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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th BIFF] "아시아 넘어, 세계로"…BIFF, 경쟁 심사의 확장

[Dispatch | 부산=유하늘기자] "아시아 영화의 무대가 아시아에만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장이머우 감독)

부산국제영화제(BIFF) 경쟁 부문이 올해로 2회째를 맞았다. 위상은 한층 높아졌다. 부산에서 발견한 아시아 영화를 세계 무대로 연결하는 데 힘을 싣는다.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측이 7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 비프힐에서 경쟁 심사위원(부산어워드) 기자회견을 열었다.

심사위원단은 총 7명이다. 장이모우 감독과 비간 중국 감독, 이시카와 케이 일본 감독, 정주리 감독, 쩐 티 빅 응옥 프로듀서, 배우 사말 예슬라모바, 최희서 등이다.

장이머우 감독이 심사위원장을 맡았다. 그는 "십수 년 전,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다시 오게 돼 기쁘다"며 "BIFF는 굉장히 중요한 영화제다. 많은 작품을 볼 수 있게 돼 기대된다"고 인사했다.

부산국제영화제의 달라진 위상도 짚었다. 장이머우 감독은 칸·베니스·베를린 등 3대 영화제를 언급했다. 부산 역시 아시아를 대표하는 중요한 축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부산과 도쿄, 베이징을 비롯해 아시아 영화 전체가 함께 발전했으면 한다"며 "아시아 영화의 무대가 아시아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세계가 우리 영화의 우수성을 볼 수 있도록 나아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주리 감독도 공감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이미 세계적인 영화제가 됐다. 해외 영화제에서 영화인들을 만나면 부산 이야기를 가장 먼저 꺼낸다"고 전했다.

정 감독은 "아시아 영화를 세계에 소개하고, 새로운 인재를 발굴하는 데 독보적인 영화제"라며 "이미 세계적인 위치에 있지만, 앞으로 어떻게 더 발전할지 궁금한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경쟁 부문은 지난해 처음 출범했다. 비간 감독은 당시 '광야시대'로 예술공헌상을 받았다. 올해는 심사위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비간 감독은 "BIFF는 경쟁 부문이 없어도 이미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영화제"라면서도 "영화제라는 파티 안에서 경기를 펼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국제영화제는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가고 있다"며 "하나의 좋은 영화를 두고 더 많은 사람이 이야기하게 만드는 것, 그것이 경쟁 부문의 좋은 역할"이라고 짚었다.

쩐 티 빅 응옥 프로듀서는 부산국제영화제의 지원을 받아 성장한 영화인 중 한 명이다. "지난 10년 간 영화인으로서 참여해왔다. 부산은 제게 집과 같은 곳"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아시아 영화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새로운 경쟁 부문은 그 성장을 가속하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며 "새로운 아시아 영화를 발견하고, 세계에 소개하는 데 더욱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올해 경쟁 부문에는 총 13편이 초청됐다. 임하연·김정훈(한국), 마지드 마지디(이란), 히로세 나나코·오키타 슈이치(일본), 리윈찬(대만) 등 아시아 각국 감독들이 경쟁을 펼친다.

'부산어워드'는 총 5개 부문으로 나뉜다. 대상, 감독상, 심사위원 특별상, 배우상, 예술공헌상을 수여한다. 총 상금은 1억 1,000만 원이다.

대상 수상작은 폐막작으로 선정된다. 미국 아카데미시상식 국제장편영화상 출품 자격도 얻는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올해 국제영화제작자연맹(FIAPF)의 'A-리스트'(A-list)로 공식 선정됐기 때문이다.

최희서는 막중한 책임감을 드러냈다. 그는 "'내가 감히 심사를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도 "훌륭한 분들과 작품을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소중한 경험이다"고 말했다.

이어 "함께하는 심사위원들께 누가 되더라도, 큰 배움을 얻고 가겠다는 마음으로 참여했다"며 "책임감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영화를 보고,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누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7명의 심사위원은 각자의 시선으로 13편을 바라볼 예정이다. 하나의 정답을 세우기보다, 서로 다른 관점으로 작품의 빈틈을 채운다는 계획이다.

비간 감독은 "나쁜 영화는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좋은 영화는 왜 좋은지 한마디로 설명하기 어렵다"고 운을 뗐다.

그가 주목하는 것은 '도전'이다. "제 경험을 넘어서는 영화, 제게 도전이 되는 작품에 주목할 것"이라며 "가로막힌 것들을 대담하게 돌파하고, 거리낌 없이 사람의 감정과 정서를 연결하는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서로 다른 심사위원들의 시선도 중요하다고 봤다. 비간 감독은 "각기 다른 나라에서, 다른 역할을 하는 영화인들이 모였다"며 "어려운 작품이라도 함께 논의할 수 있다. 서로 다른 시선으로 빈틈을 메워가는 것이 심사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최희서가 꼽은 심사 기준은 '질문'이다. 그는 "개인적으로 좋은 영화는 어떤 해답을 제시하는 작품이 아니라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희서는 "영화를 통해 질문을 받았을 때, 그 질문으로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다면 좋은 영화라고 생각한다"며 "가슴에 점 하나를 찍고, 조금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열망을 갖게 하는 영화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관람한 이창동 감독의 '가능한 사랑'을 예로 들었다. "아버지와 영화에 관해 처음으로 이야기를 나눴다. 짧은 대화였지만, 아버지와 제 자신을 더 잘 알게 됐다"며 "그런 경험을 안겨주는 작품을 만나고 싶다"고 기대했다.

한편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 6일 개막했다. 오는 15일까지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열흘간 이어진다.

<사진=송효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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