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정태윤기자] 스마트 태블릿과 스마트폰이 장난감을 밀어낸 시대. 아이들은 점점 더 일찍 인형 대신 화면을 손에 쥔다.
그럼에도 픽사는 다시 '놀이'를 꺼내들었다. 영화 '토이 스토리5'는 달라진 세상 앞에서도 변하지 않는 것을 묻는다.
맥케나 해리스 감독은 "시대가 아무리 변해도 놀이는 본능이라고 생각한다. 상상력을 발휘해 놀이하고 싶어하는 것. 그리고 커넥션(연결)이 이번 영화의 키워드"라고 귀띔했다.
영화 '토이 스토리5' 측이 8일 화상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맥케나 해리스 감독을 비롯해 배우 톰 행크스, 팀 알렌, 조안 쿠삭, 그레타 리가 한국 기자들에게 인사했다.
'토이 스토리'는 세계 최초 장편 CG 애니메이션으로 출발해 올해로 31주년을 맞았다. '토이스토리4'(2019년) 이후 7년 만에 새로운 시리즈로 돌아왔다.
'토이 스토리5'는 보니의 새 친구가 된 스마트 태블릿 '릴리패드'가 등장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제시, 우디, 버즈 등 장난감들이 다시 뭉쳐 전에 없던 위기를 마주하게 된다.
'니모를 찾아서', '월-E'로 미국 아카데미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2차례 수상한 앤드류 스탠튼이 메가폰을 잡았다. '엘리멘탈' 프로듀서를 담당한 맥케나 해리스가 공동 감독으로 합류했다.
해리스는 이전 시리즈와 가장 달라진 부분에 대해 "가장 크게 진전된 부분은 어떤 현실을 살아가고 있는지를 직접적으로 다루고 있다"며 "이전 시리즈에서 겪은 어떤 어려움보다 큰 난관을 맞이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토이 스토리5' 팀은 다양한 연령대의 제작진이 함께했다. 각 세대의 사람들이 자기 세대의 놀이에 대한 향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해리스는 "앤드류 감독은 실제로 저보다 30살 어리다. 각자의 기억과, 실제 삶 속에서 만날 수 있는 어린이들에 대해 이야기를 들으며 어떻게 표현할지 탐구했다"고 설명했다.
"저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건, '스마트 패드는 나쁘고, 놀이는 좋다'는 식의 이분법적 논리는 피하려 했습니다. 그렇게 풀어내면 쉽겠지만, 그건 현실이 아니니까요." (맥케나 해리스)
장난감과 기계의 입장을 균형 있게 잡으며 풀어내려 했다. 그래서 나온 키워드가 '커넥션'(연결)이다. 해리스는 "시대가 변해도 놀이와 연결되고자 하는 마음은 본능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서 이야기를 풀어내려 했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의 주인공은 제시(조안 쿠삭 분)다. 지난 시즌은 우디(톰 행크스 분)가 앤디의 방에서 리더 역할을 맡았다면, 이번엔 제시가 보니의 방을 지키며 이끈다.
조안 쿠삭은 "이번 영화는 제시의 여정을 그려내는 과정을 그렸다"며 "부모님들은 제시를 보며 아이가 자라면서 독립할 수 있게 해야 하는 마음에 공감하며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아이들도 마찬가지로 공감할 거예요. 스마트 디바이스에서 빠져 있을 때, '놀아야 돼, 즐거워야 돼'라고 말해주는 존재가 있다는 게 좋을 겁니다." (조안 쿠삭)
해리스 감독은 "제시가 새로운 에너지를 줄 거라 생각했다. 보니의 방의 보안관을 맡게 된 제시가 우디와는 어떻게 다른 방식으로 방을 이끌어줄 지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우디는 완벽한 방식으로 장난감들을 이끌었습니다. 제시는 어린 소녀들이 겪는 일과 관련해서 그를 돌봐줌과 동시에 보니가 완전히 믿을 수 있는 존재로 나오게 됩니다." (맥케나 해리스)

시즌4에서 떠났던 우디도 다시 돌아왔다. 톰 행크스는 "우디는 정말 많은 일을 겪었다. 규율적이고 권위적인 리더에서,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 버려진 장난감들을 구했다"고 떠올렸다.
이번 시즌에서도 성장한다. 그는 "우디로서 30년을 함께했다. 다시 우디로 돌아왔을 때 모든 배움의 과정을 인지하고 연기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어떤 캐릭터보다 책임감을 가지고 연기했다"고 강조했다.
버즈도 성장한다. 팀 알렌은 "버즈는 이번에 업그레이드된 버전으로 등장하게 된다. 다양한 애드리브도 하면서 즐겁게 작업했다"며 "제시를 향한 마음도 많이 드러나게 될 것"이라고 스포일러 했다.

그레타 리가 릴리패드 역으로 새롭게 합류했다. 그는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감독 셀린 송)로 한국 관객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바 있다.
그레타 리는 "기라성 같은 배우들과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라며 "처음엔 기계를 어떻게 연기할까 고민했다. 그런데 감독님께서 기계가 아닌 인간적인 면에 집중해서 연기해 달라고 해서 안심했다"고 털어놨다.
기대 포인트도 짚었다. 맥케나 해리스는 "이 영화는 다양한 측면을 가지고 있다. 전 세계 관객들이 내가 어떤 부분에 공감하는지 고르기 힘들 것"이라며 "재미있고, 웃기고, 감동도 있다"고 자신했다.
"극 중 보니는 친구들과 비슷한 능력, 비슷한 언어를 쓰면서 공감을 갈망한다. 그러나 자신이 진정으로 원했던 연결은 이뤄내지 못했다는 걸 알게 되는데, 그런 부분에 공감하시며 보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톰 행크스는 "5라는 숫자는 무시하면 좋겠다. 그냥 우리는 '토이 스토리' 하나"라며 "웃음의 속도만큼 일관된 이야기로 돌아왔다. 재미있게 즐겨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토이 스토리5'는 오는 19일 개봉한다.

<사진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