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 밖에 몰라~ 난 팬 밖에 몰라~"

 

무의식 중에 따라 부르셨다고요? 거리를 나가면 가장 많이 들리는 곡,  효린의 '너 밖에 몰라' 입니다.  지난 달 26일, 효린이 첫 솔로 앨범을 발표했습니다. 결과는 성공적입니다. 약 3주가 지난 지금, 여전히 음원차트 상위권을 점령하고 있습니다.

 

그런 그녀가 바쁜 스케줄을 쪼개 서울 한복판에 나왔습니다. 팬들과 만나기 위해서인데요. 지난 16일, 잠실 핫트랙스에서 데뷔 후 첫 단독(?) 팬 사인회를 진행했습니다. 혼자는 처음입니다. 홀로 팬들을 대하게 된 효린의 표정 역시 사뭇 비장합니다.

 

효린의 팬사인회 현장을 담았습니다. 추운 날씨가 무색할 정도로, 훈훈함이 넘쳤는데요. 효린은 팬들을 어떻게 사로잡았을까요. 팬들을 반기는 모습이 보통이 아닙니다. 마치 'TV는 사랑을 싣고'를 방불케 했죠. 스킨십은 옵션이 아닌 필수였습니다.

 

 

일요일 오후, 서점은 사람들로 가득했습니다. 저마다 책을 읽느라 바빴죠. 그런 그들의 시선이 순식간에 한 곳으로 쏠립니다. 이윽고 '모세의 기적'처럼 길이 열리기 시작합니다.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걸까요?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건 다름 아닌 효린이었습니다. 그저 서점 사이를 걸었을 뿐인데, 포스가 남다릅니다. 레드 카펫 위를 걷는 듯 우아합니다. 자신을 환대해주는 주변 사람들에게 눈인사를 건네는 여유까지 보이네요.

 

 

"여기서, 잠깐만요! 효린 언니 패션 체크 하고 가실게요~"

 


효린은 이 날 비비드한 겨울 룩을 선보였습니다. 핫핑크 컬러 코트에 검은 민소매 탑을 매치했습니다.  하의는 꽃무늬 프린팅 스키니진을 택했습니다.  노출은 없었지만 굴욕 없는 각선미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액세서리 선택에도 공을 들였습니다. 사인을 하면서 가장 많이 노출되는 부분이 바로 오른손이죠? 그래서 힘을 줬답니다. 화려한 네일 아트, 세겹 반지까지 그야말로 '블링블링'합니다. 정성스럽게 사인하는 효린의 손을 더욱 아름답게 만든 일등공신이죠.

 

 

패션을 체크하는 사이, 효린은 어느 새 자리를 잡았습니다. 워밍업(?) 치원에서 서점 관계자들에게 사인을 해주더군요. 과연, 아이돌계의 명필 다웠습니다. 동글동글 귀여운 글씨체를 선보여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냈습니다.

 

 

본격적으로 사인회가 시작됐습니다. 팬과 아이돌의 두근거리는 짧은 만남이 시작됐습니다. 그런데 이 사인회, 보통이 아닙니다. 보는 사람을 '엄마 미소' 짓게 하는 매력이 있었습니다. 그 매력의 원천은 무엇일까요? 바로 효린의 팬서비스였습니다.

 

 

효린의 팬서비스는 3단계로 나뉩니다. 1단계, 눈이 뚫어져라 마주보기. 2단계, 손이 으스러질 정도로 꽉 잡기. 3단계, 가족을 만난 듯 포옹하기. 누가 팬이고 아이돌인지 구분 안 될 정도로 적극적인 스킨십을 보인 효린. 지금부터 만나볼게요.

 

 

①단계 : 내 얼굴에 뭐 묻었어?…뚫어져라, 아이컨택

 

효린의 팬심 어택 첫 단계, 아이컨택입니다. 가장 기본적인 관문이지만, 효린의 레벨은 높았습니다. 주변에 어떤 일이 생겨도 팬의 얼굴에서 눈을 떼지 않습니다. 3초 스킬을 꿰뚫은걸까요? 3초만에 팬의 고개를 떨구게 만드는 매력을 지녔습니다.

 

"내 눈 좀 봐봐~"

 

"크리스마스때 뭐 할 거에요?"

