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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퇴근길, 동기부여 전할 것"…'인턴', 현실 공감 오피스물 (간담회)

[Dispatch=이아진기자] "마음 한구석에서 따뜻한 온기를 느낄 수 있는 영화입니다." (최민식)

할리우드 영화 '인턴'이 2026년 한국의 오피스로 무대를 옮겼다. 원작의 따뜻한 정서는 그대로 살렸다. 그 위에 지금을 살아가는 직장인들의 현실을 덧입혔다.

각자의 자리에서 버티는 청춘들의 고민을 현실적으로 담아냈다. 치열한 회사 생활 속에서 마주하는 불안과 갈등, 관계의 순간들을 통해 자연스러운 공감을 끌어낸다.

그 곁에는 인생을 먼저 살아본 실버 인턴의 조언도 있다. 서로 다른 세대지만 회사라는 틀 안에서 의기투합하며 가까워진다. 그 과정에서 따뜻한 위로와 울림까지 전한다.

김도영 감독은 "원작보다 땅에 붙어 있는 캐릭터들을 만들고 싶었다"며 "중심 스토리는 원작과 같지만, 디테일은 다르다. MZ 사원들과 윗세대가 서로 우정을 쌓아가는 과정에 포커스를 맞췄다"고 설명했다.

영화 '인턴' 측이 4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김 감독, 최민식, 한소희, 김준한, 류혜영 등이 참석했다.

'인턴'은 오피스 코미디물이다. 패션계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여성 CEO 이선우(한소희 분)의 회사에 실버 인턴 김기호(최민식 분)가 입사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최민식이 김기호를 연기했다. 직장 경력 37년 차 베테랑이다. 젊은 직원들로 가득한 회사에 입사한 뒤 처음에는 좀처럼 인정받지 못한다. 그러나 오랜 경험에서 쌓은 노하우로 서서히 동료들의 신뢰를 얻는다.

한국판만의 유쾌한 설정을 더했다. MZ 사원들과 유행어를 공유하고, 젊은 직원들의 연애 상담에도 나선다. 최민식은 "원작을 뛰어넘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우리만의 방식을 잘 살리자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밝혔다.

김기호는 극의 따뜻한 메시지를 이끄는 인물이기도 하다. 최민식은 "요즘 세대가 원하는 좋은 어른이 뭘까 계속 고민했다"며 "계속 후회하고 반성하면서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게 아닐까 싶었다"고 짚었다.

한소희는 이선우 역을 맡았다. 론칭 3년 만에 매출 100억 원을 돌파한 패션 회사 'Woo22'의 대표다. 일에 대한 애정과 책임감이 큰 만큼 예민하고 완벽주의적인 면도 있다.

원작보다 한층 복잡한 사연을 입혔다. 자신을 뛰어넘으려는 부대표와 흔들리는 부부 관계까지, 안팎으로 여러 위기를 맞는다. 겉으로는 성공한 CEO지만 속으로는 깊은 불안을 품고 있다.

한소희는 "원작이 워낙 인기가 많아서 처음에는 부담을 두고 시작했다"면서도 "촬영하면서 그런 걱정이 없어졌다. 우리만의 방식으로 풀어낸 캐릭터들의 색깔을 믿고 따랐다"고 털어놨다.

특히 인물 간 관계에 집중했다. 그는 "결국 사람들 사이의 일을 그린 영화"라며 "선우가 각각의 인물들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끝없이 연구하고 고민하며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김준한은 Woo22의 부대표 구영환으로 분했다. 선우의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회사를 이끌지만, 속으로는 회사를 엑시트하려는 야망도 품고 있는 인물이다.

원작에는 없는 캐릭터다. 그만큼 배우의 해석이 중요했다. 김준한은 "선우의 가장 가까운 동료이자 그의 성장을 돕는 역할이라는 점에 가장 집중했다"고 말했다.

인물의 양면성도 세밀하게 표현했다. 그는 "어떻게 해야 선우에게 좋은 추억으로 남으면서도, 동시에 버려야 할 과거의 것이 될 수 있을지 고민했다. 결국 어떤 방식으로든 선우의 성장을 돕는 인물로 표현하려 했다"고 전했다.

류혜영은 최민아 역을 소화했다. Woo22 경영지원팀장이다. 선우를 보좌하는 동시에 신입 인턴 기호의 사수를 맡는다. 쉴 새 없이 AI를 활용하며 극 중 젊은 직장인 세대를 대표한다.

그는 "제가 지나온 20대 사회 초년생 시절의 감정을 되살리며 연기했다"며 "캐릭터에 몰입하기 위해 실제로 AI 유료 버전을 구매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눠보기도 했다"고 전했다.

배우들은 각자가 꼽은 명장면도 소개했다. 최민식은 한소희의 감정 연기를 언급했다. 그는 "후반부에 선우가 기호에게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는 신이 있다. 대사량이 매우 많은데도 감정선이 흔들리지 않는다"고 칭찬했다.

한소희는 기호가 마지막에 Woo22를 바라보는 장면을 꼽았다. 그는 "가장 큰 울림이 있었던 부분"이라며 "그 부분만큼은 원작에서는 볼 수 없었던 우리 영화만의 그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Woo22 직원들이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함께 디제잉을 즐기는 신도 꼽았다. 회사가 위기에 빠진 순간, 직원들은 디제잉 파티를 핑계 삼아 비밀 작전을 펼친다. 한소희는 "최고의 팀워크가 보이는 순간이라 촬영하면서도 짜릿했다"고 떠올렸다.

마지막으로 한소희는 "오피스물인 만큼 출퇴근길에 문득 떠오를 수 있는 영화인 것 같다"며 "모든 사람의 출퇴근길에 따뜻한 동기부여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류혜영은 "늙크크인 최민식 선배님과 영크크인 저희가 만나 크크크 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었다"며 "추석에 가족들과 함께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외쳤다.

<사진=송효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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