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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우리다운 색 집약했다"…NCT 127, 10년의 정체성 (간담회)

[Dispatch=이아진기자] "지난 10년 동안의 추억과 믿음에 보답하기 위한 앨범입니다." (태용)

NCT 127이 약 2년 만에 돌아왔다. 데뷔 10주년을 맞은 만큼, 이번에는 새로운 변주보다 자신들이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색에 집중했다.

이들은 그간 여러 모습의 '네오'를 선보여 왔다. 힙합을 중심으로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었다. 매번 새로운 콘셉트와 퍼포먼스에 도전했다.

신보는 그 시간을 지나온 NCT 127의 현재를 보여준다. 시작점인 '서울', 강렬한 힙합 사운드와 퍼포먼스를 앞세웠다. 넓혀온 스펙트럼 속에서 지금 가장 자신들다운 모습을 꺼낸 것.

그 확고한 색으로 멤버들의 빈자리까지 채웠다. 도영과 정우가 군 복무 중인 만큼 5명이 활동한다. 하지만 태용은 "5명이서도 역대급 퍼포먼스를 선보이겠다. 두 멤버의 빈자리가 전혀 느껴지지 않도록 더 열심히 준비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NCT 127 측이 24일 서울 송파구 스카이 31에서 정규 7집 '블링이'(Blingy)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블링이'는 데뷔 10주년 기념 앨범이다. 지난 여정을 돌아봤다. 동시에, 팀에 대한 자부심과 굳건한 결속력을 바탕으로 변함없이 나아가겠다는 다짐을 담았다.

앨범 표지부터 팀의 정체성을 녹였다. 데뷔 앨범 'NCT#127'을 떠올리게 하는 디자인이다. 태용은 "서울 지도와 공식색과 비슷한 초록색을 결합했다. 초심을 되찾으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프로모션에도 각별히 공을 들였다. 메인 슬로건은 '콜 127'(CALL 127). 티저에는 7대의 제트기가 한 방향을 향해 날아가는 모습을 그렸다.

해찬은 "각자의 자리에서 시간을 보내던 멤버들이 시즈니(팬덤명)의 콜을 받고 서울로 집결하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라며 "우리의 시작점인 서울로 돌아와 다시 해결사가 되고, 팬들이 부르면 언제 어디든 달려가겠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소개했다.

신보에는 총 9곡을 수록했다. '블링이', '레거시', '피나타', '스텝 업', '아이케이알', '겟어웨이', '데이 애프터 데이', '127 밀리언 마일스' 등이다.

타이틀곡은 '블링이'. 거친 사운드와 강렬한 드럼 비트가 어우러진 힙합 장르다. 재현은 "반짝이는 것들을 찾아 떠나는 여정을 담았다"며 "결국 그런 것들은 우리 안에 있다는 의미를 깨닫게 된다"고 짚었다.

이어 "팬들이 생각하는 우리의 색이 무엇일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며 "팬들이 원하고 생각하는 팀의 모습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곡을 타이틀로 골랐다"고 덧붙였다.

태용이 퍼포먼스에 참여했다. 그는 "곡 자체의 비트가 굉장히 세다"며 "퍼포먼스도 힘 있게 가져가되, 중간중간 여유 있는 느낌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포인트 안무는 손을 펼친 뒤 양옆으로 뒤집듯 흔드는 동작이다. 쟈니는 "이 외에도 코러스에 태권도를 연상시키는 동작들이 있다. 멋있으니 유심히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귀띔했다.

뮤직비디오도 NCT 127의 색을 짙게 입혔다. 서울 전역을 배경으로 반짝이는 물건을 찾아 떠나는 멤버들의 여정을 그렸다. '레귤러'(Regular)를 연상케 하는 빈티지한 분위기와 강렬한 퍼포먼스가 조화를 이룬다.

재현은 "컷들이 굉장히 빠르게 움직이는 촬영 기법을 사용했다"며 "사진이 연속으로 찍히는 듯한 느낌이다. 저희도 결과물이 어떻게 나올지 굉장히 궁금했다. 주목해서 봐달라"고 당부했다.

수록곡도 추천했다. 멤버들이 만장일치로 꼽은 곡은 '피나타'. 록과 힙합이 어우러졌다. 해찬은 "콘서트용 곡"이라며 "A&R 팀에서도 실제 무대라고 생각하고 불러달라고 해서 정말 힘차게 불렀다. 기대하셔도 좋다"며 웃었다.

강렬한 곡들 사이에 청량한 곡도 하나 넣었다. '127 밀리언 마일스'다. 도영과 정우를 포함해 멤버 전원이 가창에 참여했다.

재현은 "127과 연관 지은 곡들을 많이 수록했는데, 이 곡이 대표적"이라며 "시즈니와 떨어져 있어도 언제 어디서나 함께한다는 의미를 가사에 담았다"고 했다.

NCT 127은 최근 멤버 전원이 재계약을 마쳤다. 그 과정이 순탄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앞서 마크가 팀을 탈퇴하며 또 한 번 멤버 변동을 겪었다. 그러나 이들은 빈자리보다 앞으로 함께할 시간을 강조했다.

태용은 "멤버 변동이 있을 때면 마음이 아프기도 하고, 적응하기 힘들기도 하다"면서도 "남은 7명의 멤버가 서로 더 믿고 의지하며 이번 앨범을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앞으로도 NCT 127로서 더욱 단단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다음 10년을 향한 목표도 밝혔다. 쟈니는 "그간 많은 공연을 하면서 얻은 수식어가 '갓 오브 퍼포먼스'(God of Performance)"라며 "앞으로도 이 수식어를 유지하고 싶다. '멋없는 무대는 하지 않겠다'는 도영이 전했던 약속도 계속 지켜나가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해찬은 지난 10년을 '마이웨이'(My Way)라는 단어로 정의했다. 유행을 좇기보다는 NCT 127만의 음악과 길을 개척해 왔다는 것.

그는 "저희만의 색을 지킨 게 10년 동안 팬들에게 사랑받아 왔던 이유라고 생각하기도 한다"며 "앞으로도 큰 목표를 정해두기보다는 눈앞에 벌어지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 받은 사랑에 보답하는 방향으로 계속 나아가겠다"고 전했다.

<사진=송효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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