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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4X, 어디까지 느껴봤니?"…'호프', 특별관 사용 설명서

[Dispatch=이아진·유하늘기자] 나홍진 감독이 말했습니다.

"돌비 시네마, 이거 꼭 봐야 합니다."

감독이 마스터링에 참여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하지만, '집요한' 나 감독은 소리 하나에도 허투루가 없습니다. 심지어, 발자국 (소리)까지 그의 계산 아래 있었습니다.

나홍진 감독은 모든 움직임을 개별적으로 담았습니다. 그렇게 쌓은 사운드 트랙만 1,700개. 그래서 돌비는, 영상과 소리의 1:1을 가장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호프'를 오감으로 즐기고 싶다면, 4DX로 가면 됩니다. 내가 앉은 그 자리가 성기(조인성 분)의 말 안장이요, 내가 맡은 그 냄새가 루마니아 레테자르 국립공원의 숲입니다.

좋은 건, 더 크게? 스크린 X가 있습니다. 호포항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300% 즐길 수 있으니까요. 일반 극장의 스크린을 1이라고 한다면, X에는 양옆으로 1.5가 더 있습니다.

'디스패치'가 '호프' 특별관을 찾았습니다. 나홍진 감독의 의도를 온전히 느끼고 싶다면 '돌비', 액션을 온몸으로 맛보고 싶다면 '4DX', 추격전의 속도감을 원한다면 '스크린 X'가 제격입니다.

'호프'에 의한, '호프'를 위한, '호프'의 특별관으로 가볼까요? 먼저, 돌비 스크린입니다. (참고로, 이 기사에는 약간의 스포일러가 들어 있습니다.)

돌비의 만족감을 소리에서 찾는다고요? 반은 맞고, 반은 아쉽습니다. 돌비는 귀와 눈을 동시에 호강시키는 극장이니까요. 사운드는 섬세하고, 질감은 선명하며, 색감은 풍부합니다. 같은 영화가 전혀 다른 작품처럼 느껴지죠.

괴물의 포효가

온몸에 전달되는 건, 디폴트.

조인성이 말 달릴 때,

심장 박동도 함께 뜁니다.

심지어, 자연광마저도 미장센입니다.

'디스패치'가 돌비 코리아 이미지 이사와 장동은 차장을 만나 그 비결을 물었습니다.

일반 상영관은 채널 단위로 소리를 재생합니다. 하지만 돌비는 소리를 하나의 '객체'로 분리합니다. 그다음, 소리(객체) 각각의 거리와 방향, 이동 경로를 계산합니다. 발자국 소리는 아래에서, 총소리는 위에서 들리도록요.

소리의 크기를 표현할 수 있는 '믹싱 포지션'의 범위도 넓습니다. 매우 큰 저음이 울리면, 4DX와 비슷한 진동이 전해집니다. 소리가 좌석마다 도달하는 시간도 달라 어느 열에 앉아도 비슷한 몰입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명암비, 밝기, 색감의 차이도 또렷합니다. 일반 레이저 상영관이 약 6,000대 1이라면, 돌비는 최대 100만 대 1의 명암비를 구현합니다. 밝기도 2배 높고, 표현할 수 있는 색의 범위 역시 훨씬 넓죠.

"나홍진 감독은 숲이나 나무, 외계인의 질감, 얼굴에 반사되는 빛까지 세밀하게 조정했어요. '돌비 화면에선 이런 것까지 보이네'라면서 놀라셨죠. 그러면서 더 세심한 작업에 돌입하시더라고요." (이미지 이사)

지금부터, 돌비관의 관전 포인트 알려 드립니다.

황정민이 괴물 등장 소식에 물을 마시는 장면. 황정민의 표정보다 (뒤에 깔리는) 배경음에 집중. 차량 경보음과 정체 모를 굉음 등 온갖 소리가 사방에서 밀려옵니다. 물을 삼키는 소리보다 앰비언트 사운드를 키워 긴박감을 고조시켰습니다.

바미기르의 첫 등장 장면도 심혈을 기울였고요. 일반관에서는 놓치기 쉬웠던 (어두운) 집 안의 소품까지 선명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나홍진 감독 역시 소품에 담긴 의도가 잘 드러났다며 만족했다는 후문. 우리도 같이 찾아볼까요?

바미기르가 눈물을 흘리는 장면 눈동자의 색에 집중해야 합니다. 나 감독이 복합적인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다양한 색을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돌비극장에서는 그 풍부한 색감이 확연히 드러납니다.

