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이명주기자] 슈팅 게임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4' 측이 이태원 참사 당시 영상 활용에 대해 사과했다.
배급사 '액티비전'은 30일 "이번 일로 깊은 상처를 입었을 유가족과 피해자, 심려를 끼친 모든 분들께 깊은 위로와 사과의 말씀 올린다"고 밝혔다.
문제의 영상 자료를 전면 삭제하기로 했다. 다음 달 12일 배포되는 게임 업데이트를 통해서다. 약 3초간 분량이 게임 내에서 사라진다.
배급사는 "이번 게임은 현실적 몰입감을 바탕으로 제작된 가상의 작품"이라며 "이태원 참사를 비롯한 비극적 사건을 연상시키거나 그 아픔을 경시하려는 의도가 없었다"고도 해명했다.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4'는 지난 23일 출시된 '콜 오브 듀티' 시리즈의 신작이다. 북한이 대한민국을 침공해 한반도에 전쟁이 발발한 상황을 가정했다.
하지만 게임 오프닝 시네마틱 영상에 부적절한 장면이 활용됐다는 의혹이 일었다. 이태원 참사 당시 실제 구조 상황을 담은 뉴스 영상이 쓰였다는 것.
해당 영상 소스 출처 설명에는 '한국에서 발생한 대규모 압사 사고로 최소 153명이 사망했다'는 내용까지 있었던 걸로 전해진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는 28일 "시민들이 서로를 구하기 위해 CPR을 하고, 희생자들이 차디찬 길거리에 누워 있던 절박한 상황을 게임의 한 장면으로 그대로 가져다 쓴 것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반발했다.
이어 "비극적 참사를 오락적 목적의 게임 소재로 활용한 것은 희생자의 존엄을 고려하지 않은 매우 부적절하고 몰상식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정부도 나섰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29일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이번 사태를 '2차 가해'로 규정했다. 해당 게임에 대해 "적절한 제재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태원 참사는 지난 2022년 10월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서 발생한 대형 압사 사고다. 할로윈 축제로 인파가 몰리면서 162명이 희생됐다.
<사진출처=액티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