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이명주기자] 방탄소년단이 그래미 보이콧을 선언한 가운데 전 세계 아미(팬덤명)가 우회적으로 지지했다.
아이튠즈 최신 집계에 따르면, 방탄소년단 정규 5집 수록곡 '에일리언스'(Aliens)는 월드와이드 '톱 송' 차트에서 3일 연속 1위에 올랐다.
앨범 발매 4개월 만에 이례적인 역주행을 기록한 것. 이 노래는 지난 29일 '톱 송' 1위를 찍은 뒤 30~31일 자 차트에서 정상을 지켰다.
역주행 배경엔 그래미 보이콧이 있다. 멤버들은 최근 "음악이 지역·언어로 구분되기보다 그 자체로 사랑받길 바란다"며 출품을 거부했다.
그래미가 신설한 '베스트 아시안 팝 뮤직 퍼포먼스' 부문에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한 것. 새로운 기회가 아닌, 본상과의 분리로 해석했다.
이번 보이콧의 파장은 컸다. 하비 메이슨 주니어 그래미 CEO는 곧바로 "신설 취지는 배제가 아니라, 전용 스포트라이트"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러한 입장 발표 이후 그래미 홈페이지에서 방탄소년단 공연(2021, 2022) 영상이 삭제되면서 부정적 여론이 더욱 확산 중이다.
팬들은 주요 음원 차트에서 '에일리언스' 스트리밍 프로젝트를 전개, 이번 결정에 힘을 불어넣었다. '노멀' 등 또 다른 곡들도 차트인했다.
유명 인사들도 방탄소년단을 지지했다.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매기 강 감독은 SNS에 이들의 뉴스를 올린 뒤 박수 효과를 추가했다.
미국 래퍼이자 '에일리언스' 프로듀서 마이크 윌 메이드잇도 'BTS 에일리언스' 멘트와 함께 '계속 헤엄쳐'를 뜻하는 이모티콘을 넣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그래미가 음악 평론가들의 지적을 경청해 불투명한 심사 기준, 차별적 요소를 개선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한편 '에일리언스'는 방탄소년단이 글로벌 무대에서 한국인으로 활동하며 느낀 정체성과 포부를 '이방인'에 빗댄 곡이다.
<사진출처=빅히트 뮤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