역의 비중은 초반에 다 설정했다. '뿌나'는 실타래처럼 얽힌 이야기다. 매회 역동적인 이야기가 나와야했다. 많은 인물이 있어야 때에 따라서 그 비중을 달리 할 수 있도록 잡아놨다. 후반부에 많이 나오는 인물은 초반에 적게 나오는 식이다." (김영현 작가·이하 김작)

 

"전작인 '선덕여왕'에서는 비담이 갑자기 나타났지만, 이번에는 구성을 바꿔봤다. 별거 아니었던 것 같았는데 점점 비중이 달라지는 것처럼 말이다. 시청자의 호기심을 유발하기 위해서였다." (박상연 작가·이하 박작)

 

 

 

▶ #19회. 이도와 정기준이 드디어 만났다. 이때 정치 토론이 벌어졌다. 임금의 역할과, 백성을 여기는 마음가짐이 주된 내용이었다. 이를 보고 현실을 반영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왔다. 이도는 故 노무현 대통령을, 밀본은 현 정치권을 표현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었다.


"전혀 의도하지 않았다. 물론 이도를 보고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떠올리는 사람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했다. 아마도 우리나라 현대사에서 가장 극적인 삶을 산 대통령이기 때문에 그러지 않았나 싶다. 작가의 입장에서는, 주인공을 매력적으로 만들기 위한 설정이었을 뿐이다. 캐릭터를 극화시키다 보니 그런 해석도 나온 것 같다." (박작)

 

"밀본은 '뿌리깊은 나무' 제목을 설정할 때부터 나왔던 이름이다. 한데 그것을 MB로 해석하는 시청자도 있더라. 우리 입장에서는 재미있는 일이었다. 이런 해석에 대해서는 전혀 부담이 없었다. 사극에는 정치가 필연적인데 현실과 연관지을 것이라 생각했다." (김작)

 

 

 

▶ #19회. 이도와 정기준의 본격 갈등이 시작됐다. 한글과 대의를 둘러싼 대립이 펼쳐졌다. 각각 팽팽한 갈등을 펼쳤지만, 매번 이도가 우세했다. 둘 사이의 부족한 균형감은 긴장감이 줄어드는 악재였다. 적어도 시청자가 받아들이기에는 그랬다.

 

"논리적인 면에 있어서는 밀리지 않으려 했다. 정기준의 반대를 통해 글자라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경각심을 주고, 대의민주주의의 한계도 보이고 싶었다. 한데 균형이 맞지 않게 된 것 같다. 후회되고 아쉽다. 시청자 중에 정기준 쪽이 없는 것 같아 반성하고 있다." (박작)

 

"정기준의 논리를 개발하는데 많은 시간을 들였다. 초반에 살인사건이 등장할 때 정기준의 과거가 좀 더 등장했다면 균형이 맞았을 것이라는 아쉬움도 있다. 이도에게 감정 이입된 상태에서 정기준이 등장한 것이 문제가 아닌가 싶다. 다음 작품에는 더 잘해야겠다." (김작)

 

 

  

▶ #17회. 한글의 의미가 드러났다. 정기준은 글자는 권력으로 정의했다. 백성들이 글을 알고 그들의 세계를 창조하게 되면 사대부의 힘인 성리학이 무너진다고 생각한 것. 한글의 가치를 반증한 대목이었다.

 

"드라마에 그대로 나와있다. 글자는 권력이다. 또 대단한 문자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평소 내가 당연하게 쓰고 있던 것이 어마어마한 것이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표음문자이고 그 안에 동양철학도 다 들어있다. 정성일 들인 문자다. 내가 느낀 것을 시청자와 공유하고 싶었다. 한글은 영어보다 뛰어난 문자라는 것을 알았으면 했다." (김작·박작)

 

 

 

▶ #20회. 이도 vs 정기준 vs 강채윤, 3각 구도가 빛났다. 이들 캐릭터는 각각의 논리를 내세우며 드라마의 긴장감을 높였다. 사극에서 3명의 갈등을 내세운 것은 흔치 않은 시도. 작가의 의도는 무엇이었을까.

 

"글자가 권력이라는 것을 강화하기 위한 인물 구도였다. 글자를 만든 세종, 그것을 수용하는 백성으로 강채윤, 이를 받아들이는 사대부로 밀본을 설정했다. 처음부터 3각 구도로 가다보니 긴장되더라. 자칫하면 균형이 깨질 것 같아 걱정했다.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어느 정도는 각 인물의 입장이 나온 것 같아 만족스럽다." (김작)

 

 

 

▶ #4회. 성인 이도의 첫 등장은 강렬했다. "하례는 지랄", "젠장", "우라질" 등 거침없이 욕설하는 임금이었다. 유례없는 캐릭터였다. 짧았지만 인간적이고 소탈한 성향을 단번에 드러낸 신이었다.

