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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 투쟁, 더 독해졌다"…현빈, '메인코2'의 자신감 (제작발표회)

[Dispatch=구민지기자] "배우들이 마치 맞춤옷을 입은 것처럼 잘했습니다." 

우민호 감독의 자신감에는 이유가 있었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이하 '메인코2')는 현빈을 필두로, 배우들이 한층 깊어진 캐릭터를 완성했다.

"제가 장답합니다. 배우들이 너무 잘했습니다. 배우들 (연기) 보는 맛이 충분한 작품입니다." (이상 우민호 감독)

현빈이 중심을 잡았다. 9년 만에 만난 숙적 정우성과의 대립은 물론, 동생 우도환과의 갈등도 변수로 떠올랐다. 캘기터 각자의 욕망과 신념,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맞부딪힌다.

현빈은 '메인코' 시즌1으로 인생캐릭터라는 평을 얻었다. 제62회 백상예술대상 방송 남자 최우수 연기상, 제24회 디렉터스컷 어워즈 시리즈 올해의 남자배우상을 받았다.

"사실 부담이 없지는 않았습니다(웃음). 시즌2는 훨씬 깊어졌고, 더 몰입해서 재밌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메인코2' 제작발표회가 2일 여의도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렸다. 배우 현빈, 정우성, 우도환, 서은수, 원지안, 정성일, 노재원, 장혜진, 허정도, 차희, 우민호 감독이 참석했다.

'메인코2'는 누아르다. 시즌1 이후 9년의 시간이 흐른 시점이다. 권력의 정점에 선 백기태(현빈 분), 반격을 준비해온 장건영(정우성 분), 형과 갈등하는 '백기현'(우도환 분)의 이야기.

우 감독은 "1979년 10.26부터 12.12 전까지의 이야기"라며 "'남산의 부장들', '서울의 봄'은 깊숙하게 관여했던 사람들 시점에서 만들었다면, 이 시리즈는 가상의 인물"이라고 짚었다.

또 다른 매력으로 볼 수 있다는 것. "주변인 시점으로 바라보는 것에 중점을 둬서 찍었다. 같은 사건이라 하더라도, 인물들이 달라졌기 때문에 다르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시즌1이 다른 에피소드로 이어졌다면, 시즌2는 하나의 이야기로 1화부터 6화까지 달려간다. 시즌1이 애들 싸움이었다면, 시즌2는 어른들의 싸움 같은 느낌"이라고 미소 지었다.

가족 관계도 중요한 포인트다. 우 감독은 "백기태의 가족을 시즌1에서는 충분히 다루지 못했다. "9년이 흐른 뒤 관계, 감정 등이 어떻게 변했을까를 많이 생각하며 찍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감정이 되게 진해진 것 같다"면서 "가족이니까 사랑하지만, 서운한 감정을 느낀다. 애증의 느낌을 표현해 보고자 했다. 시즌2 속 가족을 보면서 아마 좀 놀라실 것 같다"고 말했다.

현빈은 중앙정보부장 직무대행 '백기태'로 열연을 이었다. 시즌1에서 부와 권력을 향해 질주했던 인물이다. 9년이 흐른 뒤, 더 많은 부를 지니게 됐고, 더 높은 자리에 올라서게 됐다.

그러나, 욕망은 끝나지 않았다. 현빈은 "시즌1에 비해 많은 부와 높은 자리까지 올라갔음에도, 더 큰 욕망을 가지고 있다"며 "만족하지 못하고 더 많은 걸 원하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거침없이 독주하는 백기태를 막기 위한 세력들도 등장한다. 현빈은 "그들에 맞서며 혼자 고독해질 때도 있고 외로워질 때도 있다. 과감한 선택을 하면서 위험해지는 상황도 있다"고 알렸다.

가족을 둘러싼 감정도 깊어진다. 그에게 가족은 자신의 욕망을 움직이는 원동력이지만, 동시에 새로운 갈등의 시작이다. "복합적인 면을 동시에 보여드리려고 많이 신경 썼다"고 회상했다.