국내 돌비관은 3종류입니다. 화질에 중점을 둔 '돌비 비전', 입체 음향을 구현하는 '돌비 애트모스', 두 기술을 결합한 '돌비 시네마'입니다. 어느 동네에 가도 비슷할까요?

같은 포맷이라면 지점별 편차는 크지 않습니다. 카펫, 의자, 커튼 등의 색상과 재질, 흡음재 두께, 스피커 위치 등 극장 내 모든 시설이 돌비 기준에 따라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OTT 시청 경험과 극장 경험이 분명하게 달라야 한다는 것이 돌비만의 철학입니다. 관객들에게 더 나은 극장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매일 오디오 튜닝을 진행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미지 이사)

이제, 추격전을 온몸으로 느끼고 싶다? 그렇다면, 4DX관으로 가면 됩니다.

1020 사이에서 가장 뜨거운 반응이 터진 특별관인데요. 개봉 첫 주 40%에 육박하는 객석률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4DX는 광활한 자연과 숨 막히는 추격전을 즐기기에 최적화된 장소죠.

'호프'의 4DX 효과를 점수로 매겨본다면?

① 액션 ★★★★★

② 심박수 ★★★★★

③ 타격감 ★★★★★

④ 현실감 ★★★★

⑤ 무드 ★★★

외계인이 쓰러지며 피와 흙이 튈 때,

(관객도) 그 '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숲속에 연기가 가득 차면?

"나도 루마니아 레테자트 국립공원"

'디스패치'가 4DX 팀을 직접 만났습니다. 4DX는 이름 그대로 4D(4차원) + X(확장된 경험)를 의미하는데요. 일반적인 영상(2D·3D)에 움직임과 환경 효과를 더한 체험형 영화 관람 포맷이죠.

우선, 4DX 담당자들이 먼저 프리뷰를 진행합니다. 이후 영화 전체를 시퀀스 단위로 세밀하게 나누죠. 담당자들은 각자 파트를 맡아 연출한 뒤, 다시 한 자리에 모여 전체 퀄리티를 점검합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4DX는 관객의 의지와 관계없이 감각을 자극하는 기술이죠. 그만큼 모션 강도와 균형을 섬세하게 조율하는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한데요. 수차례 테스트와 세부 조정을 반복한 끝에, 최종 버전이 완성됩니다.

"2009년 오픈 이후 1,300편 가까이 만들어 왔습니다. 관객들에게 어떤 재미를 줄지, 그 감정 설계에 가장 무게를 둡니다. 동시에 제작진이 의도한 지점을 해치지 않도록 그 중간 지점을 찾는 데 신경 씁니다." (윤재상 4DX 프로듀서)

핵심 기술은 모션 체어입니다. 탈것의 종류에 맞는 모션 효과를 구현합니다. '호프' 자동차 액션신에서는 노면을 달리는 듯한 잔진동을 구현했습니다. 무게 중심이 주로 앞뒤로 쏠리죠.

반면, 말(馬)은 위아래로 튀어 오르는 탄성을 살렸습니다. 여기에 말발굽이 땅을 디디는 순간의 충격까지 더해, 실제 승마에 가까운 움직임을 완성했습니다. (조인성의 C8이 이해됩니다만...)

모션 체어는 인물의 감정선까지 따라갑니다. 예를 들어, 거대 외계인이 등장할 때는 의자를 뒤로 젖혀 공포감을 조성합니다. 덕분에 키가 약 3m에 달하는 마베이요 등장 씬에서 입이 저절로 벌어지죠.

이것은, 4DX의 6자유도(6DOF) 덕분입니다. 3개의 이동축(X·Y·Z)과 3개의 회전축(Roll·Pitch·Yaw)을 조합, 다양한 움직임을 구현한 건데요. '4DX=탈것'이라는 공식은, 이렇게 만들어졌습니다.

에어샷과 향기 효과도 몰입감을 극대화하는 장치입니다. 총알이 얼굴을 스치는 듯 바람이 훅 지나가고, 외계인이 집을 부수거나 잔해를 집어 던질 때는 다리 주변까지 강한 공기가 몰아칩니다.