 

"와 주셔서 고마워요"

 

 

 

②단계 : 이 손, 씻지 말아야지…꽉, 손 잡아주기

 

두번째 단계는 악수입니다. 오른손, 왼손 구분도 없습니다. 손이 앞으로 나아가면, 바로 잡았죠. 서로의 체온을 느끼며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오랜 친구를 만난 듯 하이파이브를 하는 팬이 있는가 하면, 오랜 연인처럼 두손을 꼬옥 잡아주기도 했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두손 꽉, 못 놓겠어"

 

 

③단계 : 안아줘. 거절은 거절한다…격하게 포옹하기

 

스타와의 포옹은 팬심 '만렙'에 해당됩니다. 말을 꺼내기까지 큰 용기가 필요하죠. 하지만, 효린은 먼저 다가옵니다. 흔쾌히 "안아줄게"라며 두 팔을 활짝 폅니다. 그녀의 박력(?)에 되려 도망가는 팬도 있었습니다. 이 팬은 마음을 가다듬은 뒤 다시 포옹했죠.

 

"내 소중한 포옹을 거절한거야?"

 

"옳지, 옳지~"

 

팬사인회의 볼거리가 팬서비스 뿐이냐고요? 아닙니다. 효린을 사랑하는 다양한 팬들을 보는 것도 '꿀잼'이었습니다. 30초 간격으로 효린을 '빵' 터지게 한 팬들. 재치가 보통이 아닙니다.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살짝 보여드릴게요.

 

 

깜짝 사건 ▶ 고양이 등장

한 팬의 자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옷 속으로 무언가 꿈틀댔죠. 효린이 "뭐에요?"라고 묻자 팬은 품 속에서 새끼 고양이를 꺼내듭니다. "꺄~, 귀여워서 어떡해!" 효린의 표정이 어쩔줄을 몰라합니다. 광대가 서점 천장을 뚫을 기세였죠. 물론 선물용 고양이는 아니니 안심하세요.

 

"해치지 않아"

 

"나갈뢔~" (고양이)

 

 

깜짝사건 ▶ 어린 팬 등장

 

이 날 사인회에서 가장 어린 팬의 차례가 돌아왔습니다. 나이는 13세. 엄마를 따라온 효린의 광팬이라 하는데요. 줄 서 있는 내내 발을 동동 구르더니, 효린을 만나자 차렷 자세로 경직되니다. 효린은 연신 "귀여워~"를 남발했고요.

 

"인증샷은 필수"

 

 

깜짝사건 ▶ 효린을 위한 세레나데

 

사인회 내내 눈에 띄던 것 들이 있었습니다. 바로 커다란 꽃바구니와 상자들이었는데요. 그 압도적인 선물의 주인공은 바로 이 분이었습니다. "효린씨, 음악방송 1위를 축하합니다"고 외며 무릎을 꿇었습니다. 용기있는 고백에 효린은 박수를 보냈습니다.

 

"제 마음이에요"

 

 

깜짝사건 ▶ 글로벌한 인기

 

세계 각지에서 찾아온 팬들도 등장했습니다. 미국, 인도, 중국, 일본. 이들은 효린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한국어로 통째로 외워오는 열의를 보였죠. 한 중국 팬은 "K팝의 교과서 같은 목소리"라며 효린의 가창력을 칭찬했습니다.

 

"과찬이세요~"

 

"널 보기 위해 바다를 건넜어"

 

3시간에 가까운 팬사인회가 끝났습니다. 하지만 효린은 전혀 지친 기색을 보이지 않았죠.  효린의 사인회에 '컨베이어 벨트'란 없었습니다. 팬들 한명 한명과 충분한 대화가 오고 갔습니다. 효린에게도, 팬들에게도 소중한 하루였음이 분명합니다.

 

이대로 끝내기 아쉬우시다고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깨알같은 서비스 컷, 마지막으로 공개할게요.

 

"번지지 않게, 후, 후~"

 

"꽃이 예뻐요, 제가 예뻐요?"

 

"으하하하"

 

"집중, 집중"

 

 

"'씨스타'  멤버들 없이 하는 사인회라 왠지 모르게 긴장했어요. 평소보다 장난도 덜 친 느낌이 들고요. 저 혼자지만,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이렇게 많다는 것에 기뻐요.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by. 효린

 

글=김혜원 기자(Dispatch)

사진=이승훈 기자(Dispa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