 

"세종은 여러 분야에서 훌륭한 업적을 세운 분이다. 강박증이나 트라우마가 있지 않고서야 인간이 이렇게 열심히 할 수 있을지 생각이 들었다. 그 심리적인 암박감이 어디서 왔을지 고민하다 이도라는 캐릭터를 만들었다. 욕도 하고 남도 놀리는, 소탈하고 인간적인 왕으로 설정한 이유다." (김작)

 

"욕하는 왕은 세종을 재미있게 보여주기 위한 단순한 설정이 아니다. 세종시대는 태평성대다. 세상이 태평성대면 임금만 지옥일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우리는 세종의 내적 갈등과 트라우마에 초점을 맞췄다. 그 정도로 일을 많이 하려면 강박관념이 있었을 테고, 그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는 그런 장치가 필요했다. 실록 등을 바탕으로 설정했다." (박작)

 

 

 

▶ #4회. 한석규는 등장만으로도 존재감을 빛냈다.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은 물론, 폭넓은 감정 연기로 시선을 사로 잡았다. 그는 '뿌나'를 빛나게 한 일등공신 중 한 명이었다.

 

"한석규의 연기는 우리도 놀라면서 봤다. 대본 리딩 때부터 느꼈던 점이었다. 대본 연습을 마쳤을 때, 내게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런 연기자의 대사를 쓸 수 있다는 것이 기회인 것만 같았다. 시청자 입장으로서도 너무 즐겼다." (박작)

 

"배우들의 연기를 정말 잘봤다. 대사가 쉽지도 않았고, 그냥 지나가는 신이 없을 정도로 어려운 내용이 많았다. 쉬운 감정도 아닌 복합적인 감정도 많았다. 쉽지 않았을텐데 우리가 썼던 것보다 더 잘해줬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맙게 생각한다." (김작)

 

 

 

▶ #4회. 장혁도 처음으로 출연했다. 한석규와 달리 장혁은 초반 진통을 겪었다. 그의 대표작인 '추노' 대길이와 비슷하다는 지적이었다. 분노의 연기와 말투 등이 특히 그랬다.

 

"장혁은 진정성의 화신이다. 진정성있는 연기를 보여줬다. 연기를 할때 대사에 있는 감정보다 더 진하게 표현한다. 아이디어가 많은 배우이기도 하다. 배역에 몰입하면서 의견을 내는데, 작가보다 더 깊은 곳을 찌르기도 한다." (박작)

 

 

▶ #19회. 광평대군이 시해되는 장면이 그려졌다. 범인은 정기준. 한글반포를 막기 위해서였다. 방송 이후 인터넷은 역사 논란으로 시끄러웠다. 광평대군이 비슷한 시기에 요절한 것은 사실이지만 한글반포와 연관짓는 것은 곡해라는 의견이 상당했다.

 

"그 시대 정신을 위배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상상력을 발휘하고자 했다. 게다가 '뿌나'는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그 소설도 픽션이다. 또 개인적으로는 사극에서 역사 논란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청자가 논란을 제기하고 시비를 가려야 드라마를 현실로 오해하는 일을 방지할 수 있는 것 같다. 우리는 시청자를 믿고 열심히 썼다." (박작)

 

"최대한 고증을 맞추려는 노력을 했다. 세종실록 등을 참고해 큰 정신은 맞게 가려고 했다. 그 외 다른 부분은 좀 더 자유롭게 쓰려고 마음을 먹었다. 우리가 생각하는 주제를 좀 더 선명하게 보여주는 부분으로 픽션을 가미했다." (김작)

 

 

▶ #24회. 약 3달에 걸쳐 '뿌나'는 완성됐다. 엔딩 장면도 '뿌나'스러웠다. 어린아이가 훈민정음으로 감사인사를 남긴 것. 마지막까지도 드라마에 대한 열의를 보여줬던 신이었다. 실제로 두 작가는 '뿌나'를 통해 한단계 성장했다는 말을 남겼다.

 

"대부분의 사극이 한 인물에 집중한다. 한데 '뿌나'는 달랐다. 한글창제라는 사건을 중심으로 많은 인물이 대립하는 드라마다. 우리 입장에서는 도전이었다. 하지만 미니시리즈에서는 작든 크든 실험을 해야한다고 생각했다. 안해본 것을 해야했다. 이것이 잘됐는지는 내부 평가를 해봐야겠지만, 그 경험은 작가로서 큰 자산이 아닌가 싶다." (김작·박작)

 

<사진제공=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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