은은하게 스치는 냄새도 관객을 끌어당깁니다. 주로 숲 향과 탄 냄새가 등장하는데요. 다만, 자주 등장하면 몰입감이 깨질 수 있죠. 의미 있는 장면이나 장소 간 대비를 보여줄 때 특징적으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후각을 가장 강하게 장악하는 건, 외계인 냄새입니다. 4DX 팀은 여러 향을 섞어 정체를 단번에 규정하기 어려운 외계인 냄새를 구현했다고 합니다. 황정민도, 정호연도, '호르티스'도 이 냄새를 느꼈겠죠?

PS. 4DX 팀이 전한 히든 포인트 공개합니다.

"마베이요가 심장을 꺼내는 장면에서 숲 향을 한 번 더 사용했습니다. 후각적으로 희망을 느낌을 주고 싶었죠. 그건 아직 많은 분들이 인지하지 못하신 것 같아요. 하하." (윤재상 프로듀서)

마지막으로, 영화 속 주인공의 시점에서 보고 싶다? 스크린X를 선택하시면 됩니다.

폐허가 된 거리

차창을 스쳐 가는 화재 현장

무차별한 습격

생사가 걸린 추격전의 속도감까지.

호포항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3면을 둘러싼 화면으로 생생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정면 스크린을 1로 봤을 때 양옆 스크린은 각각 1.5에 달합니다. 결과적으로 본편의 약 300%에 이르는 화면을 새로 만드는 셈입니다.

하지만 스크린X는, 단순히 화면을 좌우로 늘리는 작업이 아닙니다. 우선, 본편 촬영 당시 사용했던 데이터를 전달받고요. 그다음, 영화에는 쓰이지 않은 컷이나 더 넓은 화각으로 촬영한 장면들을 다시 조합해 좌우 화면을 구성합니다.

스크린X 역시 한국 기술이라는 사실, 아셨나요? AMC 같은 세계 최대 극장 체인에도 도입할 만큼 기술력을 인정받은 관인데요. 최근 할리우드에선 아예 스크린X 전용 소스를 직접 촬영, 협업하는 사례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스크린X의 포인트는, 본편의 연속성을 해치지 않는 것입니다. 전지웅 스크린X 프로듀서는 "숲 장면은 비교적 수월했다. 나무의 형태나 수종이 비슷하므로 비슷한 경관을 이어 붙여도 크게 어색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호포항은 난관이었습니다. 1970~80년대 비무장지대 인근의 고립된 시골 마을을 구현한 공간. 잠깐 스쳐 지나가는 간판 하나, 무너진 건물 하나까지 디테일을 맞춰야 했습니다.

"나홍진 감독님이 워낙 디테일하시니까요. 홍경표 촬영 감독님의 고도의 기법을 따라 연결하는 작업도 쉽지 않았고요. 색감과 디테일을 따라가기 위해 고생 많이 했습니다." (전지웅 프로듀서)

다음은, 스크린X 팀이 전하는 '호프' 명장면입니다.

① 범석이 순찰차를 타고 호포항에 들어서는 장면. 범석이 총을 든 채 주변을 수색하며 전진합니다. 스크린X에서는 불타는 차량이 270도로 이어집니다. 호포항의 피해 상황을 측면 화면에 (더 크고, 더 넓게) 담은 겁니다.

성애(정호연 분)의 첫 등장 씬은 놓치면 안 됩니다. 카메라가 순찰차를 패닝 샷으로 따라갈 때, 카메라 움직임과 화면 확장이 자연스레 이어집니다. 성애가 총을 겨누는 그 순간을 (호포항에서) 목격한 느낌이랄까?

마베이요의 발자국이 '쿵쿵쿵' 울릴 때, 스크린X의 화면이 '쿵쿵쿵' 열립니다. 보통의 경우, 좌우 화면은 한 번에 펼쳐집니다. 하지만 마베이요의 포효에 발, 아니 화면을 맞췄습니다. 화면이 원형으로 서서히 확장됩니다.

'호프'는 극장의 존재를 증명하는 영화입니다.

덧붙여, 눈과 귀를 호강시키고 싶다면 돌비로, 온몸으로 맛보고 싶다면 4DX로, (내) 눈 옆에서 일어나는 일까지 확인하고 싶다면 스크린X로. 극장으로 가야 할 이유가 3가지 더 생겼습니다.

"아직도 안 봤어유? 지금 안 보면 신선도 떨어지는디…." (음문석)

취재 ㅣ이아진 유하늘 기자

사진=이승훈 기자

사진제공=플러스엠, 포지드필름, CJ CGV, 메가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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