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김지호기자] 탤런트 고소영이 일본계 대부업체 얼굴로 활약한다. 제 2금융권 업체인 'J□□'와 기업 광고 모델 계약을 체결했다.
'J□□'은 일반인 신용 대출을 주업무로 하고 있다. 산하에 □□캐피탈, □□저축은행 등을 보유하고 있다. 금리는 최저 12%에서 최고 29.2%다. 서민 경제를 흔드는 고금리 대출 업체 중 하나다.
고소영은 이미 광고 촬영도 마친 상태다. 지난 달 27일 한강 부근에서 CF를 찍었다. 고소영은 자신의 이미지와 대부 회사를 연결하며 '스마트&신뢰'를 강조했다.
문제는 이번 'J□□□' CF가 현행 대부업법을 피한 꼼수라는 데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대부업법에 따르면, 대출 상품 CF는 제한 시간대에만 TV 송출할 수 있다.
하지만 고소영 CF는 시간 상관없이 송출 가능하다. 대출 상품이 아닌 (대부) 기업 광고라는 이유에서다. 기업 광고의 경우 제한 시간에 구애를 받지 않는다.
한 금융계 관계자는 "J업체는 후발주자다. 대부업법의 허점을 이용, 공격적인 마케팅을 시도했다. 고소영을 앞세워 24시간 홍보하겠다는 것"이라 말했다.
실제로 고소영이 광고하는 해당 기업을 검색하면 자회사 대출상품이 쏟아진다. 고소영을 통해 이미지 광고로 포장했지만, 결국은 대출 상품 광고나 다름없다.
물론 스타의 CF 선택은 전적으로 본인의 의지다. 단, 스타의 대부업 광고는 늘 문제가 됐다. 그들의 상품이 30%에 육박하는 고금리 상품이기 때문이다.
한 광고업계 관계자는 "결국 고금리 사채를 장려하는 꼴"이라며 "자신의 이미지를 서민경제에 치명적인 상품에 사용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씁쓸해 했다.
고소영의 이미지 뿐 아니라 '장고부부'의 브랜드 가치도 하락할 전망이다. '패션모델'과 '대출모델'은 결코 한 카테고리에 묶일 수 없다는 것.
한 브랜드 관계자는 "대출 광고 모델을 또 다른 기업의 얼굴로 쓰기엔 부담이 따른다. '장고'라는 워너비 브랜드를 고액의 출연료와 맞바꾼 셈"이라고 지적했다.
<사진=J업체 CF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