그는 "시즌2에 대한 부담이 없지는 않다. 시즌1은 에피소드마다 인물과 상황을 설명하기 위한 여러 장치가 필요했다. 시즌2는 한 이야기로 이어진다. 몰입해서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기태의 독주를 막기 위해 새로운 세력들도 움직인다. 9년 전 모든 것을 잃은 정우성(장건영 역)은 계엄사령부 합동수사본부 특임고문으로 돌아온다. 흑화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정우성은 캐릭터를 분석해 소개했다. "장건영은 모든 것을 잃고 바닥으로 내동댕이 쳐진 인물"이라며 "어떻게 보면 공적인 정의감에서 사적인 복수심으로 전환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사적 복수심이라는 걸 자각하지 못한다. 정의를 실현한다는 자기 합리화에 빠져 백기태를 무너트리려 한다. 관객에게 인간의 딜레마를 잘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정우성은 앞서 영화 '서울의 봄'을 통해 12.12사태를 직접 연기했다. "물론 역사적 시간의 서사는 이어지긴 한다. '메인코'는 그 역사의 거대한 사건을 장치로 사용한다"고 짚었다.

그는 "'서울의 봄', '남산의 부장들'은 사건에 직접 개입한 인간들 선택과 고민, 갈등이 어땠을까라는 관점이다.' 메인코'는 어떻게 보면 한 인간의 본성을 파고드는 얘기"라고 언급했다.

'메인코2'의 매력도 알렸다. "권력 지향주의적인 생태계 안에서 개개인의 선택이 얼마나 가치 있고, 시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느끼게 해준다. 연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우도환은 국군보안사령부 보안처 과장 '백기현'을 맡았다. 시즌1에 이어 가족과 신념 사이에서 갈등을 겪는다. 우도환은 "9년이 흐른 만큼 조금 더 성숙해졌다"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그는 "시즌 1때는 애기였던것 같다. 중2병에 걸린 동생 같다고들 했다. (연기로) 그렇게 표현하려 했다"면서 "시즌2에서는 어른이 된 느낌이다. 시즌2보다는 단단해졌다"고 밝혔다.

가족 서사도 언급했다. "백기현이 왜 그렇게 자랄 수밖에 없었는지 등이 시즌2에서 조금씩 풀린다. 관객들이 백기현이 어떤 선택을 할지 궁금증을 자아낼 수 있게 노력했다"고 말했다.

현빈과의 호흡에 만족했다. "촬영 현장이 재밌었다. 이런 친형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캐릭터로서는 무서웠다. 시즌2에서는 직책도 올라서 무서워만 하는 동생은 아니"라고 웃었다.

현빈은 우도환 때문에 한층 복잡해졌다고 털어놨다. "장건영 1명만 상대했을 때보다, 더 큰 숙제가 생긴 것 같았다. 원동력 중 하나가 가족이었는데, 동생이 걸림돌로 자리잡았다"고 전했다.

이어 "동생에 대한 생각, 관계성이 (복잡했다). 그것을 표현하고 설득시켜야 하는 입장이다 보니 고민도 많았다. 그런 장면들이 많아서 촬영 때도 (스스로) 더 고독하게 만들었다"고 회상했다.

우 감독이 '메인코2'를 9년 후로 정한 이유는 무엇일까. "9년 뒤(1979년) 역사가 어마어마했다. 대통령이 암살 당하고,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암투와 권력 투쟁이 벌어지는 시대였다"고 밝혔다.

이어 "실제 역사는 중앙정보부장이 대통령을 암살하고, 황대식(허정도 분)이 수장을 하면서 권력을 빼앗으려 한다. '메인코'는 '중앙정보부가 가만히 당하고만 있었을까?'에서 시작됐다"고 전했다.

그는 "역사에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중앙정보부가 가만히 있지 않았을 것 같았다. 상상력으로 반격이 있지 않았을까 하며, 김기태가 필두로 나섰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시작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다 차치하고 배우들이 정말 (연기를) 잘했다. 맞춤 옷을 딱 입은 것처럼 너무 잘했다. 배우들 보는 맛이 아주 충분한 작품"이라며 "'메인코2'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힘주어 말했다.

현빈도 "시즌1에 많이 관심 가져주시고 시청해주신 분들에게 감사하다. 시즌2는 더 깊어지고 다양한 이야기로 훨씬 큰 스펙트럼을 지녔다. 많은 분들이 시청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남겼다.

한편 '메인코2'는 오는 9일 공개된다.

<사진=송효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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