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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숨 막히는, 숨통이다"…김지원, '닥터X'의 자체

[Dispatch=이명주기자] "이래서 내가 너희들 싫어한다니까…."

환자를 위해서라면, 거리낄 게 없다. 의대 교수, 선배, 심지어 병원장에게도 할 말은 한다.

출세를 위해 병원장에 아부하는 의사들에게 "교수들 앞에선 엎드리고 환자들 앞에선 고개 쳐드는 인간들"이라고 일갈한다.

"환자가 얼마나 고생할지 뻔히 알면서, 목숨이 걸렸는데 '어떻게 하면 그냥 넘어갈까' 생각하는 안일한 인간들. 너네 진짜 후져."

배우 김지원이 데뷔 첫 메디컬 드라마로 돌아왔다. SBS-TV 금토드라마 '닥터X : 하얀 마피아의 시대'에서 천재 외과 의사 계수정으로 분했다.

'닥터X : 하얀 마피아의 시대'는 메디컬 느와르물이다. 천재적인 수술 실력을 지닌 계수정이 병원 안팎의 거대한 부조리를 깨부수는 이야기다.

작품의 중심에는 한 가지 원칙이 있다.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첫째로 생각하는 것. 의사라면 응당 지켜야 할 약속인 '히포크라테스 선서'다.

계수정은 이 원칙에 진심인 인물이다. 돈과 명예, 권력보다 환자를 먼저 생각한다. 병원장 비위를 맞추기 위해 의사들이 부적절한 수술법에 동의해도 "이의 있다"고 반기를 든다.

응급 상황에서는 병원 VIP 휠체어를 빼앗는 기행도 벌인다. 환자의 사회적 지위는 고려 대상이 아니다. 지금 누구에게 도움이 필요한지, 무엇이 환자를 위한 선택인지가 중요할 뿐이다.

진심은 말보다 선택에서 드러난다. 계수정은 자신의 신념을 선언하는 데서 멈추지 않는다. 해고를 감수하면서도 행동으로 옮긴다. 권위 앞에 타협하지 않는 이유도 결국 환자에 있다.

사실, 만화에서나 볼 법한 캐릭터다. 신의 경지에 이른 수술 실력, 숱한 갈등에도 굽히지 않는 소신까지 비현실적인 설정이 차고 넘친다.

김지원은 '메디컬 히로인' 같은 인물에 설득력을 부여했다. 외양부터 전작과 180도 달랐다. 색조를 덜어낸 메이크업, 일자로 자른 단발 등으로 계수정의 냉철한 이미지를 완성했다.

연기도 힘을 뺐다. 희로애락을 분출하기보다 감정을 절제하는 쪽을 택했다. 웃음기 없는 표정과 높낮이 편차가 적은 인토네이션을 활용,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캐릭터의 특성을 살렸다.

수술방 모습과 대비되는 허술한 면모 역시 놓치지 않았다. 계수정은 "실패하지 않는다"고 자신할 정도로 '신의 손'을 가졌지만, 일상에선 1% 부족한 반전 매력의 소유자다.

김지원 특유의 사랑스러운 면모가 메디컬 느와르에 숨통을 틔웠다. 특히 2화에 등장한 식당 돈가스 신은 김지원 팬이라면 꼭 봐야 할 명장면이다. 그 간극이 입체감을 더한다.

계수정이 환자를 위해 타협하지 않는다면, 김지원은 그 원칙이 화면 너머로 전달되도록 했다. 시청자가 계수정의 행동을 납득하도록 만드는 힘이다.

그는 작품 밖에서도 생명 존중 메시지와 맞닿은 행보를 보였다. 드라마 촬영 중 서울대어린이병원에 1억 원을 기부한 것. 중증희귀난치질환 환아 치료비에 써달라고 요청했다.

이러한 진심이 시청자에게 전달됐을까.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닥터X : 하얀 마피아의 시대'는 첫 화부터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했다.

1화 시청률은 11.4%(전국 평균)로 올해 방영된 미니시리즈 첫 방송 기준 역대 1위다. 2화는 시청률 14.9%를 기록, 3.5%포인트 상승했다.

해외 인기도 눈에 띈다. 플릭스패트롤 집계(12일 자) 기준 넷플릭스 TV쇼 부문 글로벌 4위를 안았다. 전 세계 65개 국가/지역 톱 10에도 진입했다.

원칙을 지키는 천재 의사. 계수정의 진심이 어떤 파장을 일으키게 될까. '메디컬 히로인' 김지원의 활약은 계속된다.

한편 '닥터X : 하얀 마피아의 시대'는 매주 금, 토요일 밤 9시 50분 방송된다.

<사진출처=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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