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드라마 '치즈 인 더 트랩'(이하 '치인트')이 이번엔 OST 갑질 논란에 휘말렸습니다.
록밴드 '슈가볼'의 고창인은 11일 SNS에 의미심장한 글을 올렸습니다.
그는 "나에게 녹음 믹스 마스터 세션비는 님이 알아서 하시고, 우리가 OST로 좀 쓰게 남는 곡 하나 없냐고 물었던 게 '치인트'였지. 아 곡비도 없고"라고 밝혔습니다.
고창인의 글은 많은 화제를 모았는데요. '치인트' OST의 음악감독 티어라이너가 자신의 계정에 리트윗했습니다.
그러면서 "링크한 트윗도 분노할 만한 일이다"라고 의견을 보탰습니다.
티어라이너는 "직접 제작이 안 된다기에 상업적인 곡이 아닌 동료들 인디밴드 곡만 싣기로 했다. 곡을 수급할 때 계약 조건도 좋게 해달라고 부탁했지만 그 이상은 월권이라 어쩔 수 없었다"고 털어놨습니다.
'치인트' OST를 제작한 CJ E&M 측은 언론을 통해 "OST 콘셉트 자체를 인디 음악을 쓰는 것으로 제작진과 기획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계약 자체도 OST제작팀(CJ E&M 소속)과 인디 아티스트, 소속사 모두 음원 수익을 균등하게 나누는 계약으로, 함께 하자는 좋은 취지로 진행했다"고 해명했습니다.
CJ E&M 측은 "계약은 원만히 진행됐고, 결과 또한 좋아서 모두 만족했다"며 "글을 쓴 분(슈가볼)은 계약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는데요.
하지만 고창인이 CJ 측과 다른 입장을 내놨습니다.
고창인은 SNS에 "'치인트' 방영 2주 전에 참여 제의를 받았으나, 제작비 지급이 어렵다고 해서 불참했다"고 말했습니다.
참여하지 않은 이유도 밝혔습니다. 앞서 고창인이 속한 슈가볼은 tvN 드라마 '아홉수 소년' OST에 참여했는데요.
당시 백만원 이상의 제작비를 들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음원으로 수익을 회수하는데는 1년이 넘게 걸렸습니다. 인디밴드로서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는 조건입니다.
고창인은 "결과적으로 치인트 OST에 참여한 분들은 아홉수 소년보다 훨씬 좋은 성과가 나왔다. 진심으로 축하할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나는 단지 부당한 조건에서 (두 번은) 일하지 않을 권리를 선택했을 뿐이다"라고 털어놨습니다.
고창인은 "(치인트는) 제작비를 지급받지 못하고 참여했더라도 한 달만에 바로 모든 걸 회수했을만큼 드라마는 잘 됐다. 그럼에도 이렇게 하는 것은 부당하게 끌려다니지 말자는 것"이라 강조했습니다.
이어 "제 아무리 구글, 페이스북에서 인턴을 시켜준다고 해도 차비랑 밥값은 줘야 하는 게 맞다"고 지적했습니다.
고창인은 "그게 내 성공의 확실한 보장을 가져온다고 하더라도 부당한 조건에 나부터 혹하지 말자는 이야기이기도 하다"며 "모두가 정당한 대우를 받고, 더 좋은 조건에서 일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진출처=CJ E&M, 고창인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