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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발전만 하고 싶다"…한채린, 신인의 전진 (유부녀 킬러)

[Dispatch=이아진기자] "사람 대 사람으로라도 저를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배우 한채린은 데뷔 2년차에 처음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만큼 풋풋한 분위기가 묻어났다. 언론사 건물조차 신기하다며, 휴대폰을 들어 인증샷을 남길 정도였다.

인터뷰 내내 설레는 얼굴이었다. 질문마다 상기된 표정으로 열정을 다해 대답했다. 새로운 경험 앞에 들뜬 25살의 에너지가 보였다.

그 모습은 드라마 '유부녀 킬러'의 권해나(한채린 분)와도 겹쳐 보였다. 극중 권해나는 풋풋한 신입 기자. 한채린은 본연의 밝은 에너지로 열정 만렙 캐릭터를 똑 부러지게 소화해냈다.

'디스패치'가 최근 한채린을 만났다. 권해나를 완성한 과정부터, 배우를 꿈꾸게 된 계기, 목표까지 들었다.

◆ "밝은 에너지를 깨웠다"

한채린은 그간 비교적 차분하고 성숙한 인물을 주로 연기해왔다. '라이딩 인생', '미지의 서울', '세이렌' 등에서 과외 교사와 변호사 등을 선보였다.

이번에는 결이 달랐다. '유부녀 킬러'의 사회부 신입기자 권해나로 분했다. 통통 튀는 성격에 열정이 앞서는 캐릭터였다. 평소보다 훨씬 높은 에너지를 발산해야 했다.

"촬영 현장에 가면 에너지를 끌어 올리는 준비부터 했습니다. 팔 벌려 뛰기하고, 스쿼트도 100개씩 했습니다. 온몸의 아드레날린을 깨우는 느낌으로요."

내면도 구체적으로 설정했다. 단순히 기자처럼 보이는 데 그치지 않았다. 해나가 왜 기자가 됐는지부터 상상했다. "사회적인 이슈를 향한 진심과 하나라도 더 배우고자 하는 열정을 중심에 뒀다"고 짚었다.

외형에도 디테일을 더했다. "현장을 누비는 기자라면 머리카락까지 신경 쓸 틈이 없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며 "원작과 달리, 머리를 뒤로 질끈 묶었다. 일할 때 최대한 거슬리지 않을 수 있는 스타일을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 현장은 또 다른 수업이다

준비를 꼼꼼히 마쳤지만, 막상 카메라 앞에 서는 긴장을 피할 수 없었다. 혹시나 실수할까 걱정부터 앞섰다. 다행히 곁에는 선배 정준원이 있었다.

"제가 먼저 대본을 맞춰달라고 말씀드리기 어려웠는데, 정준원 선배님이 먼저 다가와 주셨습니다. 어려운 건 없는지도 계속 물어봐 주셨고요. 늘 든든했습니다."

다른 선배들과의 호흡도 배움의 연속이었다. 한채린은 "슛이 들어가자마자 몰입하시는 게 정말 대단했다"며 "선배님들과 함께할 때마다 연기를 피부로 배운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특히 감독의 피드백은 절대 놓치지 않으려 했다. "감독님께서 말씀해 주신 걸 최대한 빨리 반영하려고 했다. '주문한 대로 잘했다'는 칭찬을 들을 때 기분이 날아갈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현장에서는 최대한 많이 배우려고 귀를 쫑긋하고 있습니다. 어떤 현장을 가든 차곡차곡 쌓이는 경험이 제 자산이 되는 느낌입니다. 모든 경험이 감사하고 소중해서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습니다."

◆ "좌절 대신 나아간다"

한채린에게 지금의 촬영장은 오래 바라온 꿈의 안쪽이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영화와 드라마를 보며 막연히 배우를 꿈꿔왔다. 그러다 중학교 3학년 때 연기 학원을 방문하며 확신을 가졌다.

그는 "처음에는 다른 친구들은 다 연기를 어색해했다. 하지만 저는 금세 빠져들었다"며 "그때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게 이거구나' 싶었다"고 돌이켰다.

당시에는 부모님의 반대로 바로 연기에 뛰어들지는 못했다. 이후 고등학교 3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입시를 준비했다. 그는 "입시를 시작한 뒤에는 주도 연습을 쉰 적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데뷔의 기회가 곧바로 따라온 것은 아니었다. 회사에 들어간 뒤에도 오디션이 없던 달이 거의 없을 만큼 꾸준히 문을 두드렸다. 떨어지는 경험이 반복될수록 좌절감도 쌓였다. 하지만 오랜 꿈을 포기할 순 없었다.

"실망이 반복되니까 결과에만 매달리지 말자는 마음을 갖게 됐습니다. 오디션에 갈 때도 합격보다는 오늘 저를 봐주시는 분께 좋은 인상을 남기자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그렇게 마음먹으니, 뜻대로 되지 않아도 다시 다음으로 나아갈 수 있더라고요."

◆ 발전만 하는 배우

결과에 흔들리지 않는 법을 익혔지만, 연기를 향한 마음은 무뎌진 적이 없다. 오히려 더 많이 배워야겠다는 결심만 단단해졌다. 여가와 잠을 줄여서라도 꾸준히 연습하는 이유다.

"아직 부족한 점이 너무 많다고 느낍니다. 지금은 더 열심히 연기 훈련을 해야 하는 시기인 것 같습니다. 친구들도 잘 못 만나고 일과 연습에만 집중하고 있지만, 그래도 행복합니다. 배우로서 바쁜 것만큼 행복한 게 없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보여주고 싶은 얼굴도 많다. 시대극부터 청춘물, 코미디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고 도전하고자 한다. 무엇보다 자신의 연기가 누군가에게 좋은 기운으로 닿는 것을 바란다.

한채린은 "이번에 해나를 연기하며 저도 밝은 에너지를 많이 얻게 됐다"며 "제가 맡은 캐릭터를 보고 '저 친구 덕분에 밝은 기운을 얻었다'고 느끼는 분이 있다면 저도 정말 행복할 것 같다"고 밝혔다.

롤모델은 김혜수다. 소속사에 들어오기 전부터 좋아했던 선배와 이제는 한솥밥을 먹고 있다. 한채린은 "'세계의 주인' 때 선배님께서 영화관을 통대관해서 회사 후배들을 불러주신 적이 있다"며 "그때 직접 쓴 손 편지도 드렸다. 언젠가는 꼭 작품에서도 만나고 싶다"고 바랐다.

마지막으로, 배우로서의 목표를 물었다.

"저는 오래오래 배우라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10년 뒤에도 지금의 초심과 감사함, 열정이 식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발전만 하는 배우가 되겠습니다!"

<사진제공=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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