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정태윤기자] "판타지적 이야기를 가장 현실적으로 풀었습니다." (윤영빈 감독)
로또 1등은 누구나 쉽게 꿈꾸지만, 현실에서는 좀처럼 일어나지 않는 기적이다. 그렇다면 그 기적을 손에 쥔 뒤에는 정말 모든 것이 달라질까.
tvN 새 드라마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는 오히려 그 반대의 이야기를 한다. 주인공은 로또 1등에 당첨된 뒤에도 회사를 떠나지 않는다.
로또 1등이라는 비현실적인 판타지를 빌렸지만, 결국 이 작품이 바라보는 것은 누구보다 현실적인 사람들이다.
지쳐도 다시 출근하고, 흔들려도 다시 도전하며,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또 열렬히 하루를 살아가는 직장인들이다.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 측이 8일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이준혁, 서현우, 오대환, 홍진기, 하율리, 백예인 등이 자리했다.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는 K-직장인 오피스 드라마다. 위아래로 치이며 하루하루를 버티던 팀장 공은태(이준혁 분)가 로또 1등에 당첨된 후 이전과 다른 마음가짐으로 출근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윤영빈 감독은 "평범한 직장인이 로또에 당첨되는 이야기가 대다수의 사람에게 닿을까 궁금했다"며 "원작에서 로또 1등이라는 차별점을 보편성으로 끌어내려오는 힘이 신기했다"고 작업 계기를 밝혔다.
이어 "누군가에게는 판타지적 소재지만, 가장 리얼하게 이야기하려고 노력했다. 선과 악이 부딪히는 이야기가 아닌, 각자의 선과 선이 부딪히는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주인공 공은태는 평범하게 살기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달려온 인물이다. 하지만 회사에서는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일상은 점점 퍽퍽해진다. 그저 버티던 어느 날, 뜻밖의 로또 당첨으로 삶의 전환점을 맞는다.
이준혁에게 공은태는 낯선 인물이 아니었다. 그는 "저와 비슷한 점이 많다고 생각했다"며 "은태의 대사 속에 제 삶과 비슷한 점이 많았다"고 말했다.
"저도 연기한 지 20년이 지났고, 50작품 넘게 했더군요. 50작품이면 정말 일만 한 건데, 저한테는 이 환경이 평범해요. 그런 지점들이 닮아 있었죠."
로또 당첨은 은태의 인생을 단숨에 뒤집지 않는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계속하기로 한다.
이준혁은 "은태는 본인 일을 좋아한다. 저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일은 늘 어렵다"며 "좋아하기 때문에 어려운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배우에게 로또는 작품이 잘 되는 것이다. 그런데 작품이 잘 돼도 현실은 더 일을 열심히 해야 하고, 책임이 더 커지고 공부할 것도 더 많아진다"고 말했다.
윤 감독은 이준혁에 대해 "제가 아는 배우 중 가장 성실하다. 현장에 오면 가장 먼저 하는 말이 '대사가 너무 많다'였다. 그런데 현장에서 대사를 한번도 틀린 적 없었다"고 치켜세웠다.
공은태를 중심으로 영업 5팀의 이야기도 펼쳐진다. 모두가 같은 회사를 다니지만, 원하는 것도 버티는 이유도 제각각이다.
양준호(서현우 분)는 만년 대리다. 자신보다 어린 공은태가 팀장을 다는 모습을 지켜보며 실의에 빠진다.
정선혁 팀장(오대환 분)은 공은태의 사수였지만, 어느 순간 같은 팀장이 되면서 또 다른 고민에 빠진다. 가족을 위해 어떤 선택을 하게 되는 인물이다.
백기태(홍진기 분)는 영업5팀의 막내 신입사원이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 누구보다 크지만, 그 열정이 오히려 서투른 상황을 만들어낸다.
이지혜(하율리 분)는 팀의 유일한 계약직 사원이다. 정규직을 꿈꾸며 씩씩하게 살아간다. 향은은(백예인 분)은 중국 지사에서 근무하다 영업 5팀에 합류하는 비밀 많은 캐릭터다.
각자의 사정은 다르지만, 결국 하나의 팀으로 묶인다는 점이 드라마의 중요한 축이다. 서현우는 현장을 "추석 명절에 가족들이 모인 느낌이었다"고 떠올렸다.
특히 이준혁은 이번 작품의 차별점으로 '팀워크'를 꼽았다. 그의 원톱 드라마 '좋거나 나쁜 동재'는 한 인물의 활약을 중심으로 끌고 갔다면, 이번엔 혼자가 아닌 여러 사람이 함께 만들어가는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그는 "모든 작품에 대한 부담은 같다. '동재' 때는 동재만의 해내야 할 것이 있었다면, 이번에는 팀워크가 굉장히 중요했다.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찍었다"고 설명했다.
오피스라는 공간에서 벌어지는 욕망과 선택은 때로 누아르처럼 팽팽하게 흘러가기도 한다. 하지만 그 중심에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며 이 작품만의 리듬을 완성한다.
이준혁은 "이 작품에서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 리듬이다. 삶의 리듬이 심장 박동처럼 올라가고, 팀원들을 만나 또 한 번 더 올린다. 작품을 보시면 함께 리듬을 타게 되실 것"이라고 자신했다.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가 말하는 건 로또가 아니다. 로또는 그저 이야기를 시작하기 위한 가장 극적인 장치일 뿐이다. 윤 감독은 "이 작품은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을 향한 헌사"라며 시청을 독려했다.
마지막으로 이준혁은 예비 시청자들에게 "저희 드라마 보시고 로또 1등에 당첨되시길 바란다"고 유쾌한 바람을 덧붙였다.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는 오는 10일 오후 6시 티빙에서 독점 공개한다.
<사진제공=티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