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유하늘기자] 라틴과 K팝. 익숙한 두 장르의 결합이다. 따로 들으면 자연스럽지만, 섞이면 낯설다. 하이브 라틴아메리카는 그 경계를 과감히 허물었다.
실험은 통했다. 라틴 신인 산토스 브라보스는 결성 1년도 채 되지 않아 각종 글로벌 무대에 올랐다. 라틴 글로벌 시상식 신인상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이제 무대를 더 넓힌다. 한국에서 약 3주간 음악방송과 라디오 등 일정을 소화한다. K팝 시스템 속으로 본격 진입할 계획이다.
산토스 브라보스가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에서 미디어 간담회를 열었다. 라틴에 대한 자신감과 K팝을 향한 열정을 전했다.

산토스 브라보스는 총 5명의 멤버로 구성됐다. 드루(미국·멕시코), 알레한드로(페루), 카우에(브라질), 가비(푸에르토리코), 케네스(멕시코) 등이다.
각기 다른 국적과 문화적 배경은 팀의 핵심 경쟁력이다. 멤버들은 "각국을 대표한다는 마음으로 나왔다"며 "전 세계를 하나로 연결하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다양한 언어 역시 강점이다. 가사에 스페인어, 영어, 포르투갈어를 자연스럽게 섞어 글로벌 감성을 살렸다. 여기에 K팝식 트레이닝으로 완성도를 높였다.
카우에는 "K팝 트레이닝은 아티스트로서 받을 수 있는 최고의 방식이었다"며 "열심히 하면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떠올렸다.
과정도 치열했다. 드루는 "부트캠프 당시 16명으로 시작해 6개월 만에 5명으로 추려졌다"며 "스스로의 한계를 뛰어넘은 경험"이라고 털어놨다.

한국 방문은 이들에게 특별한 의미로 다가왔다. 가비는 "한국 시장은 하이브의 뿌리이자, 우리가 꼭 서고 싶었던 무대"라며 "이 자리에 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드루는 "학생의 마음가짐으로 배우러 왔다"며 "투어스, 르세라핌, 아일릿 등 선배들의 조언을 들으며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케네스는 "한국에서 겪는 모든 순간이 소중하다"며 "음악 방송과 라디오를 통해 우리를 적극적으로 알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알레한드로는 "한국에서도 라틴 음악에 익숙하다는 점이 놀라웠다. 최근 '아이돌 라디오'에서 가비가 배드 버니의 곡을 불렀는데, 관객들이 함께 따라 불렀다"고 감탄했다.
이어 "우리 역시 K문화와 한국어를 열심히 배우고 있다. '물 주세요', '밥주세요' 같은 간단한 표현을 연습 중"이라며 수줍게 웃었다.

산토스 브라보스는 최근 첫 EP '듀얼'(DUAL)을 발매했다. 카우에는 "우리의 음악을 처음 선보이는 특별한 프로젝트"라며 "다양한 감정과 색깔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서로 다른 두 곡을 더블 타이틀곡으로 내세웠다. 앨범은 산토(부드러움)와 브라보(강렬함)라는 2가지 축으로 구성됐다. 팀명을 활용해 감정의 양면성을 풀어냈다.
드루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양한 감정을 오간다는 메시지를 담고 싶었다"며 "마치 감정 롤러코스터를 타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먼저 'MHM'은 라틴 팝 트랙이다. 부드러운 신스와 멤버들의 따뜻한 보컬이 어우러졌다. 사랑의 설렘과 망설임이 공존하는 순간을 담아냈다.
'벨로시데이쥬'는 정반대의 에너지다. 브라질리언 펑크와 라틴 클럽 리듬을 기반으로 했다. 공격적인 퍼커션과 묵직한 베이스가 특징이다.

산토스 브라보스가 짧은 시간 동안 이룬 성과도 눈에 띈다. 이들은 데뷔 6개월 만에 파리 패션위크 무대에 올랐다. 멕시코, 콜롬비아, 과테말라 등 주요 뮤직 페스티벌에도 연이어 초청됐다.
케네스는 "그룹 결성 6개월 만에 상상도 못한 경험을 했다"며 "멕시코 데뷔 공연 1만 석이 매진됐다. 평생 잊지 못할 순간이었다"고 떠올렸다.
이들의 목표는 분명하다. 단순한 성과를 넘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드는 것. 각자의 문화를 담되, 그 경계를 넘어서는 사운드를 지향한다.
케네스는 "각자의 나라를 대표해 이 자리에 서 있다고 생각한다"며 "사람들에게 롤모델 같은 존재로 기억되고 싶다. 언제든 의지할 수 있는 그룹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사진제공=하이브 라틴아메리카>